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경 출신이 쓴 글. [29] R-Chemist 번호 5073 | 2008.06.04 조회 3627
먼저 말해둘 것이 나는 의경출신이다.
의경체제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어서 통칭 모조리 전경이라고 하시는데
경찰로 군복무를 하는 것은 의경과 전경 둘로 나뉜다.
전경은 옛날 대간첩작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인데
시위가 하도 많다보니 군사정권이 모조리 데모진압대로 돌리고
가끔 근무복 입혀서 방범 돌게 하는 쪽이다.
전경은 육군훈련소에서 임의로 기수를 차출하는 방식으로 뽑는다.
즉 전경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그래서 좀 불쌍하다.
의경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의경은 100% 지원해서 가는 것이다.
의경으로 가겠다면 아무리 늦어도 두달 안에는 다 군대를 가기 때문에
빨리 군대 다녀오고 싶은 사람이 주로 애용하기도 했고
또 의경은 두달에 한번씩 3박 4일씩 휴가(웬래 용어는 외박)을 주기 때문에
이에 눈이 번쩍하고 또 사회와 가까울 수 있다는 것에 지원해서 가는 것이다.
이 의무경찰들은 다시
경찰서 근무하는 의경,
전경과 부대에서 근무하는 의경,
전경으로 나뉘는데
부대는 거의 군대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보면 된다.
시골로 가면 파출소마다 박혀서 2년내내 근무하는 신의 아들들도 있다.
나는 방범순찰대에 있었는데 우리 부대는 주 임무가 방범이라서
두달은 관내 파출소로 파견나가서 방범근무를 하고
1달은 부대에서 경찰서로 출근하며 교통근무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수시로 방범돌다가도, 교통하다가도 데모 일어나거나 하면
하루전에, 아니면 근무 중에도 갑자기 부대로 짐차타고 들어와서
시위상황에 투입되었다.
우리는 주로 시위가 약한쪽으로 배속되었지만......
근데 내가 의경출신이고 걔네들 생활이 보기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도
저것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도 의경생활 하면서 폭력적으로 부딪쳐본 적이 있었지만
아무 무기도 없는 상대를 쫓아가 뒤통수를 진압봉으로 후려갈기진 않았다.
무방비 상태로 도망가는 시위대 잡아서 뒤통수 후려갈긴 개새끼야.
그렇게 하면 사람 죽을수도 있다는 거 알고나 있냐...?
뭐 인터넷에 신상명세가 돈다는 씨발놈도 마찬가지다.
존내 힘들겠지. 근데 존내 힘들어도 별수 있냐?
너흰 지금 존내 편하게 시민들 막고 있는 줄이나 알아라.
너같은 까마득한 후배새끼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난 부안 핵폐기장 사태가 터질때부터 종료될때까지 내내 있었던 인간이다.
부안사태와 지금 시위가 다른 걸 알려주랴?
부안에서는 새총, 죽창, 지랄탄, 심지어는 LPG가스통도 나왔었다.
근데 서울에서 시민들이 그런거 들고 나오디?
그런거 들고 나와서 너희를 공격했다면 아마 좃중동이 대서특필했을거다.
근데 아무리 사진을 뒤져보고 개만도 못한 좃중동 뒤져봐도
시민들이 너희를 공격하는 건 정말 단 한장도 없더만?
난 그래서 좀 신기했다.
저렇게 많이 모이면 누군가 하나쯤은 쇠파이프나 뭘 들고 나올만도 한데......
참 성숙된 것 같다. 안 찍힌거라고 지랄하지 마라.
너네 채증조의 생리를 다 알고
또 깔린 뿌락치새끼들 중에 좃중동 기자 없을 거 같냐?
좃중동에 영혼을 판 새끼들이 널렸을텐데?
만약 너희가 시민들에게 집단구타 당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런 사진이 안찍혔을리 없다.
하지만 내가 찾은건 집단구타 위기에 처한 너희를
시민들과 예비군 형제들이 막아주는 모습이더라.
결론적으로 너희는 비폭력적인 시민들을 조진거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선배인 나는 너희를 동정했을 거다.
근데 이 씨발새끼들아.
너희는 존내 편한 상황에서 시민들 막는 주제에
그래 시민들이 몸으로 밀고 방패 당기고 하는게 그렇게 짜증나더냐?
시대가 편해지니까 너네도 존내 편해진 모양이다...
서울대 음대성 짓밟는 건 기가 막히더만? 좃같은 새끼들아.
기대마로 다 막고 그 좁은 공간만 너희 방패로 막는데도 그걸 뚫리냐?
미친새끼들 훈련도 좃도 안한 모양이더구만.
우린 방범부대지만 우리가 방패로 스크럼짜고 막은 곳에서는 절대 뚫린 적이 없다. 근데 너희는 그렇게 좁은 공간도 못막냐?
힘들어?
난 그 부안사태에서 중간직으로 고참, 아래애들 다 챙겨야 하는 군번이었다.
그래도 난 시민들에게 절대 방패 휘두르지 않았다.
아무려면 지금 시위가 부안사태보다 힘들것 같냐?
아니면 나 이전의 선배들이 막았던 대우자동차 사태보다 힘들것 같냐?
내가 지금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너희의 생활이 어떤지, 너희가 어떤 모습과 어떤심정을 가지고 나오는지
다 아는 내가 너희를 한마디도 변호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많은 수천장의 사진 중에서 어떻게 너희가 맞는 모습은 하나도 없고
다 무방비상태의 시민을 까는 사진만 있는 거야!!!
꽤 쿨한척하는 인종들이 너희를 꽤나 열심히 변호하더라.
좋겠다. 너네편 많아서, 씨발놈들아.
일말의 양심도 너희의 그 개만도 못한 폭력성에 팔아처먹은 개종자들아.
시위대 쫓아가서 잡다보면 넘어뜨릴 수 있고 그와중에 부상입힐 수 있다.
방패로 막다가 밀어내라는 명령 떨어지면 기합과 함께 밀어내다보면
시민들 뒤엉켜 넘어지는 와중에 다치게 할수도 있다.
도로점거 자체는 불법이 맞으니 체포할때 시민들이 가로막는거 밀치다 보면
다치게 할수도 있다.
시민들이 죽창이나 각목이나 쇠파이프 들고 와서 너희를 팬다면
너희 방패로 찍어도, 진압봉을 후려 갈겨도 이해할 수 있다.
까놓고 각목정도는 진압복 입어서 아프지도 않지만......
개중에는 정말 피눈물 흘리며 의경 온거 후회하고
또 명령때문에 시민들 연행하는 녀석들 있겠지.
이 선배가 말하는건 그게 아니라. 윗대가리 새끼들이
"다 조져버려!!"
하고 무전한다 해서 쫓아가서 방패로 내려찍고
무방비 상태인 시민들 군화발로 밟고 진압봉을 머리 후두려까는
아메바만도 못한 호로새끼들을 말하는 거다.
호로새끼가 부모욕이라고? 그래, 난 너네 부모도 욕하는 거다.
의경, 전경단이 진압복입고 방패들고
시민들을 향해서 우악스럽게 달려오기만 해도 시민들은 겁을 내고 뒤로 도망간다.
그건 너희도 똑똑히 봤겠지?
그럼 그 수준에서 멈추지 왜 도망가는 시민들을,
너희를 때리지도 않는 시민들을 단지 너희가 짜증난다는 이유만으로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까고 진압봉으로 후려치는거냐?
그런 의경 후배새끼들은 지 에미 붙어먹는 개새끼라는 욕을 먹어도 싼 새끼들이다.
좃같지? 그럼 이제부터라도 선배가 말한대로 해라.
윗대갈들이 염병해도 달려가고 무표정하게 노려만 봐.
그래도 시민들은 너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그걸 만만하다고 후두려 까는 새끼들은......
너희 가족들이 강력범죄 피해자가 되기를 강력히 소망하마.
계속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에게 너희의 저열하게 잠재된 폭력을 행사한다면...
[까고보니 내 애인]
[까고보니 우리엄마]
[까고보니 내 여동생]
[까고보니 우리 누나]
[소개팅했더니 내가 깠던 그녀]
[면접갔더니 내가 깠던 그분]
[상견례했더니 내가 깠던 그분]
......이렇게 되지 말란 보장 있냐?
세상 넓으니 괜찮다고?
그런소리 하는 새끼들에겐 세상이 좁아지더라.
명심해라. 너희는 시민들에 비해서 상상을 초월하게 안전하다는 것을.
추가:
도망가다가 잡힌 내 학교후배가 엉엉 울자 "얼른 가세요." 하고
보내준 의경후배야.
내 학교후배가 고맙다고 그러더라.
나도 고맙다.
너희같은 의경후배가 많기를 바란다.
학교후배가 그러는데 너도 울먹거렸다면서?
그래...너도 힘들겠지...부디 다치지 말고 몸 성히 제대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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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출신이 쓴 개념글 (신랄하게 잘 비판했음)
좋습니다.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8-06-04 17:14:28
IP : 123.248.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08.6.4 5:20 PM (125.176.xxx.60)여기저기로 퍼날라지는 모양이군요.
http://karelian.egloos.com/1751836
사진과 함께 보실 수 있는 원글 링크를 살포시 추천~2. 마지막부분
'08.6.4 5:27 PM (222.238.xxx.132)의경후배!
분명 자기의사표현 못하고 속앓이하겠네요.
모두들 참 마음아프네요
사람 후려패며 스트레스 해소하려는 새끼들은 빼고...3. 마지막에 시
'08.6.4 6:19 PM (122.128.xxx.246)하늘의 태양은 못되더라도
어둔 거리 비추는
작은 등불처럼
내 주위의 사람에게
빛을 줄 수 있다면
나의 한 평생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나의 사랑으로
빛을 줄 수 있다면
때론
나의 힘만으론
벅찰지 몰라
그럼...기도 할거야
나의 벗이며
나의 사랑 주님께ㅡ
하늘의 태양은 못되도
밤하늘 달은 못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작은 등불 되리라 ...
읊으면서 결국은 울게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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