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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계신 저희 아버님께서 '서울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하늘색리본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8-06-04 20:33:55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결혼과 동시에 남편 직장 때문에 서울생활을 시작했어요.
남편도 저도 대구 토박이고..부모님들 또한 마찬가지지요.
여러분들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느끼셨겠지만
사실...쇠고기 문제고..이명박이고..얘기 해 봤자..
먼..딴 나라 사람들인냥 대화조차 안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도..별로 그런 얘기는 안했었어요.

오늘 친정에 전화를 했는데..아빠가 받으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중에...얼마전 애들 데리고 집회에 다녀온 얘기, 거리 시위 갔다온 얘기..
누리꾼들의 역활 때문에 달라진 뉴스들...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여기서 뉴스 보면서
그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거다..
서울 사람들에게 고맙다..

저희 아버지도 인터넷을 달고 사시거든요.
올해 68살이신데...저희 어렸을 때..컴퓨터가 처음 보급될 때부터..
저희보다 먼저 학원 다니시면서 도스니..뭐니 배우셨어요.
인터넷 사용도 저보다 먼저 하셨구요.

아빠랑 얘기하면서...아..정말 가슴이 벅차더군요.
남편한테 얘기 했더니..
'역시...아버지시군!!' 이라고. ^^

6일 집회에 이제 불이 붙었으니 우리는 빠져도 된다는 남편을 설득하면서
이웃들...친구들도..모두 시청 광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긴가 민가 하는 남편도..이제는 당연히 가야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김밥 싸고, 과자 챙겨서 두 딸내미 델꼬..6일에 갑니다.

저희 아버지..
'조심해서 잘 다녀온나..' 하시더군요.
아빠...사랑해요.

당근..이명박 안찍으셨지요..엄마 아빠 모두.
자랑스러워요. 우리 부모님이신게..^^

IP : 58.230.xxx.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님이
    '08.6.4 8:36 PM (125.177.xxx.100)

    부럽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제가 다 감사합니다 ^^

  • 2. 에고..
    '08.6.4 8:59 PM (220.127.xxx.215)

    저도 아버님께 감사합니다..대구에서도 한 활약하시겠네요^^*

  • 3. 준우맘
    '08.6.4 9:00 PM (218.51.xxx.225)

    저희엄마 대구에 사는데 전혀 딴말합니다. 명박이 팬입니다. 기가 막혀~

  • 4. 멋집니다!!
    '08.6.4 9:02 PM (210.113.xxx.73)

    아버님...ㅠㅠ

  • 5. 정말
    '08.6.4 9:02 PM (211.208.xxx.68)

    훌륭한 부모님이시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6. @@
    '08.6.4 9:10 PM (218.54.xxx.247)

    저희도 대구토박이고 엄마,아빠 이번에 이명박 찍더이다. 한나라당 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근데 요즘 위기의 심각성을 얘기하니깐 수긍하면서 걱정합니다. 이명박이 그런 인간인 줄 몰랐답니다.....하긴 저도 요즘에야 그 심각성을 깨달았으니 할말 없구요.
    한마디로 쇠고기의 심각성, 민영화, 대운하 등등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어찌해서 나쁜지....정확히 모른다는 겁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계몽운동 하듯이 계속 뉴스에서도 떠들어야 하고 저희 젊은 사람들이 계속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겠더라구요.
    힘냅시다....

  • 7. 부산
    '08.6.4 9:17 PM (203.232.xxx.113)

    저희아버지 항상 한나라당이었습니다.이번대선에서도 이명박 뽑으셨구요..
    육아때문에 매일아침 친정에 갑니다..
    갈때마다 우리집에온 경향신문 갖다드린지 어언 일년....얼마전부터는 시사인까지 슬쩍 갖다두고 나왔습니다..
    며칠전부터는 인터넷으로 동영상 매일보여드렸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하야시켜야 된다고..어떻게 하면 되냐고 저보고 슬쩍 물어보시더군요...
    저희 어머님이 당신이 이명박 찍었지 않소하니..살짝 말씀하시더군요..이번껀은 끌어내려도 아무말 못할정도다면서요..죄송합니다...서울분들 조금만 힘내주세요..
    부산도 오늘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야구하는날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시청역에서 다들 내리시더군요..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 8. 부럽 부럽
    '08.6.4 9:17 PM (121.88.xxx.149)

    정말 기쁘시겠어요.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집회 자주 가는데 지난주말 남편이 시댁가는데 전 집회 참여하느라 빠졌어요.
    오늘 남편이 집에 오랫만에 퇴근하고 온다길래 집회 안가고 맛나는 반찬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러쟎아도 시어머님이 걱정하시더랍니다. 며느리가 집회 안가면 안되겠냐구..걱정된다구...그 얘기 듣고 집회 얘기 꺼내지도 못했는데 남편 통해 듣고 반대하지 않고 제 걱정해준 것 듣고 나니 시어머니가 왜 그렇게 고마운지....

    어쨌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명바기를 몰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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