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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집회에서 주먹밥 살포 후기
새벽이슬 자주 맞은 후유증인지 감기에 옴팡 걸려서.. 그것도 추접스런 콧물감기에요 ^^;;
지난번 말씀드린 것 과 같이 주먹밥 만들어 집회에 나갔습니다.
세상에.. 무게 달아보니 6-7kg더라구요.. 흐흐흐흐
제 주먹밥의 첫 손님은 거리편집국을 차린 시사잡지 시사in의 기자님들이셨어요.
지난번에 음료수 사갔는데 저 같은 분들이 많으셨는지 블로그에 그만 사오라고 하시길래 이번엔 "싸"왔다며 억지로 앵겨드리고 왔구요. ㅋㅋ
두번째 손님은 친구랑 의료봉사 하시는 분.
그 다음부터는 되도록 어린 학생들이나 아기 데리고 오신 어머님들 중심으로 나눠드렸어요.
맛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나름은 뿌듯했구요.
젤 짠 했던건 골목골목 지키고 있던 전경들이었답니다.
혹시나 하고 "주먹밥 만들어왔는데 좀 먹을래요?" 라고 물었더니 "네! 저흰 아무거나 다 좋아요!"라고 대답하던 전경들.
제 막내동생 뻘인데.. 쟤들이 무슨 죄로 저러고 있나 싶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마침 시원한 물 사둔게 있어 같이 줬더니 "와 ** 시원한 물이다"라면서 너무너무 좋아해서 다행이었고,
주먹밥이 떨어진 후에는 빵 한무더기 사다가 전경버스 깨진 유리 사이로 넣어줬어요.
제발 전경버스 유리창은 깨지 마시길.
그나마 버스 안에서 고단한 쪽잠 자는 애들.. 유리 깨 놓으면 그 쪽잠 포기하고 방패로 깨진 창문 막고 있어야 해요.
물론 깐죽대며 채증하는 전경 애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순한 그냥 우리 막내동생, 조카, 아들뻘 애들인데..
82쿡 가족들이 가서 그렇게 하신다는건 아니에요. 정말 오해하심 안돼요.
쪽잠 포기하고 창문 막고 서 있는 애들 보고 있노라니 너무 마음이 짠해서.. ㅠㅠ
새벽까지 참가하다 진압 시작되고..
인도에서 횡단보도 시위 하다가 전경들이 동화면세점 쪽 인도로 밀어내려 해서 엄청 격하게 대치하고..
남자 경찰, 전경들한테 어딜 만지고 미냐고 항의했더니 여경을 투입하대요.
여경들, 전경들보다 힘쎄요. 아주 소도 때려잡을 것 같아요.
밀려밀려 인도 앞까지 갔지만 절대 인도위엔 안올라갔어요.
그들한테 타협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책임자 같은 사람한테 그 여경들 소속 물어보니 절대 안가르쳐줘서 집에 온 다음에 서울청 기동대 소속 여경인거 알고, 숙제들어갔죠.
저 대치하는 동안에 놀랐는지 근육통 때문에 팔이 잘 안올라 가고 위경련까지 났거든요.
그런 이야기 했더니 사과하라는 말은 안들리는지 진단서 끊었냐고 대뜸 물어봐서.. 어이없어 퇴근했다는 그 여경들 출근하는대로 연락달라고 연락처 남겼습니다.
이래저래 속상한 밤입니다.
저랑 같이 간 언니랑 그렇게 대치하고 있을때, 얼굴을 중심으로 사진 찍던 사람들.
다 모자이크 처리해 줄 것도 아니면서...
집회현장을 생생히 전하려던 분들의 마음을 제가 오해한걸까요..
그와중에 탈진해서 서 있는 언니랑 저를 진보티비 여자리포터는 밀치고 가면서 한마디 사과 없이 가는걸 보고..
취재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또 씁쓸해졌어요.
이제 저는 자러가요..
내일 또 집회 나가야죠.
내일은.. 쿠키 살포하러 갑니다. 퇴근해서 블루베리 쿠키로 100개 만들어놨어요~
이번엔 꼭 82쿡 가족분 중 한분이라도 제 쿠키 맛보실 수 있길 바래요^^
1. 두아이엄마
'08.6.10 1:38 AM (58.142.xxx.69)내일 유모차가지고 친정엄마랑 가는뎅 어디서 쿠키맛을 볼수 있을까용???
정말 존경합니다!!!!2. 감사
'08.6.10 1:38 AM (116.212.xxx.197)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저두 낼 나갈껀데...어떤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집회가 길어질수록 이런저런 문제도 많고...
평화시위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3. 짝짝짝
'08.6.10 1:40 AM (61.74.xxx.90)수고하셨어요..
아랫글 찾아보시면 낼 울 82님들 모이기로 한 장소가 있던데요.
꼭 만나셔서 쿠키 나눠드세요 ㅎㅎ
저는.. 지방에.. 직장일로 서울까진 못가겠네요.
화이팅하세요. 멀리서 힘껏 응원드립니다.4. ...
'08.6.10 1:40 AM (203.228.xxx.197)정말 존경합니다!!!! 22222
5. 이든이맘
'08.6.10 1:41 AM (116.45.xxx.154)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몸 건강히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어요^^6. 존경합니다!!333
'08.6.10 1:54 AM (219.248.xxx.19)멋진 분이십니다.
일부 전경들이 폭력진압한다지만 저도 전경들 대치할때마다 코앞에서 보면서 짠합니다. 내아들 뻘이다 싶으니 더 안되어보여서요..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전 아프다는 핑계로 주말내내 못나갔습니다. 나이탓인지 좀처럼 몸이 낫질 않네요. 배신자가 된듯한 생각에 계속 찜찜합니다. 내일은 꼭 나가야할텐데..걱정입니다.7. 지윤
'08.6.10 2:16 AM (121.129.xxx.106)집에 오면 컴퓨터에 달라 붙어 제입에도 아무것도 못넣고 있는데 대단하십니다.
전경이 좋아하며 받아줄때가 제일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8. 명박퇴진
'08.6.10 3:07 AM (211.37.xxx.210)정말존경스럽습니다. 유모차부대랑 김밥.주먹밥부대가 젤로 무서운 시위대네여...
9. 멋진
'08.6.10 3:37 AM (59.12.xxx.135)분! 내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0. 근데
'08.6.10 3:43 AM (220.72.xxx.178)너무 웃긴게 ... 경찰들 왜 소속을 안 밝혀요 ??
당연히 소속 이름 직위 ... 시민이 물어보면 빍혀야 하는 의무 있는거 아닌가요??
저번에 어떤 진압 사진 보니까 ... 주부로 보이는 분을 여경둘이 진압하고 있는데...
참나.... 완전 강력범 제압 메뉴얼 대로 제압하고 있는거 같더군요 ..
한명은 손목 꺽어 넘겨서 잡고 있고, 한명은 팔꿈치 꺽어서 잡고있고....헐 ...
그 둘중에 하나만 해도 , 움직이게 되면 고통스러워서 못움직인다는걸
지들이 더 잘알텐데 , 그러고 둘이서 누르고있는걸 보니 분노가 치밀더군요 .11. .....
'08.6.10 4:20 AM (125.190.xxx.78)전경이 불쌍하다는 말씀...전 좀 그래요.
늘 집회에서 느끼는거지만...
집단 속에 있을 땐....그 개인이 아니랍니다.
그냥 명령에 따라야 할 전경일뿐이죠.
내 동생일지라도...시위 현장에 있는 내 동생은.....전경일뿐입니다.
개개인 떼어놓으면...불쌍하고 안된 건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물 주고, 먹을 꺼 줬더니....
힘내서 방패 무지막지하게 내리치더군요.
시위 현장에서 걔네들에게 어떠한 동정도 안했으면 하는 내 마음이 나쁜건가요..?12. ...
'08.6.10 4:36 AM (221.153.xxx.111)정말 감사합니다.ㅠㅠ
13. Pianiste
'08.6.10 5:30 AM (221.151.xxx.201)앗 ....!!
저두 그 쿠키 맛보고싶어요. ㅠ.ㅠ
아울러 82님들도 뵙고싶고...
전 낼 시민기자단 제대로 하고있을거에요.
그래도 한번 들릴게요 연락주세요 ^^14. 맞습니다.
'08.6.10 7:04 AM (124.50.xxx.177)정말 평화적인 집회를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창문을 깨고 전경버스에 올라가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신 분들은 아니신거 같고 조금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하여튼 우리는 평화적인 집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5. 지윤
'08.6.10 7:46 AM (121.129.xxx.106)실제로 전경들 보면 눈에 살기 가득한 아이들 많아요.
방송하는 여경도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들게 방송하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같은 나라 국민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때 선조들이 부럽다는 겁니다.
상대는 외국이고, 빼앗긴 조국은 찾아오면 되는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같은 국민끼리 싸워야 하고
한미 FTA체결되면 헌법위에 있고, 영원히 속국과 같은 것이 되어 찾아올 수 없는 조국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눈에 살기를 빼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안타깝게도요.16. 고맙습니다.
'08.6.10 8:57 AM (220.65.xxx.2)정말 멋지세요.
저는 오늘 집회 가고 싶다고 했다가 남편이랑 한바탕 했네요... 지방에서 도울 일은 뭐 없을지.. 부끄럽습니다.17. 홍이
'08.6.10 9:25 AM (219.255.xxx.59)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아는걸 행동으로 옮기신분이네요
18. 존경
'08.6.10 9:35 AM (121.88.xxx.149)하고 사랑합니다. 정말로 맘이 따끈한 분 맞아요.
에고 얼굴 함 보고 잡네요. 저도 오늘 가지만...19. 정말
'08.6.10 10:08 AM (122.19.xxx.102)감사합니다
행동으로 실천하시는 분 너무 멋지세요
저는..외국에 살고 있고, 남편이랑 이 문제로 많이 싸워서.. ㅠ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클릭하는 숙제랑 그리고.. 님들 글에 응원드리는 것 밖에 없네요
죄송합니다...20. 존경
'08.6.10 11:32 AM (211.224.xxx.45)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21. 진심으로
'08.6.10 11:53 AM (218.233.xxx.119)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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