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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마음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동생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08-06-11 07:46:23
결혼 5년차인 제 남동생 얘기입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고 용서가 안되네요.

문제의 발단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아니 그보다 더 이전에 시작되었는지도 모르죠.
5년전 동생 결혼 당시 부모님께서 1억 5천 정도의 전세집을 해주셨고 2년 후에 10년된 소나타를 세라토로 바꾸어 주셨답니다.
그런데 몇개월 되지 않아 차가 또 바뀐 겁니다. 세금 포함 3천 5백 정도의 카니발로...
부모님께서도 기막혀 하시고 추궁하니 회사에서 사 준 차랍니다.
동생이 영업직 비스므리해서 실적이 좋아 3년내 이직하지 않는다는 계약서 쓰고 사줬다나요.
부모님께서 지방에 계신지라 서울에 있는 제가 계약서 사본 가지고 오라 했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을 할만큼 한지라 혹시나 위조된 계약서가 아닐까 꼼꼼히 살폈는데 진짜인 것 같아 그 일은 그렇게 넘겼지요.

두번째 사건은 작년, 동생네가 이사를 가면서 전세 보증금이 부족해 부모님께서 3천 정도를 더 보태 주셨답니다.
잔금 치루기 전에 통장에 넣어둔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동생이 올케 몰래 돈을 빼간 거지요.
지 말로는 친구들과 조그만 사업을 투잡으로 하는데 (그 전까지는 투잡에 대해 아무 얘기도 없었는데) 돈이 갑자기 필요해서 쓴거라며  잔금 치르기 전에 돈이 다시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 당시에 올케네 자매들에게도 돈을 1-2백씩 꾸었더군요. 올케 모르게.

더 기막힌 것은 여자 문제로 의심되는 사건이 맞물린 겁니다.
제가 찾아가서 동생에서 어찌된 것이냐 추궁했더니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더 큰소리이고 불쌍한 올케에게 일을 크게 벌린 장본인으로 책임을 돌리는 겁니다.
저랑 큰소리로 싸우다 그 놈이 지 노트북을 집어 던져 박살을 내놓고 나가버리네요. 헐~

그 이후 돈은 절반만 다시 들어왔고 저랑은 아예 만나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되었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케가 맘이 여리고 착해 부부지간은 다시 회복된 듯 보였습니다.

안심도 잠깐... 며칠전 동생이 집을 나갔다네요.
이유인즉슨 올케가 대출 조회를 해보니 무슨 캐피탈, 생명 등 자그마치 4천만원이 대출되어 있더랍니다.
올케가 동생에게 모든 부채를 다 말하고 일단 전세 대출을 받아서라도 정리하자 했답니다.
동생은 죽어도 4천만원이 전부라고 했다하고 대출을 받아 제2 금융권의 빚부터 갚으라고 돈을 받아 갔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천 3백만원은 현금 서비스와 지인들에게서 빌린 돈을 갚았답니다.
실제로 총 부채가 6천정도가 되는 거죠.
정말 못믿을 놈입니다.

동생이 집을 나간 이유는 올케가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 자기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는게 이유입니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 지방에 계신 아버지가 올라오셔 하루 종일 회사 앞에서 기다리셨답니다.
겨우 만나 퇴근 후 얘길 나누니 아직도 진실로 반성하는 기색이 없고 사실을 알리고 짐싸는 본인을 잡지 않은 올케만 탓을 하고 더 이상 같이 살지 못하겠답니다.
알고 봤더니 3년전 회사에서 사 준 차라는 것도 거짓이었고(계약서를 위조한 것이지요.) 지금 정확히 빚이 얼마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의 연속이고 변명으로 일관하니 믿을 수가 없는 거지요.

차라리 주식 투자나 사기를 당해서 날린 돈이라면 이해하고 덮어 두겠습니다.
그런데 그 빚들이 본인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차 바꾸고 소비한 결과입니다.
올케는 박봉으로 만원짜리 티셔츠 하나 변변히 사입지 못하고 알뜰히 생활하는데 그 놈은 게다가 여자 문제까지 일으켰던 것이네요.

당장이라도 이혼시키고 빚이 얼마가 되든 신용불량자가 되든 내버려 두고 싶은데 올케와 세살된 조카가 걱정이네요.
저라면 고려의 가치도 없이 이혼하겠는데 올케는 이혼 후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며 망설이고, 그 놈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부모님께는 둘이서 알아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씀드렸지만 칠순의 노인들이 받으셨을 충격에 가슴이 미어지네요.
제 정신이 아닌 동생 놈을 바로 잡을 방법은 없을까요?
금융 기관의 모든 대출(현금 서비스 포함)을 막을 방법은 없나요?

답답한 누나의 눈물의 하소연입니다.





IP : 121.138.xxx.7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나님
    '08.6.11 8:03 AM (58.140.xxx.242)

    절대로 참견하지 마세요. 부모님 아들 편 드는것도 그들의 몫 입니다.

    아마도 부모님은 님보다 아들을 먼저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님은 한발 물러서서 동생네 훈수두지 마세요.
    이혼 못하는 올케도 자신의 몫 이고요. 남편이 허영빚과 여자로 인한 문제또한 올케가 선택해야 할 문제 입니다. 시누가 이혼해라 마라, 훈수두는것도 이상하구요.

    속은 상하겠지만, 여기서만 속풀이 하고요, 동생네 뒷바라지는 절대로 하지마세요.
    올케가 정히 급하면 시부모네에 아이 맞기고(그정도 컸으면 어린이집도 보낼수 있습니다.) 일하러 나갈수도 있구요.

    동생 빚은 신용불량자 되어서 된서리를 맞아야 정신이 아주아주 조금은 들 겁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그꼴은 못보겠지요?

  • 2. 무조건
    '08.6.11 8:10 AM (116.120.xxx.37)

    올케에게 이혼하라 하시고 남은 전세금 올케 명의로 돌려주세요. 그것만이 조카를 위하는 길입니다.
    이 상황에서 피붙이들이 이혼만은 말리겠다고 나서봤자 결국 빚만 더 키우는 꼴이 됩니다.
    신용불량자 만드는거 무서워 하다가 어린 조카의 미래까지 망칩니다.

    원글님 동생같은 경우는 일단 서류상으로 이혼을 해서 확실히 끝내줘야 해요.
    본인에게 비빌 언덕 전혀 없고 바로 낭떠러지가 눈앞에 보여야 정신을 차릴까 말까 할 겁니다.

    늙은 부모님 받으실 충격이 더 큰지 조카의 미래가 더 큰지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절대로 대환대출이나 보증이나 이런거 하게 하지 마세요.
    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남동생에게 단 돈 백만원이라도 주지말게 하세요.
    그것만이 동생 위하는 길입니다. 본인의 구렁텅이는 본인 스스로 빠져 나오는 겁니다.
    남이 건져줘 봤자 그건 나오는 시늉만 하는것일 뿐이지요. 부디 냉정한 판단 하시길...

  • 3. 어머
    '08.6.11 8:23 AM (220.75.xxx.15)

    그 돈 여자랑 노느라 쓴거 아녀요? 살림을 차려줬든지...
    정신 나간 놈이네요.
    어느 정도 할 건 하고 자기 기반도 닦으며 바람을 피더래도 펴야지
    자기 가족 그렇게 나몰라라하고 부채를 지며 어찌 감당을 하려고?돈 없음 그 여자도 떨어져 나갈텐데....미친쉐이네요...요즘 욕이 아주 절로 술술 잘 나오네요,누구땜시...롱.
    누나 말도 안듣고 부모말도 소용없을 넘이네요.
    인연을 끊도록 하세요.
    윗님 말대로 이혼하라하시고 올케 살 길 마련해 주는게 시급하다고 봅니다.
    윗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길은 지스스로 원하는대로 하다가 망해야 정신 차릴까말까 할테니...
    그리고 그 정신 어디로 안 갑니다.제버릇 남 못준다고 주위에 엄청 피해 입힐 사태가 염려되니
    조카를 위해 얼른 이혼 시키세요.

  • 4. ...
    '08.6.11 8:44 AM (124.61.xxx.45)

    동생 태도를 보니 쉽게 정신 차릴 사람이 아니네요.
    동생이라 안타깝지만 옆에서 뭐라 한들 안 들어요.본인이 깨닫기 전엔...
    올켕에게 살 대책을 강구하라고 조언해주는게 낫겠어요.

  • 5. ...
    '08.6.11 8:44 AM (221.146.xxx.35)

    전세금 빼서 조카랑 올케에게 주시고, 이혼시키세요...제발요...

  • 6. 원글
    '08.6.11 9:30 AM (121.138.xxx.77)

    부모님께도 없는 자식으로 여기시라고 했고 저도 더 이상 동생 도와주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마음같아선 정말 벼랑 끝까지 가서, 자살 충동이라도 느낄 정도로 공포스럽게 상황이 전개되어 정신 차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올케와 조카인데...올케가 살아 가려니 막막한가 보네요.
    이혼하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본인이 살아가기에 너무 가혹하다 하더이다.
    참으로 답답하지요.
    올케가 착한 반면 너무 약한 것 같아 안타깝구요.
    저희 집에서도 이혼 후 조카를 키우거나 생활비를 대줄 형편도 못되구요.

  • 7. 원글
    '08.6.11 9:31 AM (121.138.xxx.77)

    이 글을 나중에 올케에게 보여 줄 생각입니다.
    여러 충고 감사히 받겠으니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 8. 죄송합니다
    '08.6.11 10:09 AM (211.216.xxx.75)

    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그러시겠지만 부모님들도 아셔야 할겁니다
    결혼할때 전세금 해 주셨으면 그걸로 끝냈어야지 전세금 모자란다고 돈 해 주시고..등등등
    그게 동생분께 알게모르게 영향이 갔을겁니다

    결혼했으면 죽이되든 밥이 되든 부부가 알아서 해야지...

    동생분 사실 힘들거 같지만, 정신 차릴려면 부모님이 원조를 끊으셔야 하는데 그게 되나요?
    부모님의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봅니다

    제발 올케분께 그나마 남은 전세금이라도 주시고 이혼시키세요

  • 9. 죄송합니다
    '08.6.11 10:12 AM (211.216.xxx.75)

    그리고 제발 부모님이나 원글님이 현금서비스나 기타등등 돈 갚아주지도 마시고, 이것때문에 동분서주 하시지도 마세요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동생분 바닥을 쳐 봐야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릴거 같습니다

    부모님이 계속 돈을 막아주시고, 도움을 주시면 동생분 평생 사고치고 살겁니다
    꼭 기억하세요

  • 10. 참...
    '08.6.11 5:47 PM (58.226.xxx.101)

    답답하시겠네요.
    제 주위분이 20년전 님 동생같이 사셨어요.
    그분 부인도 착해서 참고, 친정에서 돈빌려다 갚아주고.... 몇 년을 애끓이며 살다가
    보다못한 시누이들이 이혼해서 전세금이라도 챙기라고 해서 이혼하고는
    혼자 파출부하며 애들 키웠지요.
    20년을 나몰라라하고 사시던 그 분이 자식들 다 커서 취직하니
    찾아오시더군요. 돈달라구.... 안주면 회사 찾아가서 망신주겠다고....
    제가 그 분 딸을 아는데, 정말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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