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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까지 물든 알바들을 보면서....

아꼬 조회수 : 317
작성일 : 2008-06-06 11:56:09
82cook이 좋은 이유는 가정의 소중함과 자잘한 생활들을 여자라는 공감으로 묶을 수 있어서 좋은데
정파라는 편을 가르는 글들이 너무 올라와서 아쉽습니다.
저 5.18이 광주사태에서 항쟁으로 바꿔 불리는 역사의 한 현장을 살고 있습니다.(광주출신)
여기 오시는 어느 분들도 따지고 보면 개인사를 떠나 한국사라는 큰 물줄기를 차지하는 하나하나의 작은 물결입니다.
전 ‘조중동 폐간 캠폐인’을 보면서 '나만 안보면 되지' 하는 저의 안일함이 내 아이들이 살아내야 하는 현장까지 훼손하고 말았구나 하는 자각을 하면서 비로소 작으나 의미있는 물줄기로 변모해 가는 저를 보면서 놀랍니다.
사소한 가정사의 가치가 작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시국에 대해서 게시판이 너무 흐려지고 하나의 색깔로 물든다고 탄하는 분들에게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시대건 앞서 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곳에 오시는 의식 있으신 분들처럼 작은나마 응원을 보내시는 분들 그리고 무시하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전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 현장감이 21세기 행주대첩이라고 생각합니다 .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내 아이들이 살아야하는 세상은 행복의 가치가 다양해지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만약 자라나는 댁의 아이들이 사태에서 항쟁으로 바뀐 역사의 전쟁에서 그때 엄마는 뭐했어? 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실렵니까?
하나님이 내리신 대통령으로 호도되면서 이명박대통령을 끝까지 밀어주자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유턴할 시기를 놓치고 너무 멀리가게 되면 그 부담과 책임은 우리를 비롯해 내아이들이 집니다. 여자기 때문에 늘 수동적이어야 한다는 갇힌 생각을 버리시고 내 아이들이 살아야하는 세상의 맑은 유리창을 서로 돌아가며 닦는다고 생각합시다.
‘무임승차‘ 탓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소극적인 사람도 이곳에 글을 남길 만큼 용트림을 느끼는데 무감각하다는 본인의 시야를 합리적이고 그것이 지성인양 굳게 믿고 평안하신 분들을 보면 화납니다.
옛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예의만 가르치시면 나머지는 대인관계와 인간사 흐름대로 살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엄마들은 교통법규뿐 만 아니라 약하면 당한다. 두 번은 참되 세 번은 참지 말아라. 아이들의 교우관계뿐만 아니라 학원의 선택 학습진도와 발전에 까지 다양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엄마의 밑그림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살아야 하는 21세기는 정파가 아닌 정책을 보는 분, 옳은 정보인지 왜곡된 정보인지 그 정보가 개인에게 어떤 파급효과를 줄것인지를 열린 시야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생과 피를 통해 이 작은 나라의 자존심 지켜졌습니다.
이제는 영어 몰라서 정보를 몰라서 무식한 것 아닙니다. 그것은 채울 수 있습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는 닫힌 시각 그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다혈질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늦게 알아서 나라를 위해 걱정과 근심을 희망으로 바꾸는 과정을 서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좋은 결과를 얻어 낸 다음이면 예전의 평화로 음식맛이, 그 음식을 담는 그릇이, 주 화제가 되고 옷과 구두가 화제가 되는 시절이 오리라 믿습니다.  
전두환이나, 박정희 시절을 살지 않아서 한 개인의 독재를 한국형 민주주의로 잘못알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 피해자가 나와 내 가족이지 않으리라는 무모함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입니다.
지금이 더욱 마음과 뜻을 행동으로 보태는 일에 게을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이 여자라서 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옆집 아이들의 안전까지 걱정하고 염려하는 좋은 엄마들만의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주절거렸습니다.

IP : 221.143.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6 12:07 PM (124.49.xxx.204)

    수년 전 동네 아줌마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얼마나 많은 지역민이 죽었고 고통당했고 지금까지 지역발전에서 소외되고 있었는가 .. 열열히 토로하더군요.
    저는 한국민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모두 피해자입니다.
    지역색과 편파적 역사의식. 한국형민주주의!!! 라는 오류.
    우리 모두는 피해자이며.
    우리가 가르치게 될 자식들도 역사의 피해자를 만들게 됩니다.
    open your your eyes !!!!!!!!!!!

  • 2. 잔잔히
    '08.6.6 12:10 PM (218.145.xxx.26)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
    꼭 지금의 제 심정을 표현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82회원님들도 원글님의 생각과 다르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지치지 말고 힘내서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봐요.

  • 3. 구구절절
    '08.6.6 12:15 PM (124.54.xxx.148)

    옳은 말씀이십니다.

  • 4. ^^
    '08.6.6 2:00 PM (121.140.xxx.15)

    글도 잘 쓰셨고 깊이 공감이 됩니다.
    아마 요즘 여기 모여있는 우리 회원들의 마음이
    바로 그대로가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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