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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죄송) 친정엄마때문에 힘들고 속상합니다.
항상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다들 우울하고, 어두워요. 어떤 일인지 자세히 쓰지는 못 하지만 그렇습니다.
형제들 중 저만 결혼했구요, 어찌 저만 별 우환없이 살고 있어서 죄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우리 아이를 부모님이 많이 예뻐하셔서, 우리 아이를 보는 걸 큰 낙으로 삼고 계시지요.
엄마는 어릴때부터 맏딸인 저를 많이 의지하셨어요. 어떨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지금도 힘든 일, 속상한 일 있으면 제게 먼저 전화하세요.
오늘도 전화하셔서, 속상했던 일을 말씀하십니다.
저는 대꾸하느라 하는데..발끈하십니다.
"니가 내 입장 안돼봐서 모른다. 물론 그런 일 없어야 하겠지만 나중에 내 입장 돼봐라.."
이러면서 역정내시다가 "끊는다" 하면서 전화를 끊으십니다.
요즘 여러가지 일들로 친구들 관계도 다 끊으시고, 이모들이나 연락할까 하루종일 두문분출..
오후에 걱정돼서 다시 전화해도 안받으십니다. 일부러...
문제는 이런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친정가서 하하호호 웃고 싶어요. 즐겁게..걱정없이...
화 나서 며칠 전화안하면 삐지십니다. 제가 며칠동안 전화안하다 전화하면
말없이 계시다가 "끊는다" 하면서 끊으세요.
먼거리, 아이 데리고 임신한 몸 끌고 막상 가면, 아이도 예뻐하시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것저것 먹을 거 가져가라고 챙겨주시고..그런 모습에 눈물나다가도
정말 저도 이젠 지치나봐요.
연휴인데, 친정에서는 우리 오나 안오나 그것만 목빼고 기다리실 거고...
가도 우울모드라 남편한테 자꾸 가자고 하기도 미안합니다. (거리도 꽤 멉니다..)
혹시 저 비슷한 분 계실까요?
1. 음
'08.6.5 6:43 PM (122.40.xxx.101)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남편에게 다 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 들어드리자니 내 마음도 힘들고...
연휴라고 기다리실 거 생각하고 가서 힘들게 시간 보내지 마시고,
아이, 남편, 원글님 만의 시간을 보내세요.
내 마음의 평화가 우선이지요.2. ....
'08.6.5 6:45 PM (210.222.xxx.41)저도 맏딸입니다.
부모님이 맘 적으로 의지하시고 저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살지요.
주위에서보면 의외로 친정엄마랑 사이가 소원하고 부담을 느끼는 딸들이 많더군요.
저 또한 딸이 하나 있구요.아이가 커가니 주위를 돌아보면서 자식이지만 조심하게 됩니다.
기운 내시구요.원글님이라도 행복하시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형제 부모라도 누리는 사람은 따로 타고 납니다.죄스러워 하지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친정이던 시댁이던 어른들 목 빼고 기다리시면 누구나 심적으로 부담 느낄수 있어요.
연휴 잘 보내세요.3. --
'08.6.5 6:54 PM (121.140.xxx.15)저희 집이 딱 그래서 원글 님 맘 잘 알겠어요.
저도 맏딸이구요, 다른 자식도 있지만 제게만 그러세요.
회사 일 중인데도 전화를 붙들고 안 놓으실 정도거든요.
친정엄마 때문에 이민갈 생각 벌써 여러번이에요.4. 저보단나으세요
'08.6.5 7:06 PM (123.108.xxx.130)부모노릇은 커녕 남만도 못하게 굴며 한때는 자식들 버리려고까지 했던 저희 친정엄마는 나이들어가니 늙어서 이용해먹을 속셈으로 제일 미워했던 저에게 들러붙습니다.
정말 징그러워 죽겠어요. 저두 이민가구 싶네요.5. ..
'08.6.5 9:12 PM (218.232.xxx.31)글로만 봐서는 상황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냥 네,네 하고 들어만 주세요.. 가능하면 반대의견 내지 말고 맞장구치시구요.. 아마도 어머님과 전화통화하면서 원글님도 나름대로 안 좋은 상황에 대해 의견도 내고 토달기도 하실 것 같은데...어머님 심정은 그냥 한풀이하고 싶은 걸 거예요... 현실적으로 원글님이 모든 걸 다 해결해줄 수도 없지 않나요... 남녀 사이에서도 여자가 남자에게 속상한 일 얘기할 땐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달라는 게 아니라 내 하소연을 들어달라는 의미가 크잖아요... 어머님 한풀이 소리도 듣기 싫겠지만 그래도 들어라도 주는 게 맏딸의 의무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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