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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는 쉬워도 통치는 어려운 국민..._88만원세대 우석훈박사

ingodtsy 조회수 : 851
작성일 : 2008-06-03 13:46:18
접수는 쉬워도 통치는 어려운 국민...

이것이 내가 한국을 정의하는 방식 중의 하나이다.

집단적으로 보면, 한국은 음악이 아주 강한 나라이고 - 전국의 노래방을 보라 - , 미술도 어느 정도는 하는 것 같고, 문학도 약하지 않은 나라이다.

과학이 좀 약했는데, 황우석 사태 이후로 온 국민의 생물학 기본 수준이 확 높아졌다. 줄기세포도 다 외우고, 배아줄기세포의 작동원리까지 다 이해하게 된 사람들에게. 광우병의 프리온 단백질의 전이는, 오히려 쉬운 원리이고, 확률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이게 러시안 룰렛이라는 것까지 이해하는 게 무리하게 어려운 지식은 아니다. 누군가는 죽는다, 누구일지 몰라도...

한국은 부동산 메카니즘은 알았는데, 유신 이후로 워낙 특수한 압축성장을 경험해서 그런지 경제학에는 좀 약한 것 같다. 쉽게 표현하면, 마케팅을 비롯한 경영학의 원리는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은데, '건전한 국민경제'의 작동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우연하게도, 이 약점 위에 올라타고 이명박이 이 거대한 세계 10위권의 나라를 가시도 안 빼고 홀랑 접수했다. 너무 간단하게 접수했는데, 통치가 쉽지 않은 나라의 특성을 잘 이해 못해서 문제가 생겼다.

군바리 전또깡은 광주에서 총칼로 접수했는데, 결국 이 나라를 토해냈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남겼다.

노무현도 6개월만의 눈물 드라마로 접수해서, 지 맘대로 하면 영웅이 될 줄 알았는데, 통치가 그렇게 쉽지 않아서 5년 내내 국민들에게 화만 내다가 내려갔다. 그래도 노무현은 선의는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명박은, 완전 날로 먹었는데, 통치가 전혀 안된다. 그와 노무현의 차이는, 그는 선의가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은 그의 통치의 부작용이 드러난 2년까지는 많은 국민들이 그를 지켜주려고 했던 것 같다.

이명박은, 100일이 지나기 전에 그를 지켜주려는 사람이 한 줌도 남지 않았다.

불행히도, 지금 정국의 열쇠는 복당녀와 홍준표가 쥐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더 또 다른 100일을 지나고, 이명박과 함께 영원히 한국에서 지워질지, 아니면 이명박을 버리고 자기들이라고 살지, 이 판단에 정국의 향방이 걸려 있는 셈이다.

한국 국민은 매맞고 참는 법은 없고, 때리는 대통령을 감내해준 적은 없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절대로 참지 않은 한국 국민들의 속성을 잘 그려준 소설이다. 무지하고, 몽매할지는 몰라도, 어지간하게 힘으로 밀고 들어가 대충 접수해도 통치가 가능한, 그런 국민은 결코 아니다. 바보 같아 보일지 몰라도, 스와트에게 맞고 "쟤네는 너무 쎄다"하고 앉아있는 국민들은 아니다.

일제가 총칼로 통치하고자 할 때에 유관순 누나가 떨쳐 일어나는 사건...

접수 10년 후에 "내 나라 돌리도"라고 10대가 떨쳤던 나라는 제국주의 역사에서 한국 밖에 없다. 이게 생각보다 통치가 어려운 나라이다.

길거리의 100만명을 이길 수 있는 스와트는 없다. 전또깡이 지랄탄으로 중무장하던 시절에도 길거리의 100만명은 못 이겼다.

6월의 가기 전에 지난 토요일의 10만명이 100만명이 될 것이다.

이 집단은, 자기 진화적 시스템이기 때문에, 결국 한 달 내에 100만명으로 불어난다. 원리가 간단하고, 이해가 간단하고, 작동이 간단하기 때문에, 결국 불어난다. 그리고 이 번에는 이 쪽이 명분이고, 정의이다. 비폭력의 힘이다.

지지율이 10% 초중반이 되면, 복당녀나 홍준표의 고민이 가중될 것이다.

자기들 손으로 이명박을 내리는 게, 그래도 하야 후 시나리오가 나오지, 7월 부시 방문 때까지 몰리고, 수 천명의 구속자와 부상자가 나온 후 탄핵하게 되면, 한국 역사에서 최소 10년 동안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게 정치적 가능성은 사라직 된다.

이명박은 내리고 말지, 자신들도 같이 죽을지, 침몰할 것이 뻔한 배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 임계치가, 100만명이다. 어지간하면 한국에서는 10만명이었는데, 이명박이 드물게 깜박깜박... 그래서 100만명이다.

100만명이면 많을 것 같아도, 이게 군중이 통치를 거부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이다. 스와트가 투입되는 순간, 결국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100만명이 길거리에 나서는 방향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넘어선 셈이다.

시간의 차이는, 계엄령이 걸리면 조금 빨라진다. 정치는 명분이라서 그렇다. 20년만에 다시 수방사와 공수부대가 나온다고 하면, 100만명이 나서는 것이 더욱 빨라질 것이다. 군사통치 싫어하고, 길거리에 나올 한국 국민은 3천만 정도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길면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

한국에 경찰이 대충 10만명 정도 된다. 스와트는 그 중에 300명 정도 된다.

100만명이 길거리에 나서면, 스와트 300명이 곤봉을 들고 아무리 대테러 진압전으로 국민들에게 나서더라도, 못 막는다.

10만명의 경찰을 아무리 둘러세워도, 100만명을 이기는 법은 없다.

그래서 복당녀가 홍준표가 결심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들이 빨리 결정하면,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방향으로 다음판이 열린다.

그들의 결정이 늦으면, 복당녀도 같이 묻힌다.

7월의 민주당 전당대회까지는 그들의 파트너가 손학규이다.

손학규도 한 번쯤 대통령 하고 싶으면, 길거리에서 영웅이 되고, 홍준표의 결심을 당기는 역할을 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 번 대통령의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은 하야할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가 미련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당녀나 홍준표는, 이명박 스타일은 아니다.

길거리에 100만명이 서는 날, 결국 국민들 손으로 내려오게 된다.

4.19 때 국민들은 참 순박했다. 이승만 박사 만나러 가자고 할 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정말 답답해서 만나서 얘기나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경무대로 가자고 했는데, 거기다 총을 쏴버렸다. 그래서 중고등학생이 길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이명박이 뭘 잘 모르는게, 지금의 사태가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판이라는 점이다.

한국 역사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나섰는데 이겼던 역사는 없다. 일제도 유관순 누나 나섰을 때, 결국 통치 방식을 결정적으로 바꿨다.

광우병 쇠고기 안 먹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풀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 중고등학생하고 싸우는 것보다는 그편이 훨씬 쉬운 정책이다.

끝끝내 안먹겠다는 중고등학생에게 그걸 먹이겠다고 하니, 러시안 룰렛이 작동한 것이고, 그걸 스와트로 밀어버렸으니, 이제는 다른 선택이 없다.

알아서 하야하거나, 결국 100만명이 길거리에 나서서, 복당녀와 홍준표가 자기들 손으로 탄핵하거나... 선택은 두 가지이다.

아니면 관보를 연기하고, 재협상하거나...

쉬운 선택을 두고, 굳이 100만명의 힘을 보겠다는 이명박, 제 정신은 아니다.

열흘만 지나면, 사람들은 이명박에게 관심 없어질 것이고, 복당녀냐, 홍준표냐 아니면 손학규냐, 대안에 대해서 더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든 이 사람들은, 광우병 쇠고기 안 먹고 싶어한다.

이명박을 내리면, 재협상할 사안이 될 것인가? 재협상이 필요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서, 재협상 시작된다.

그러면 당연히 내리고, 재협상할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힐 것 아닌가?

그것이 설령 복당녀가 되더라도, 민주주의는 다시 한 걸음 발전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광우병 쇠고기 먹이지 말고, 대운하 하지 말고, 무리한 민영화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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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쓰신 우석훈 박사 글 퍼왔습니다.

100만명!!! 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기어이 꺼꾸러뜨리기!!! 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날까지 지치지 맙시다.


IP : 116.44.xxx.1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godtsy
    '08.6.3 1:47 PM (116.44.xxx.148)

    http://retired.tistory.com/128
    원글 있는 블로그 주소입니다.
    여러 사안이 읽기 쉽게 잘 정리되어있네요

  • 2. ........
    '08.6.3 2:01 PM (211.216.xxx.143)

    잘 읽었습니다.

  • 3. 이대로라도
    '08.6.3 2:08 PM (124.199.xxx.50)

    되었으면 좋겠어요..

  • 4. ..
    '08.6.3 2:09 PM (211.202.xxx.195)

    저도 잘 읽었습니다. 정신이 맑아지네요.

  • 5.
    '08.6.3 2:10 PM (121.132.xxx.49)

    읽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없어서 이나라를 이리 만든 것 같아서..반성하면서..앞으로는 열심히 관심가지고..나라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할려구요..주먹..불끈...

  • 6. 100만명
    '08.6.3 2:18 PM (218.239.xxx.25)

    그리 머지 않앗네요.

    우리 나라 사람 참 이상해요.

    밟으면 더 난리가 나지요.

    명바기는 일본애라 아마 그걸 잘 모를겁니다.

  • 7. ingodtsy
    '08.6.3 2:24 PM (116.44.xxx.148)

    우리국민들, 절대 지지 않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깨지고 터지면서도 기어이 승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도 여러번 있습니다.
    우리국민은 이기는 습관이 들어있는 국민입니다!!!!
    이메가 그 빠가한테 질 국민들이 아닙니다.

  • 8. 저도
    '08.6.3 7:43 PM (122.40.xxx.102)

    학창시절에 10대의 항쟁이 가장무섭다고 배웠어요. 물불안가리린다고요.

  • 9. 멀지않아보입니다
    '08.6.3 8:12 PM (218.52.xxx.254)

    100만명 머지 않았습니다
    곧 그날이오길..

  • 10. Pianiste
    '08.6.4 1:12 PM (221.151.xxx.201)

    와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요.

    100만명.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번 해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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