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008년 6월 6일 오후 6시 ~ 2008년 6월 7일 오후 6시! - 집회후기

광화문 조회수 : 417
작성일 : 2008-06-11 13:43:43
2008년 6월 6일 오후 6시 ~ 2008년 6월 7일 오후 6시!

내게 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있는 우리 국민들 틈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있는지 알았다!

소고기 재협상, 민영화 반대, 탄핵....이런 문제들 하나하나때문에 뭉쳐 있기도 하지만,

그 내면의 진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그 마음,

점점 어렵게 내달리고 있는 우리나라를 살려보려는 마음,

선대들이 우리나라를 잘 지켜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셨듯이 우리도 우리나라를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 위한 마음,

그렇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을 촛불문화재 그 현장으로 모이게끔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내가 그들과 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내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내 나라 국민임을 자랑스러워 하며 살아갈 것이다!



24시간을 함께 하려는 마음에 나름 비장한 각오를 하고 등산화 신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등산용 배낭에는...

추위를 워낙 많이 타는 체질이라 길거리에서 추운 새벽을 나기 위한 미니 담요에,

혹시 모를 살수차에도 대비하고 비소식도 있고 해서 비옷이랑 우산에,

집회에 참여하느라 사진찍을 여유가 있을진 모르지만 그래도 디카도 챙겨보고,

등산다닐 때 갖고 다니는 미니방석이랑, 직접 끓인 블랙빈 테라피-까만콩차 세병이랑, 양초에, 종이컵에, 마스크,

쓰레기를 담아올 쓰레기 봉지 두개랑, 물티슈에,  메모지랑 볼펜등을 챙겨 준비했다!

나의 철저한 준비정신은 집회나가는 데도 어김없이 발동했다...ㅋㅋ

그러나, 그 철저한 준비정신덕분에 챙겨간 모든 물품들을 유용하게 모두 사용했다! ^^



등산화를 신고, 등산용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서 생각한다!

그래! 우리 국민들은 지금 저 높고 높은 고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다 함께 나아가고 있는거야!

높은 고지, 높은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중간중간에 많은 어려움도 있고, 포기하고 되돌아갈까 하는 마음도

생기겠지만,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다 보면

분명 목표한 정상, 목표한 고지에 도달할 것이다!

그걸 알기에, 그걸 믿기에 한 달이 넘도록 우리 국민들은 지치지만 지쳐하지 않고, 힘들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오늘도 그 곳에서 모이는 것이다!

직접 참여는 못 하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시는 분들의 마음까지 가득 안고

우리나라 국민임에 자랑스러워하며 시청광장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6월 6일 오후 6시 시청광장 도착!

이미 너무도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촛불문화재에 함께 했다!

강기갑의원, 가수 안치환, 국민 자유 발언대가 이어졌다!

20만 촛불중 하나의 촛불이 되어 구호를 외치며 도보시위를 하면서 광화문까지 갔다!

10시 30분경, 드디어 20만 촛불이 광화문에 도착했다!

함께 참여했던 친구는 그 시간쯤 집으로 가고 나는 혼자 남았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곳에 함께 있는 모든 국민이 나의 친구이며 나의 가족이었다!

광화문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각종 단체와 까페, 국민 성금모금,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신

많은 먹거리과 생수가 제공된다!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해서 보내주시는 그 먹거리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우리는 하나의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했다!

광화문에서 다시 국민 자유 발언대가 이어지고....그러다 갑자기 새문안교회쪽이 전경들로부터 막혔으며,

그 곳에 계신 분들이 전경과 대치중에 있는데 위험한 것 같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우리는 급하게 앉은 자리를 정리하고 바쁘게 그 곳을 향해 나선다!

12시를 넘어섰는데도 함께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새문안교회까지 갔지만 상황을 자세하게 알 수가 없다...

그 현장에 있었지만 그 현장의 자세한 상황을 잘 알 수 없는 기막히고 긴장된 순간이었다!

그렇게 새문안교회앞에 제법 한참 있다가 다시 광화문쪽으로 나왔다!

전경버스가 청와대로 갈 수 있는 모든 길은 다 막아놓았다!

정말 철저하게 골목골목까지 다 막아놓고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청와대가는 길을 다 막아놓은 전경버스 몇 대를 남자분들이 끌어내렸다!

전경들도 타고 있었는데도 밧줄로 엮어서 밀고, 끌고 해서 전경버스 몇 대를 끌어 내렸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믿고 싶었다!

전경들도 어쩔수 없이 국민과의 반대편에서 맞서고 있지만, 분명 그들도 마음은 우리와 함께 일것이라고...

몸은 우리 국민들과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만은 함께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렇게 밤은 지나고, 새벽이 되어갔다!

몇몇분들이 전경이 배치되어있는 골목길을 찾아내어 급하게 알려준다!

지금 골목골목마다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다고...가서 막아야 한다고...

그러나,  워낙 물타기 알바가 많아서인지 사람들이 쉽게 그 말을 믿지 못했다!

그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이 자기들은 물타기 알바아니라고 너무너무 답답하고 억울해하면서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빠르게 골목길로 뛰어갔다!

역시, 골목골목마다 전경이 배치되어 있었다!

국민들은 전경들이 나와서 우리를 저지하지 못하도록 전경들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렇게 큰 시위없이 서로 가로막고 제법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다급한 목소리의 몇몇 사람들이 와서 외친다!

지금 광화문 사거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시청광장으로 다 갔어요!

새문안교회 계시던 분들도 모두 흩어져서 시청광장으로 갔어요!

지금 여기 계신 분들만 상황을 모르고 골목길에 계속 남아있는 거니까 빨리 시청광장으로 가셔서

함께 움직여주세요!

그러고 보니 우리는 막다른 골목길에 우리만 모여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기는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니까 다같이 시청으로 가자하면서 그 자리를 파하고

다시 광화문사거리로 나왔다!

우리는 그 때까지도 몰랐다!

다급한 목소리로 시청광장으로 가라고 외친 그 사람들이 물타기 알바였다는 것을...

우리는 물타기 알바들에게 한순간에 속은 것이었다!

그렇게 광화문사거리에 왔더니 전경버스로 막혀있는 이순신동상앞에서 사람들이 너무도 안타까워하며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아프다!

전경버스로 막혀 있는 저 앞에서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안타까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또다시 물타기 알바들이 외친다!

시청으로 갈 분들은 시청으로 가시고, 나중에 오후에 다시 만나자고....

그 때까지도 우리는 물타기 알바들이 하는 말이라고는 생각지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한 순간에 흩어져 버렸다!

난, 24시간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지...시청으로 가야하나...광화문을 지켜야 하나...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갑자기 뒤에서 쿵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들리는 쿵쿵소리에 너무 놀래서 뒤를 돌아보니...

엄청난 인원의 전경들이 방패로 땅을 쿵쿵 치며 바로 우리 뒤에 서 있다!

그 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있던 우리는 그때서야 알았다!

우리가 물타기 알바들에게 속았다는 것을...

갑자기 일어난 전경들의 밀림에 우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너무 적은 인원이었으니까...

우리를 밀고 들어오는 전경들과 마주 보고 서서 계속 뒤로 밀렸다!

갑자기 뛰면서 우리를 미는 전경들속에서 그들이 뿌리는 소화기를 뒤집어 쓰기도 했고, 그들과 같이 뛰기도 했다!

그렇게 몇 안되던 우리는 한 순간에 시청까지 밀려나버렸다!

시청까지 밀려난 우리는 너무 억울해서 어떻게 해야겠냐고 비상회의를 했고, 우리가 밤새 지킨 광화문을

이렇게 쉽게 내 줄수 없으니 어떻게 되던 일단 광화문으로 가자고 결론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며

다시 광화문으로 향했다!

그렇게 다시 돌아간 광화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도 조용했다!

몇몇분들은 거리에 앉아 광화문을 지켰고, 몇몇분들은 광화문 사거리 신호등시위를 하면서 광화문을 지켰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광화문을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그 곳을 지키고 있었다!

쉬지 않고 계속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한 덕분에 목소리도 쉬고, 다리고 아프고, 팔도 아팠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오후 2~3시를 넘어서면서 점점 지쳐오는 걸 느낀다!

72시간 릴레이 집회중 24시간이라도 함께 하기로 한 나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그만 집으로 가야하는건가...

부끄럽지만 정말 수십번은 고민했다!

그렇지만, 난 그 곳을 떠날수가 없었다!

24시간을 함께 하기로 한 나자신과의 약속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까페분들과의 약속이었고,

나라와의 약속이었으며, 촛불문화재를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국민과의 약속이었기에 힘들고 지쳤지만

그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지치고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우리는 우리의 광화문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지켜 나갔다!

4~5시를 넘어서면서 광화문에 도착한 아고라분들과 유모차부대분들과 함께 거리시위를 나섰다!

광화문에서 종각, 을지로, 시청광장을 거쳐 우리는 다시 광화문으로 왔다!

그렇게 지쳐하면서도,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하면서 지킨 광화문으로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와 물을 계속 제공해주셨지만,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지친 탓인지

물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었다...

그렇게 지킨 광화문을 바라보면서 많이 부족했지만 뿌듯함마저 느꼈다!

내게 광화문은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잊지 못할 곳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날 우리는 소수의 인원으로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평화적으로 우리의 광화문을 끝까지 지켰다!

광화문! 이제 내겐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광화문에서 종각, 을지로, 시청광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도착한 그 시간이 7일 오후 6시 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4시간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그 많은 분들을 뒤로 한 채 빠져나오기가 쉽지가 않았다!

광화문을 지키고 있었던 낮에 살수차가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했고, 많은 전경차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해서

그런지 돌아서려는 마음이 더 편하지가 않다!

남아 계시는 분들께 죄송함을 무릎쓰고, 아쉬운 마음을 남겨두고

6.10 100만 촛불문화재를 기약하며 어려운 발걸음으로 광화문을 뒤로 한 채 24시간의 약속을 지키고 돌아왔다!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하고 계시는 모든 국민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7일날 함께 광화문을 지키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지만, 함께 계셨기에 지치고 힘들었지만 할 수 있었습니다!

광화문을 잊지 못하듯이 그 날 함께 했던 분들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IP : 121.140.xxx.1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화문
    '08.6.11 1:45 PM (121.140.xxx.194)

    죄송합니다!
    블로그에서 그대로 글만 담아와서 예의없게도 반말입니다!
    넒은 마음으로 이해부탁드립니다!

  • 2. 민원달인
    '08.6.11 1:49 PM (221.147.xxx.52)

    고맙습니다.전 그저 전화부대일뿐.ㅠ.ㅠ

  • 3. 감동
    '08.6.11 2:12 PM (211.206.xxx.71)

    정말 감동입니다. 님의 삶속에 광화문은 살아 움직이는 곳이 되었군요,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 4.
    '08.6.11 3:37 PM (124.49.xxx.26)

    읽었습니다.
    위에분처럼 저도 감동입니다.
    저도 몇번 참가했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오래도록 참가를 못해서
    글쓰신 분이 대단하다 싶구요
    박수 많이 쳐 드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3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