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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딸 버릇없는 조카옆에서 배울까요?

m 조회수 : 594
작성일 : 2008-06-10 10:21:48

어제 이 생각하느라고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답니다..
제 나름대로는 꽤 심각해서요...

조카는 초1 여자아이에요..
하나밖에 없는 딸에 친정부모님이 키우시는데 (언니네랑 같이 사셔요) 워낙 없는거 없이 풍요롭게 키우고
어른 4명이서 오냐오냐해서 버릇이 없거든요..
신생아때부터 정말 언니가 인정할 정도로 유난스러워서 어딜 데려가도 엄청 울고 갖고 싶은게 있으면 마트에서 사줄때까지 드러눕고 했던 스타일이에요..

오죽하면 시집가기 전 제가 집 나가서 오피스텔 얻어서 살겠다고 했고 결혼해도 애기 안 낳겠다고 했어요.
그러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친정하고 가까운데 살아요.
어렸을때부터 언니랑 엄청 친해서 주말마다 언니 만나러 친정 가고 그러거든요...

하늘이 아셨는지 제 우려와는 달리 저희 딸은 너무나 순하고 방긋방긋 웃는 아이로 태어났어요.
이제 20개월인데 이모도 무지 좋아하고, 저희 언니도 저희 딸을 너무나 이뻐해요.
말도 빨라서 제법 하고, 말귀도 거의 알아듣고요.

문제는 조카가 행동으로 공격적인게 아니라 말로 엄청 공격적이고 진짜 대못을 밖는 스타일이에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씀하셔도 비꼬고, 말로 시비걸고, 암튼 듣는 사람 열 팍팍 받게 만들어요..
언니랑 형부도 어떻게 혼내지 못하고 (혼냈다가는 울고 난리남)...
만나고 나면 그 어린거한테 들은 말이여도 웃고 넘겨지지 않고 진짜 맘에 열불나고 화가 난답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꺼에요... 밖에서는 얌전하고 모범적이라고 해요)

그런데 저도 애를 낳고 또 언니가 저희 애를 이뻐하다보니 조카를 혼내지도 못하고, 앞으로 커갈수록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요...
남편이 주말에 가끔 같이 밥 먹으러 가면 독설적인 말을 뱉는 조카를 보면 정말 제가 부끄러울 지경이에요...
남편도 걱정 많이 하구요....

딸이 언니를 좋아해서 언니~하면서 쫓아다니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어른들한테 조카가 함부로 말하고 버릇없게 행동하는걸 배울까봐 무서워요...
남편은  동년배가 아니고 동생이면 금방 배운다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친정에 안 갈수도 없고....
타고난 기질이 다르면 옆에서 그래도 상관없을까요, 아니면 진짜 배울까요?

요즘 딸아이가 가끔 짜증을 내는데 친정부모님이나 언니도 변했다고 할 정도로 순한 아이인데 그러때마다 조카를 보고 배우는건지 걱정된답니다..
주변에 이런 경우에 어떠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218.48.xxx.16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6.10 10:27 AM (219.253.xxx.166)

    충분히 배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짜증내고 승질내도 다 들어주는구나,
    통하는구나,
    그럼 자신도 한번 해보고 싶지 않겠어요?
    근데 귀엽네요.
    순둥이였던 아기가 언니 하는 거 보고
    나도 함 해봐, 하면서 승질 부리는 거. ㅎㅎ

  • 2. ..
    '08.6.10 10:47 AM (211.45.xxx.170)

    특히 20개월즈음아기에게는 ....모든게 스펀지 같아서요
    우리아이도 무척 순하고 소리한번 안질렀던 아이였는데
    동년배 친구 하루 만나더니 그애가 하던걸 다 따라했어요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고하는것..
    뭐 또 시간지나니까 괜찮아지긴했지만요.
    그런데 그렇다고 친조카인데 못볼수는 없는거잖아요.
    초1밖에 안됐는데 그렇게 아이가 컨트롤 안되었다니..역시 오냐오냐 키우는게 다는 아닌것같다는거 느끼네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언니가 고치면 좋을텐데...모든거 다 받고도 그렇게 불만이고 못되게 굴면 앞으로 인생이 얼마나 우울할까요.

  • 3. ..........
    '08.6.10 10:53 AM (61.66.xxx.98)

    배우거나

    커가면서 같이 대가 세지 않다면
    조카독설의 피해자가 되면서
    그늘이 지겠지요.

    내가 조카를 가르칠 능력(?)이 안된다면 피하겠습니다.

  • 4. 음...
    '08.6.10 10:59 AM (218.152.xxx.165)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티비프로그램 보면,
    위 상황이랑 같은 아이들이 많이 나오는데..혹시 안보셨나요?

    거기에 조카와 같은 상황의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아니라
    '우리 엄마아빠가 달라졌어요'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싶을정도예요 ㅎㅎㅎ

    다 부모들이 올바른 훈육없이 오냐오냐 하며 키워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의 기질이나 성격도 있겠지만....
    대부분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분인것 같아요.

    님의 아이와 언니,조카..모두를 위해서도..
    지금이라도 언니를 설득해서..훈육상담이나..행동교정을 받아보는게 어떨까 싶은데용..

  • 5. ...부모가 문제
    '08.6.10 1:10 PM (117.123.xxx.113)

    제 조카는 아기때 누워있는 엄마 볼을 어쩌다가 따귀때리는 것처럼 '찰싹' 때렸는데....아기가 한거라 귀엽다고 헤헤 웃고 말더라구요.(제가 보고 있는데서..)

    그러더니 다음번에 보니 여전히 눕기만 하면 와서 따귀를 때리더라구요. 이 무슨 짓인지...
    천성이 순한 올케지만 ..제가 뭐라 했어요. 그거 안된다고..아닌것은 따끔하게 못하게 하고 귀엽다고 웃어주지 말라고 했어요.

    그후론 ..안하더군요..동생이랑 올케가 훈육하는 방법도 오냐오냐 였었는데...내 가족이 말도 해주고 걱정섞인 말로 지적도 해주면 기분은 나빠도 고칠려고 해보기는 할겁니다.

    친구딸도 아니고 내핏줄 자매이고 내조카이기 때문에.....물론 힘드시겠지만 ..아니다 싶은것은 언니께 알려주셔야 하지 않나요?

    언니랑 사이 좋으시다면서요.

    그런 말해서 좋은 사이 의날까봐 ..그냥 차라리 버릇없게 키우라고 참고 계시는건가요?

    이모가 조카 미래가 걱정되고 내 아이가 비슷해질까봐 잠도 못주무시고 고민이신데.. 정작 언니집 식구들은 아이가 난리칠까봐 다 들어주고 참아주고...

    어릴때부터 그렇게 커왔으니 아무리 버릇없어도 "이 아이는 원래 이런 아이야~"하고 인정 하고 키우실건가요?

    그러면 점점 커가면서..사춘기 지나고 어른 되가면서 더 힘이 생기면..더더욱 부모.조부모.일가친척..을 우습게 알텐데 그건 걱정 안되실까요?

    우선은 그 부모들 훈육행동부터 바뀌어야 할것 같구요..어려우시더라도 윗님 말씀처럼

    언니 가족분들..조카..행동 교정이 필요 합니다..당장이라도요...
    아니면..언젠가 더 큰 문제로 고민할겁니다..

  • 6. 당연히
    '08.6.10 2:13 PM (61.102.xxx.49)

    배워요
    저희조카가 지금 6살 저희아기는 지금 21개월인데
    저희조카도 없는것 없이 키워서 가지고 싶은거 기어이 가져야 되는 아이거든요
    안된다 그랬다간 끝도 없이 떼를 쓰구요

    오랫만에 우리집서 다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형아가 드러눠서 다리 바둥바둥거리며 떼쓰는거 한번 보더니
    그뒤로 그러고 떼를 쓰네요..드러눠서 바동바동..;;;;
    더 애기때는 보는걸로 끝났지만 지금은 바로 배우더라구요

  • 7. 배워요.
    '08.6.10 4:34 PM (122.32.xxx.149)

    제 친구네 딸아이는요.
    너댓살때쯤.... 돈 개념도 없을때
    어느날 갑자기 집에 온 손님에게 돈을 달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깜짝 놀라서 아이 붙잡고 차근차근 물어봤더니
    자주 어울려 노는 두살쯤 많은 동네 언니에게 배웠다고 하더랍니다.
    제 친구 딸아이는 돈이 뭔지도 모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언니가 하는걸 보고 따라한거죠.
    그리구요. 배우는것도 배우는거지만
    따님이 말귀터지면 조카분 독설의 피해자가 될텐데요.
    어른도 상처받을 정도면 아이는 어떨까요?
    조카 버릇을 고치세요. 왜 손을 못댑니까?
    부모가 못하면 요즘 전문기관 많아요. 전문가 도움이라도 받으세요.
    다른 관계도 아니고 친언니면 그정도 조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8. ..
    '08.6.10 6:21 PM (125.177.xxx.38)

    나쁜건 금방 배워요
    큰애 같으면 그게 안좋은 행동인거 알고 조심하겠지만 어린아이는 더 따라해요
    조카를 고치던지 아님 되도록 만나지 마세요

    언니는 딸 이 잘못하는걸 모르나요/ 그냥 두면 학교가서도 왕따되고 그 아이도 힘들어해요

    꼭 고치게 조언해 주세요

  • 9. 저는
    '08.6.10 10:39 PM (211.41.xxx.65)

    다행히 아이가 달리 크고있어요.
    저희랑 비슷한데요. 아이 사촌언니,오빠가 9살,7살 완전 엉망이거든요.
    독설까진 아닌데, 식사예절 엉망 (6살까지 밥 따라다니면서 퍼먹여여하고)
    참을성없고, 차타면 카시트안타고 미친듯이 앞좌석과 뒷자석 넘나들고,
    둘이 잘 싸우고 (치고받고) 부모한테 반말찍찍?하고,
    저도 너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제가 엄해서 그런지 -_-;
    자주 보는데 (심할때는 매주) 같이 여행도 자주가고,,
    저는 평상시에 어른에겐 존댓말, 식탁에 앉아서 자기가 숟가락질, 차에타면 카시트,
    떼쓰면 엄청 무서운표정으로 야단.을 치거든요.
    예외는 없어요.
    지금 제 딸은 두돌 넘었구요. 아직까진? 저혼자만 똑바른 아이랍니다.
    너무 똑바라서 놀이터건 어디서건 사사건건 다른 아이들이 나쁜짓하면 지적하느라 바빠서,,
    그게 좀 걱정이네요. 개미밟지마라, 위험하다, 머던지지마라, 여긴신발벗고와라,

    그리고 혹시라도 사촌오빠는 이렇게하는데 나는 왜 안되냐고 할까바서,
    미리 그건 나쁜건데 오빠가 하는거다 그러니까 너는 안된다!고 누누히 말하구요.
    저는 아이가 정말 바르게 크길 바라거든요..

  • 10. m
    '08.6.11 10:15 AM (218.48.xxx.167)

    많은 분들 정성어린 답변 잘 보고 또 보았습니다..
    당연히 배울꺼라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다시금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저는'님 글 보니 좀 희망이 생깁니다..
    충고해주신 분들 얘기 잘 참고하여 언니한테도 얘기해주고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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