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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펌]여러분 신문 끊을때 욕하지 말아주세요.

아고라에서펌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08-06-04 00:28:59
여러분 신문 끊을때 욕하지 말아주세요.
번호 12377 | 2008.06.03 조회 2952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16살의 평범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희 아빠는 동아일보 지국을 운영하시는 평범한 40대 가장이세요.

어렸을때부터 너무 가난하셔서 돈의 소중함을 알고 정말 밑바닥에서 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신 분이예요. 당신 자식에게 가난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이 악물고 젊은 나이부터 열심히 일해오신 분이세요.



저희 엄마는 아빠랑 함께 일을 하세요. 저희 엄마는 저를 임신한 첫달부터 낳을때까지

손에서 물을 띄어본적이 없으셨대요. 허리를 펴고 앉아보신 적이 없으시대요.

그만큼 정말 힘들고 바쁘게 사셨대요.

한겨울에 보일러가 고장이나도 고칠 돈이 없어서 하루종일 우는 저를

꼭 끌어안고 계실 정도로 돈이 없고 가난해서 더 쉬지 않으셨대요.





그런데 요즘, 엄마랑 아빠 한숨이 자꾸만 늘어가세요

아빠가 담배를 피는 횟수가 늘어나고 엄마의 어깨가 쳐져있는 날이 많아요.

그냥 일이 잘 안되나 보다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선생님께서 그러더라구요

집에서 조중동 보는 애들 아빠한테 졸라서 끊으라구요.

애들도 다 그러더라구요. 조중동 쓰레기를 왜보냐고.............





사실, 요즘 엄마가 자꾸만 끊는 독자들이 는다 하시길래

그냥 별일 아닌줄 알았습니다. 그냥 신문값이 올랐다고 해서 끊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엄마 아빠의 사무실을 들렸어요.

아빠는 어디 나가셔서 안계시고 엄마 혼자 전화를 받고계셨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고 얼마 뒤 엄마의 얼굴이 쌔빨게 지시더라구요.

뭐지 하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를 끊으시고 화가 나시는지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엄마 왜그래'하고 물어보니까 다짜고짜 욕을 하면서 신문을 넣지 말라고 하시기에

왜 그러시느냐고 물어봤더니 조중동은 쓰레기다 뭐다 하면서 엄마까지 같이 욕을

하더라는 거예요.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자식 입장에서 자신의 부모님이 이유없이 욕을 먹는데 화가 안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얼굴이 빨개져서 화를 삭히고 있는 엄마옆에서 정말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데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한가지만 물어볼게요.

신문을 만드는게 저희 엄마아빠인가요?

기사를 쓰는게 저희 엄마아빠인가요?

아니면 소고기 찬성입장을 하는게 저희 엄마아빠인가요?



저희 엄마아빠도 소고기 수입하는거 반대하고 촛불시위보면서

이명박대통령 욕하고 화내고 시위 진압하는거 보면서 슬퍼하세요.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됬는가 하고.



여러분, 신문을 끊는건 여러분 자유잖아요.

솔직히 제가 독자라도 조중동 신문 보고싶지 않을거예요.

그런데 부탁 한가지만 드릴게요.



제발 신문끊으실때 이유없이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부모님이 신문 만드시는거 아니잖아요.

인터넷 글보면은 조중동 신문 끊으면서 욕했다고 자랑하시는분들 계시고 그 밑으로

잘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저희 부모님이 무슨 잘못이세요?

정말 그게 자랑스러우세요? 신문 끊으시면서 욕하시는게 정말 자랑스러우세요?



여러분에게는 그저 신문끊으라고 욕하는 사람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하루에 3시간 주무시면서 저를 먹여살리시는 부모님이세요.

너무 힘들고 울고 싶어도 맨날 저보면서 참으시는 부모님이세요.

저에게는 이 세상 무엇보다 가장 소중하고 또 소중한 부모님이세요.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한통의 전화일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열통도 넘게오는 중지전화마다 계속 욕을 드시고 계시는 저희 부모님도

생각해주세요.  비단 저희 집만은 아닐거에요. 지금 많은 조중동 지국을 운영하시는

분들 모두 같은 처지일거예요.



여러분, 소고기 수입으로 축산농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신문 지국을 운영하는 많은 분들도 지금 많이 힘들어 하고 계세요.

소고기 수입이 뭔지 왜 이렇게 저희 가족을, 온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좀 전에 전화받는 엄마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나 급히 쓰느라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네요.

글 읽어 주신분들 감사하고 정말 꼭 부탁드립니다.

*********************************************************************************************

신문지국 운영하시는 분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입니다,,
신문끊을 때 예의있게, 양심적으로 행해 주시기 부탁드려요,,,
IP : 124.80.xxx.16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토82
    '08.6.4 12:33 AM (218.232.xxx.92)

    글 읽고 나니깐 슬프네요. 짓밟는 의경도 촛불집회 나가는 딸도 다 내자식인것을

  • 2. 맞아요...
    '08.6.4 12:36 AM (211.108.xxx.49)

    저도 매경하고 동아 끊었는데, 인간적으로 좋게좋게 끊었어요.
    그리고 하실 수 있다면 경향이나 한겨레를 같이 취급해 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도 드리구요. 우리의 적이 진짜 누구인지 헷갈리지 말자구요...

  • 3. ...
    '08.6.4 12:40 AM (121.166.xxx.128)

    그러게요.. 저희 엄마도 동아일보 끊으셨는데 그냥 형편이 그래서 끊는다고 하셨대요..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 있냐고.. 제가 동아일보 편파보도 때문에 끊는다고 밝히시지 그랬냐고 했더니 그러시더라구요.. 에고.. 참.. 어렵습니다..

  • 4. 맞습니다.
    '08.6.4 12:40 AM (211.52.xxx.77)

    저도 오늘 신문 끊으면서 지국까지 찾아갔지만 끝까지 언성 높이지 않고 상담원분께는 유감없다 시국이 이러니 이해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욕은 안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분명 당당히 지국에 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조류독감돌면 닭장사하시는분들 아무 죄없이 눈물흘리 십니다. 지금 한우 취급하는 분들도 그렇겠지요. 빨리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난국이 해결되어야 하는것입니다.

  • 5. 저도
    '08.6.4 12:41 AM (124.111.xxx.87)

    동아일보는 쉽게 잘 이야기해서 끊었어요.중앙일보는 1년 6개월을 봤는데도 계속 넣고,계좌이체해서 돈 다냈는데도 돈 안받았다고 해서 좀 큰소리 오고 갔지요.동아일보 지국에서 경향도 보내서 바로 바꿨지요.중앙은 조선이랑 매경 같이 보낸다고 하더군요.-_-;;

  • 6. ...
    '08.6.4 12:43 AM (221.148.xxx.57)

    다 같은 피해자들이겠죠....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며 막말은 하지 말아야 겠죠....
    참... 서민들 여러모로 이리저리 골병들게 하는 정부...정말 슬픈현실이죠?

  • 7. ...
    '08.6.4 12:45 AM (221.153.xxx.111)

    저는 그냥 본사 전화번호 알아내서 그리로 했습니다.
    처음엔 끊어준다 하고선 안 끊어주고 다시 본사로 전화해 꼭 부탁드린다고 했어요.
    지국으로 하시지 말고 본사로 바로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8. 빕니다
    '08.6.4 12:52 AM (220.78.xxx.92)

    글을 읽으며 눈물이 맺힙니다. 이런 보석같은 자식을 두신 부모님... 지금은 우실 지 몰라도 미래엔 분명 복 많이 받으시리라 믿어요. 촛불시위 몸바쳐 하시는 분들도 존경하지만, 열 여섯의 이 작은 시민의 소중한 가정도 부디 조심스럽게 지켜지기를 빕니다.

  • 9. .
    '08.6.4 1:04 AM (220.123.xxx.68)

    미안해요 내가 너무 현정부에 당한게 많나봐요
    곱게 보려 애써도 학생이 쓴 글 같진 않아요

  • 10. ....
    '08.6.4 1:09 AM (121.134.xxx.30)

    저도 16살짜리가 쓴글 같진 않아요...몇번을 읽어봤는데도요...

  • 11. 세상사.
    '08.6.4 1:24 AM (218.156.xxx.163)

    학생.
    맘이 아프고 상처 되겠지만...강하게 받아들이고 크길 바래요.
    그리고 다짐하세요.
    바른나라~~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보세요.
    잘못은 학생부모가 한것이 아니라도...피해는 고스란히 오지요?
    그래서 더 그러는 거예요.
    잘못은 선량하고 힘 없는 국민이 안 해요.
    물론 그 덕도 못보구요.
    하지만.
    잘못의 댓가는 아주 혹독히 치르지요.

    우리 부모님은 아이엠에프때...목만 안메었지...정말 얼마나 수모를 당햇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고생햇는지 모릅니다.
    어린 저는...이해 할 수 없었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한...부모님이 왜???

    그래서 모두가 이렇게 하나씩 고쳐 나가보려고.
    그래서 모두가 잘 살 수 잇는 나라 만들어 보려고.
    이러는 거예요.

  • 12. 누가
    '08.6.4 1:32 AM (220.75.xxx.15)

    썼는지 이건 중요하지않네요.
    글이 사실이니까요.
    잘못은 웃대가리들이 잘못했는데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욕먹어야하는건...
    것도 나름 생계가 달린건데요.

  • 13. 그리고 제발
    '08.6.4 1:35 AM (211.183.xxx.163)

    게시판에도 욕좀 쓰지 말아주세요. 요새 댓글을 보건 정말 **년, 놈 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보기 거북해요.

  • 14. .
    '08.6.4 1:50 AM (220.123.xxx.68)

    이쯤에서 감성적인 글을 흘려주는 알바생의 쎈쓰~!!

  • 15. 글쎄...
    '08.6.4 2:12 AM (125.176.xxx.60)

    저도 폭언은 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저건 열여섯 학생 글로 보기엔 너무 매끄럽습니다.

    저 열여섯 학생보다 열 살은 많은 사람이, 영작 저보고 수정해달라고 가져왔는데 원문인 한국어부터 빨간줄 좍좍 그어 수정해야 했습니다.;

    요즘 오죽하면 영문학 전공자인 제가 이 나라에 필요한 건 영어몰입교육이 아니라 국어몰입교육이라고 주장하겠습니까. -_-

  • 16. .님
    '08.6.4 7:22 AM (121.131.xxx.127)

    공감^^

  • 17. ...
    '08.6.4 7:56 AM (116.39.xxx.81)

    이상한 글입니다.
    보통 신문지국에서 웬만하면 여러군데 신문을 일괄적으로 취급합니다. 푸하하하..

    이런 웃긴 선동하는 글 같으니라구..

    우리집도 조선일보 끊겠다고 하니.. 경향이나 한겨레로..바꿔주셨습니다.
    누가 썻는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한.. 이딴 글을.. 어디.. 끌끌...

  • 18. 저도 별로
    '08.6.4 10:14 AM (121.88.xxx.149)

    그럼 진작에 다른 신문을 겸하는 걸로 갈아타기를 하던가 주먹구구식이네요.
    모든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19. 그럴수도..
    '08.6.4 11:54 AM (116.33.xxx.73)

    그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선일보 지국의 아주머니랑 통화하고 끊는데..
    전화를 끊고나서는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분들 잘못도 아닌데..;;

    그리고 신문지국이라고 모든 신문을 취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두 경향이나 한겨레를 취급하시면 바꿔달라고
    했는데... 조선이랑 한경만 취급하신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끊었습니다...
    이것은 지역마다 지국마다 다르니 너무 몰아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알바들이 많아 의심가는 글이 많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런 분위기가 참~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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