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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거부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분당아줌마 조회수 : 708
작성일 : 2008-06-03 11:45:46
어제 부터, 초등학생 아이에게 도시락 싸주는 분당 아줌마입니다.

물론 아직, 미국산 소고기가 국내에 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지금 정부의 정책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월 20일자 가정통신문에,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축산물등급제를 실시하고,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해서, 축산물 등급 판정소 사이트에서 이를 확인해, 쇠고기를 사용한다고 했지만,

축사물 등급 판정소 사이트에 가보니,

우리 애들이 먹는 한우라는 것이 그 아래로는 어떤 등급도 없는, 가장 질이 나쁜 3등급 한우고,

그렇다면,  3등급 한우에라도, 과연 쇠고기 이력 추적제를 실시 하고 있는 지,

쇠고기 이력추적제 사이트(http://www.mtrace.net/PG9_5001/PG9_5004_LST.aspx)에 가서 확인해 보니,

아래처럼, 08년 5월 현재, 아직 법률시행상태도 아니고, 그것도, 사육단계에 착수된 상태였습니다.

* 근거법률 시행 전까지('08.1~11월) 자율적 참여에 의해 사업추진
- '08년 신규참여 대상 사육단계 사업 착수 : '08.5월
  - '08년 신규참여 대상 유통단계 사업 착수 : '08.8월


* 법률시행('08.12.22) 후에는 법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 실시
  - 사육단계 의무실시 : '08.12.22
  - 유통단계 의무실시 : '09.6.22

과연 적은 국가 보조금과 엄마들의 급식비로 충당하는

아이들의 3등급 한우에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실시 될 수 있을까요?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실시되도, 과연 이것이 조작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아직 한우라 해도, 도축전 전수검사가 안되잖아요?


인천에서는 아예, 유전자 감식으로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한우를 확인한다고도 들었는데,

학교 별로 쇠고기 사올 때 마다 유전자 감식을 할 수도 없고,

정말 미친소를 이 땅에 들여놓지 않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미국산 미친소는 현지에서도 전혀 먹지 않고 폐기되어야 마땅한 쓰레기들이니,

오죽 국내에 싸게 들어 올까요?

그걸 한우나,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것은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일 겁니다.

어떻게 아이들 급식에 어른들이 그런 걸 속여 파는냐 하지만,

급식은 대량 남품이고, 그래서 한 번 속여, 더 많은 이윤이 남는 사실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집없는 사람의 설움을 담보 삼아 부통산 투기로 돈을 벌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음식을 속여 팔아서 번 돈으로 또 그 귀한 자식들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할 겁니다....

더구나 앞으로 경제는 더욱 악화 일로고, 그것도, 세계적인 불황이라,

국내 경제는 정말 먹고 살기 위해, 죽을 똥을 싸야 할 처지이니 말입니다....


지금도 과연, 우리 나라 아이들이 어느정도 한우를 먹어왔는 지,

저는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30개월 미만 살코기도 안된다, 20개월 미만 살코기 여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지금 우리 나라에 노무현 시절에 유통된 적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비록 살코기라도 30개월 미만이었습니다.

지금 까지는 모르고 먹였어도,

이제 광우병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안 후로는,

더구나 쇠고기 위생 조건 고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의지를 확고히 한,

그리고 수시로, 궁지에 빠지면 말을 바꾸고 모면키만 하는 정부 말만 믿고는

단 하루도, 아이에게 미친소, 비슷한 것도 먹이고 싶지가 않습니다...

엄마들도 다 아시다피시, 급식에는 단지 쇠고기가 쓰이지 않아도, 각종 육수나, 조미료의 형태로,

쇠고기가 어디든 지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여, 그 동안 단 한 번이라도, 미국산 쇠고기가 아이들 학교 급식 주방에서, 쓰였다면,

이미 그 칼이나, 도마도 오염되어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일 지 모르지만,

누구나 자기 아이는 보호하고 싶고,

그것도, 도박판에 내 놓고 싶지 않는 게 부모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고 하지만, 게 중에도 내 아이가 더 취약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왕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프리온이란 광우병 인자의 성질을 알고는,

이제는 정말 안전한 급식이 제공 될 때 까지, 사실 학교에도 보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공부를 암만 잘하면 뭐합니까?

죽을 지도 모르는데...

공부 좀 못해도, 자식이 오래 살길 바라는 게 모든 부모 심정 아닐까요?

저는 어떻게든, 일단, 진단서라도 끊어 급식을 거부할 생각합니다.

어제는 급식 먹고 설사를 했다고 했지만,

오늘은 진단서라도 띠어 갈까, 아니면, 대 놓고, 광우병이 안심 안되서, 급식을 거부한다 할까 고민 중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영양사, 교장선생님들께는 아무런 유감이 없습니다.

다만, 내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데, 그리고 불안한데, 어쩌란 말입니까?!.

집에서는 유기농 이유식으로 먹이며 키운 자식한데,

일 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이상한 음식을 먹으라 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락 싸는 것 정말 힘들지만, 하다못해 빵 조각이나 떡을 싸 들려 보낼 지언정,

이대로 급식을 하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만에 하나,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도, 밖에서 절대 외식도, 햄버거도, 피자도 먹으면 안 된다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들이기 위해서라도, 도시락을 싸 보내겠습니다....

강남, 분당 엄마들, 정말 아이라면, 전학도, 유학도 불사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데,,,,,

급식, 하나 눈감는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됩니다...


지금 부터라도, 모두 급식을 거부하고, 아이에게 정말 안전한 급식을 해 주어야 하지 않나요?

사실 쇠고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급식은 정말 모두 국내산 유기농으로 조미료도 없이 해야 하는데,

우리 엄마들, 그 동안 너무나 안이했습니다.....

머리 좋아지길 바라지만, 그건 공부만 많이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좋은 영양 섭취를 해야 하는데, 우린 너무나 안이했습니다.

영국에서는 급식에서, 페스트 푸드 추방 운동을 벌여서,

아이들의 집중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보고가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집에서 절대 못 먹는 페스트 푸드 음식을 학교급식을 통해 배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혼자서, 애 도시락을 싸면서, 제가 많이 흥분했나 봅니다.

저만 아니라, 어차피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지금도 쇠고기 급식에 나오면 절대 먹으면 안된다, 주의만 주지 말고,

안전한 급식이 제공될 때 까지, 급식을 거부하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안되면, 애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아야 겠지요..

설마 그 때 까지는 정부도, 어떤 대책을 강구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국민이, 얼마나 미친소를 우려하고 있는 지,

보이는 방법 중에는 이 보다 확실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적어도 자식을 도박판이나, 룰렛 판에 올리고 싶지 않는 부모라면,

누구나 용기를 낼 수 있는 일이고 말고요...

창피한 게 문제겠습니까??

아이 한테 어제 반응을 물어 보니, 친구들이 오히려 부러워 한다고 합니다.

의외로 아이들도, 엄마 도시락을 반기는 눈치입니다..

사실 학교밥은 찐 쌀이라, 저희 아이는 오래 전 부터, 급식 먹기 싫어서 학교도 안 가겠다고 했었지요.....


더 많은 엄마들이 자기 아일 지키는 용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아주 이기적인 엄마가, 올렸습니다....


IP : 125.252.xxx.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우병공포
    '08.6.3 11:49 AM (117.123.xxx.97)

    학부모님들의 문의 전화 한통한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락..싸야지요.
    일단 도시락도 싸시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하세요.
    혼자 하시지말고... 엄마들하고 나눠가며 돌아가며 의논하세요.
    제가 근무하는 곳은 고등학교인데.. 위탁인 급식업체 사장은 아이들에게 2,500원 받고서 법에서 정한 1,600원 원가만 지키면 문제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입니다.
    갈치도 그렇게 뼈가 굵은 징그러운 갈치 급식에서만 먹어봅니다. 저가의 미국산소고기가 풀리면 우리학교는 바로 돌겁니다.

  • 2. 분당 아줌마
    '08.6.3 11:59 AM (220.127.xxx.41)

    어머 저랑 닉이 같네요.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이야기 전혀 안 통해요.
    그래서 고딩이 그리 많이 나간 겁니다

  • 3. 도시락싸기저도 \
    '08.6.3 12:00 PM (211.206.xxx.71)

    저도 도시락 싸고 싶어요, 모든 게 모든 게 믿기 어렵고 믿기 싫어요.
    이 정부의 하는 일은 온통 불신입니다..
    진정성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어요..

  • 4. 도시락
    '08.6.3 12:09 PM (116.125.xxx.139)

    온갖 눈치 다보며
    저도 제 아이 둘 도시락 싸서 학교 보냈습니다.
    지금 큰 애가 고3입니다.
    그 옛날 그 시절에도 도시락 싸던 엄마 있습니다.
    아주 별스럽다고 눈총을 많이 줬었지요...

  • 5. airenia
    '08.6.3 12:26 PM (218.54.xxx.150)

    도시락 싸세요.

  • 6. 도시락쌌어요
    '08.6.3 1:24 PM (59.5.xxx.163)

    어젠 체험학습날이라 학년전체가 도시락지참하고 오늘부터 울아이 혼자 도시락 싸가는데
    아이가 좀 걱정을 하네요. 짖궂은 남학생들이 장난칠까 걱정도 하면서 갔는데..
    이학굔 소고기에 대한 급식방안을 어떻게 할 지 가정통신문 한장 오는게 없네요.
    정말 잠잠한 학교입니다.

  • 7. 전화합시다
    '08.6.3 1:44 PM (61.97.xxx.83)

    학교에 적극적으로 전화해서 엄마들이 어떻게 예의주시 하고 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그냥 걱정만 해서는 안됩니다.

  • 8. 동감..
    '08.6.3 2:03 PM (211.202.xxx.195)

    제 생각이랑 같으시네요. 전 아직 아이가 어려 막연하게만 걱정하고 있습니다.
    둘째땜에 휴직중인 교사인데요. 전 평생 급식 먹어야 하는데, 솔직히 이제 못 먹겠습니다.
    근데 남편 점심은 어떻게 하나요? 신랑은 점심, 가끔 저녁도 밖에서 해결하는데, 도시락 싸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도 육아랑 가사일이 힘에 부치는데, 도시락까지 쌀 여력이 안되어 고민만 잔뜩입니다. 정말 별 쌩고생 다시키려는 이런 정부가 한스럽고 원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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