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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왔습니다.

귀가 조회수 : 720
작성일 : 2008-06-01 09:25:38
나가 있는 친구들 때문에 속끓이다가,
3시 반쯤? 게시판에서 같은 동네 사시는 분이 물자 들고 나가신다는 글 보고 달려나가 얹혀서 나갔습니다.
(잘 들어오셨나요?)

가을겨울옷 덜입는 거 좀 쓸어담고,
일행분 기다리는 동안 동네 편의점 온장고 캔음료를 쓸어담았고요.;
(편의점 주인장께선 새벽 세시 사십분에 캔커피 40개 가까이를 사가는 여자를 뭐라 생각하셨으려나요.;)

대로는 막혀 있었지만 다행히 동행한 부부 중 부인 쪽께서 광화문 근처 길에 밝은 분이라,
(5살, 2학년 아이 둘이 깨기 전에 돌아가셔야 한댔는데... 무사히 들어가셨으려나;;)
뒷길로 빠져 시위대가 있는 경복궁까지 접근...은 했는데,

차에서 내려 가보려니 정말 인의 장막이란 말을 실감.

건물 뒤로 돌아야 하나 고민하던 차, 전경들이 이동해서 옆에 쪼끔 빈틈이 생겨서 통과.

그치만 친구가 있는 쪽은 도무지 어딘지 짐작이 안가더군요.
캔커피 드리면서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의료봉사대 포터&피킷걸(;) 노릇도 하고

여학교 생활 삐-년에 유치원때부터 키큰 애였다보니,
(뭐 무거운 거 나를 일만 생기면 거기 뒷번호 몇명 나와라~가 일상;)
의료단 분들이 퇴각할 때마다 "남자분들 이것좀 옮겨주세요"하고 외치는데...
몸이 자동으로 물건을 들고 뛰고 있더군요.

그쪽 환자들 다 후송해보낸 후에 친구와 합류해서 대치하는 자리에 있다가,
7시 40분 안국역 앞에서 스크럼 무너질 때 빠져나와 친구 끌고 귀가했습니다.

그 연막탄인지 뭔지에 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거 말고는 다행히 부상은 없어요.
다행히 스크럼 가장자리였기에...
길 중앙 부분 계시던 분들은 밟히고, 방패로 찍히더군요.

뒤를 내내 돌아보는 친구를 '소금기둥된다'고 끌고 역으로 향했어요.
(기독교도는 아니건만 반복학습의 효과란...-_-;)
중간에 정독도서관 쪽 가로막은 전경들과 말씨름하다 옆길로...
빙글빙글 돌아서 안국역으로 돌아와 귀가했습니다.

다치신 분 많이 없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따 일어나서 부모님께 말씀드릴 '새벽외출사유' 핑계거리 공모합니다. ㅠㅠ
(부모님과의 충돌 피하고 싶은 마음+걱정시켜드리기 싫은 마음+사실을 말했다간 앞으로 외출할때도 의심하실 듯)
IP : 125.176.xxx.6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 9:27 AM (58.232.xxx.155)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핑계를 뭐하 대나요?
    퍼뜩이는 아이디어 생각나면 다시댓글남길께요.

  • 2. ..
    '08.6.1 9:30 AM (84.73.xxx.49)

    원글님이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입가에 미소가 살풋 떠오르기도 했지만 제가 지금 웃어도 웃는게 아닙니다. 머리는 산발에 눈은 하도 울어서 퉁퉁 부었어요. 지금 해외에 있는지라 사흘째 꼬박 컴 앞에 앉아 키보드 워리어 노릇하고 전화질 해대고 있는 중입니다. 목도 쉬었어요. 그렇지만 지금 시위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죄책감부터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ㅠ.ㅠ

  • 3. ....
    '08.6.1 9:41 AM (58.142.xxx.164)

    친구네 교회 새벽 기도회 다녀오셨다고 하세요;;

  • 4. ㅠㅠ
    '08.6.1 9:42 AM (125.177.xxx.47)

    정말.. 수고가 많으시네요...
    이따가 또 나가보렵니다.

  • 5. 귀가
    '08.6.1 9:46 AM (125.176.xxx.60)

    제가 반기독교라서리 그건 안통하겠고
    다른 게시판서 조언을 들어 술에 쩔은 친구 주우러 나갔던 걸로 하기로 결정했스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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