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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촛불집회에 안 간답니다..
시청에 앉아 재미있게 구호도 하고 설명도 해주고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왔죠..
이때까지는 너무 좋았다면서 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유모차부대따라 움직이며 다니려고 했죠..
근데 그사이에 아이가 뉴스를 보더니 안 간답니다...
뉴스에는 평화적으로 집회하는 모습은 별로 없고 간밤에 강제진압과 싸우는 모습들만 보였어요..
이제 아이가 집회에 가면 경찰들이 다 잡아가는 줄 알아요..
가서 평화로운 집회인걸 경험해보고도 언론을 보고 겁먹는 아이인데..
가보지도 않은 어른들은(특히 경상도이신 친정부모님들) 거기가면 정말 큰일나는 줄 알고 폭도인줄 알아요.
방송사에도 전화할까요?
마봉춘도 시간안배만 다를 뿐이지 똑같던데..
요즘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 살찌네요..이메가가 국민들 살찌워 의료비 많이 내게 하네요...
1. 저두
'08.6.10 11:30 AM (220.120.xxx.193)지난 주말 친정 다녀왔는데(근 1년만에)..엄마랑 동생이 집회 절대 참석하지 말라고..아주 신신당부하네요.. 그렇다고 쥐박이 찍거나 그쪽 편이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워낙 강경진압하는것만 보셔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제가 엄마말 잘 듣는 착한딸이 아니라서.ㅋㅋㅋ
2. 오늘은
'08.6.10 11:30 AM (210.112.xxx.161)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을것같은데... 아이들 데리고 가면 잃어버릴 우려도 있고
아이는 집에서 놀라고 하고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하지만 왜 가야하는지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는 꼭 가르쳐 주세요
우리아이들 올바르게 키워야죠3. ..
'08.6.10 11:33 AM (221.154.xxx.144)저희 아이도 그러네요..(8살)
잡힐까봐 무서워서 안가겠다고...ㅠ4. 근데요.
'08.6.10 11:34 AM (218.55.xxx.215)시위 인원이 많으면 긴박함이 흐르는 상황에서도 바로 지척에 있어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제가 토요일 새벽 2시경 인가? 새문안 교회쪽 대치 상황 보고 바로 지나쳐서 광화문 사거리쪽
가는데 바로 100m도 안떨어지는 곳에서는 안치환씨랑 사람들이 한데 모여 기타 치고 노래부르시더라구요 (물론 저는 안치환씨 너무 좋아해서..구경 잘~했죠.)
그렇게 걱정 안해도 되는데 안타깝네요. 하지만 새벽 3시부터는 강경진압 들어갈 변수가 많으니
그땐 피하셔야 해요. 지척이라도.....
오늘은 그렇게 오래까지 있지말고 늦지않은 시간에 자진 해산 했음 좋겠어요. 뭐 오늘만 하고 끝날것도 아니니..^^5. 원글
'08.6.10 11:35 AM (116.120.xxx.100)오늘은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남편에게 집에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덩치가 커서 앞에 있으면 주도자로 몰리고 가만 있으면 프락치로 몰리니(다들 운동한줄 알아요^^) 적당히 뒤쪽에서 하라고 주의줬습니다.6. 지윤
'08.6.10 11:38 AM (121.129.xxx.106)프라자 호텔에 방 잡겠다는 분과 같이 계시면 좋을텐데요.
아이가 적응하면 몇 분만 계시고 나오시면 될 듯 싶어요.7. 재밌음
'08.6.10 11:39 AM (211.206.xxx.71)아이고,,,원글님..왜 글케 웃기세요,ㅎㅎ
앞에 있으면 주도자? 가만 있으면 프락치???? 배꼽 잡습니다.
아무튼 조심하라고 하세요.8. 에구
'08.6.10 11:40 AM (121.88.xxx.149)애 있는 집들 다들 안오신다니 걱정이네요. 지윤님 말씀대로 서로 봐주기 하면서라도
참석하시면 좋을텐데...9. ..
'08.6.10 11:48 AM (211.108.xxx.251)저도 지난 6일 지방에서 올라갔는데,
가기전 울아들(초5) 무서워서 안간다고 했어요.
뉴스에서 전경한테 맞아 피흘리는 사진 보구요..
낮에는 괜찮다고, 애들은 절대 안전하다고...
영풍문고 가서 책사준다고 꼬셔서(?) 겨우 데리고 갔는데,
가면서 계속
"엄마, 경찰이 잡으러 쫒아오면 튀어야돼???" 하고 묻더군요.
경찰관이 꿈이었던 아이에게
이런 두려움을 갖게 만든 현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결과는 또가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오늘 너무 가고싶지만 너무 멀어 못가네요.
가시는 분들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집에 촛불 켜둘거예요..10. ㅋㅋㅋ
'08.6.10 11:52 AM (218.55.xxx.215)원글님 ...아놔 ~ 배꼽이야. ㅋㅋㅋ
저희남편은 비실 비실인데 완전 반대시네요. 앞에 있음 주동자, 가만있음 푸락치^^
그런데 며칠전엔 잠바 차림 아니고 갈치색양복에 사복경찰도 봤어요.
대학생이 주도하는 몇천명의 시위대가 사직터널에서 막혀서 다시 돌아 갈려는데
절 치면서 확 지나가면서 귀에 이어폰 끼었던데 감이 확!! 오더라구요. 경찰이다.!!!ㅎㅎㅎ
그리고 막상 현장 가심 애있는 집들 엄청 많이 와요. 물론 주말만큼은 힘들겠지만
저도 아이 손잡고 나갈려구요. 이럴땐 시청 가까운데 살아서 좋네요.
멀리 사시면서 애까지 끌고 오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고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라구요.^^11. 저희도8살
'08.6.10 12:29 PM (218.146.xxx.51)아이데리고 시청앞에 두번 다녀왔는데.. 서울살면서 자주참여하지못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근데 아이를 생각하면 좀 많은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 아이에게 tv나 신문도 많이 보여주고 얘기도많이 하고 그래서 단순하게 가면 잘 받아들일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다녀와서 아이의 반응은 쥐새끼는 죽여야해 이명박은 물러가고 탄핵하고..
어른들이 하는말중 가장 극단적이고 잔인한말들만 무조건 따라하고
잘못하면 무조건 탄핵하고 죽여야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됐어요
또 경찰에 대해서도 무조건 나쁜놈 우리의 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사람들을 에워싸고 방패를 들고 있는 전경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나봐요
왜 전경이 저기 서서 시민들을 위협하고 tv에서는 마구 폭력을 쓰는건지... 아이한테는..
물론 여러 상황에 대해서 더잘설명해주지 못한 제 잘못도 있지만 여덟살아이한테 무리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오늘도 초1 다섯살 두아이데리고 가긴가야겠는데..
경찰의 임무와 너가 경찰이라면 어떻게하겠니? 너가 대통령이라면 어떻게하겠니?
너가 미국소고기 수출업자라면 어떻게하겠니? 왜 평화시위를 해야할까? 얘기해보려구요
근데 여덟살 남자아이가 직접 가서 체감하는 모습은 엄마인 제가 생각하는것과 다른것만같아서 걱정입니다
혹시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 또 계신가요?12. 8살님~
'08.6.10 1:02 PM (218.55.xxx.215)윗분 글을 읽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아마 아이의 눈에 비친 현재의 혼란스런 상황이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을거예요.
저는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사려가 깊으신 분이시네요.
저희 아이도 초등2학년인데 딸아이라서 그런지 좀 생각이 많이 성숙한 편이예요.
어려서부터 여기 저기 세계 곳곳을 돌아댕기며 여러가지 일을 겪었던 터라 (배낭으로 같이 댕겨서 별 희한한일들이 많았거든요) 어지간한 일에는 단련이 된 편이기도 하구요.
근데 전 이번 사태 겪으면서 시위 양상이 거리로 뛰쳐나오게된 24일 그 현장에 있을때
얼마나 엉엉 울었는지 몰라요. 오히려 아이가 그런 절 위로해줄 정도로....
이런 꼴을 십수년동안 못보고 평화롭게 살다가 이젠 다신 안보고 살겠지 했는데 2008년도의 이런 현실앞에 내가 있구나 싶으니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히더라구요.ㅠ_ㅠ
저희 아이도 그런 얘기는 해요. 왜 많은 사람들이 싫다는데 그렇게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그럼 전 대통령 한명 잘못 뽑으면 이렇게 고생스럽다고 얘길해주거든요. 경찰들도 하고 싶진 않지만 대통령의 명령이니 어쩔수 없을거단 얘기도 해주고요.
어쨌든 님말씀 듣고 보니 어른인 저부터 입조심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쥐새끼는 죽여야해같은 말을 분명 어른들이 먼저 했으니 따라 했을텐데
혹시나 저도 격한 맘에 심한 언어를 남발하지 않았나 깊히 반성해야겠어요. ㅡ_ㅡ13. 촛불아
'08.6.10 1:57 PM (116.42.xxx.141)제 딸과 촛불집회 갔다가 집에 들어오는데.. 쥐새끼 하면서 들어오더군요
시위도중에 어디선가 들은 얘기인가봐요
전 집회할때 그 말 결코 쓴 일이 없는데. 아이가 그말을 하는 순간.
아차 싶더군요. 그래서 소심해졌습니다만..
잘못된 인성으로 키우게 되는게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아이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주렵니다. 이왕 본 현실을 가리고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알아들을 만큼의 이야기로 해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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