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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싫은 아이, 어찌 할까요?

초1맘 조회수 : 734
작성일 : 2008-06-12 15:09:27

초등1학년 아들입니다.

6살때까지는 잘 노는게 배우는거다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시키고 잘~ 놀았지요.

그 덕인지 어떤지 아이가 심성은 착하고 바르다는 말은 많이 들어요.

학교 입학해서도 저희 애 좋다는 친구도 많고, 놀자고 전화도 곧잘 옵니다.

자기 아이가 저희 애 칭찬을 매일 해서 어떤 앤지 궁금하다고 찾아온 엄마도 있었어요.

그런건 참 감사하고 다행인데....

작년에 학교 입학 준비하느라 수학,국어 학습지와 주 1회 방문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학습지는 잘 따라하더니 미술은 배우기 싫다고 징징거리며 10개월정도 하다가 그만 뒀어요.

학교 입학한 후로 국어,수학 학습지와 주 2회 방과후 컴퓨터교실과 주 2회 택견 배우고 있어요.

(택견은 7살때 유치원에서 단체로 배우기 시작했던거구요.)

월, 수, 금요일은 하교하면 온종일 놀지요.^^

그런데 저희 동네가 교육열이 높은 지역도 아닌데 우리 아이처럼 노는 애들이 없답니다.

대부분 2가지 이상 다니더군요.  놀이터에 나가보면 학원다니느라 같이 놀 친구도 없어요.

공부가르치는 학원은 저도 별로 보낼 생각이 없지만,

여유있는 저학년때 예체능학원 한 두가지는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태권도, 미술.... 그 어떤 학원도 싫답니다. 완강히 거부합니다.

배우고 싶은게 있냐고 물어도 단박에 없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택견말고는 아무것도 싫답니다.

살살 꼬셔서 미술학원을 보냈더니 딱 두 번 가고 안가겠답니다.

친한 친구가 수영을 배우길래 같이 다니면 다닐까 싶어 또 꼬셔서 보냈더니 역시 딱 두 번 가고 안간다고 웁니다.

이렇게 인내심이 없어 인생을 어떻게 살까 걱정도 되고,

제가 내년부터는 직장에 다닐 예정이라, 하교후 학원다니는 걸 적응시키고 싶은데 안되니 더 조바심이 납니다.

이런 아이.... 싫다면 그만 두는게 현명할까요?

억지로라도 일정기간 배우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당장 수영을 어찌 해야 할지...... 애가 우는데 저도 같이 울고 싶네요.

아이 다 키우신 82의 큰언니들의 조언 기다립니다.
  
IP : 58.226.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2 3:25 PM (125.191.xxx.63)

    수영은요 아이가 너무 싫어하면 보내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예체능은 정말 내맘같지 않아서 잘 못하면 정말 하기 싫거든요
    미술 음악은 그래도 선생님들이 어르고 달래고 하는데
    수영선생님은 좀 무서워하는경향이 있어서 더 거부감이 들지도 몰라요
    아이가 자존심이 세다면 다른아이들보다 자신이 좀 못한다 싶으면
    더 가기 싫어하구요
    모든걸 다 안하겠다는것도 아니고 다른 학원은 잘 다니고 있다니
    별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은데요

  • 2. ...
    '08.6.12 3:34 PM (203.229.xxx.250)

    엄마가 조바심내면
    아이도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끼고 더 안하려고 합니다.
    미리 걱정하지마시고,
    내년 복직하는 것을 아이에게 미리 얘기해주시면서 아이도 준비하도록 도와주세요
    엄마없이 혼자 해야한다는 걸 아이가 먼저 받아들이면
    학원문제도 풀릴것 같네요

  • 3. 제생각
    '08.6.12 3:41 PM (125.190.xxx.32)

    잘 따라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것저것 배우는거 별로 안좋아 해요.
    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걸로 보내세요.
    우리애도 저학년때 피아노학원도 보내고, 미술학원도 보내고,(별로좋아하지 않았음)
    했는데 지금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뭘 배웠는지도 모른데요, 학원비만 아깝죠!

  • 4. 엄마와 함께해요
    '08.6.12 4:07 PM (220.75.xxx.191)

    초등 1년 학원 뻉뻉이 돌려보니 후회되더군요.
    아직은 엄마와 놀고 싶고 공부를 해도 엄마와 하고 싶은 엄마 껌딱지예요.
    제 아이는 2학년인데, 1학년 마치고 엄마가 직장 때려치운집이 세집이나 됩니다.
    한분은 공무원인데 과감히 때려치더군요.
    회사일, 아이들 교육 둘다 엉망이라고 하나에 집중하는게 낫겠다고 관두더군요.
    저도 지금은 뭐든 제가 끼고 가르쳐요. 책도 엄마가 읽어주고, 영어도 윤선생으로 엄마가 도와주면서 하고요.
    작년엔 주말체육이라고 인라인과 수영을 배우게 했는데, 요즘엔 그냥 주말이면 공원에 직접 데리고 가서 인라인 태우고 자전거 태우고 여름되면 수영장 데려가고 하려고요.
    아직은 엄마품에 그냥 두세요.

  • 5. 저도
    '08.6.12 5:01 PM (220.70.xxx.230)

    윗분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남들처럼 키우고 싶으시면 걍 학원 돌리면 되겠지만...
    가끔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늘 고민이지만
    어쨌든 저도 피아노주4회,수영주3회,재능교육생각하는 피자 주1회 하고 있고 가능한 한
    아이가 원하는 만큼 놀게 해줍니다
    공부는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하면 하고싶은 놀이 하게 합니다

  • 6. 원글
    '08.6.13 7:40 AM (58.226.xxx.101)

    감사합니다.
    언니들 의견 보고 수영 그만 두기로 했어요.
    그리고는 놀이터 나가서 신나게 노는 모습 보고는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것에 감사하고 살자고 맘 먹었네요.
    학원 여러 군데 말없이 다니는 다른 집 애들이 부러웠나봐요.
    ...님 말씀처럼 엄마가 다시 일하러 나가야한다는걸 알려주고 천천히 준비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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