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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언론플레이 좀 해요.

조금만 조회수 : 533
작성일 : 2008-05-30 23:55:46
아래 어떤 분이 올리신 글 보면서 그런 생각 조금 해봤어요.
우리가 보기에 유모차 부대, 참으로 눈물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하도록 멋지지만
사실 이 광우병사태가 어찌 진행되어왔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의외로 많다고 다들 말씀하시잖아요.) 눈에는
얼마전 네이뇬에서의 무개념 만화가가 그린 것같이
애들 방패막이로 앞세운 나쁜 엄마들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지금 나라를 말아먹으려하는 저들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좀 들어보라는 준엄한 요구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뜻을 알리고 동참하도록 알리는 의미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모 뉴스 동영상에서 유모차 부대 이끄시던 한 분이 인터뷰하는 거 보면서 좀 아니다 싶은 생각 들었습니다.
물론 분노한 민심 잘 표현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중 틀린 말 하나 없으십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사태에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만 감동적일 수 있단 생각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 데리고 촛불집회 몇 번 나가다보니 기자분들 꽤나 접근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 묻습니다.
꼭 기사화시키려는 의미보다는 대충 민심의 동향같은 것을 살피는 눈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사진이 나가고 기사화가 되건 그렇지 않건
그런 경우 조금 언론플레이같은 것을 할 필요성이 있다 느꼈습니다.

뭐랄까... 그들이 보고싶어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서 우리의 주장하는 바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하자는^^
유모차 부대, 사실 좀 전투적인(?^^) 분위기더라구요.
실은 아마도 많은 거리를 오가시느라 피곤에 지친 얼굴색이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만 남들 보기에 그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개 기자들이 애들을 데리고 나오면 위험한 경우가 있지 않느냐 제일 먼저 묻습니다.
실제로 시위현장의 위험한 상황에 아이들이 있었건 없었건 그런 분위기를 풍기면 별로 득 될 것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내일은 좀 예쁘게(-_-물론 가능한 선에서;;)  하고 나가려구요. 그리고 되도록 격앙된 말투 자제하고
"내 아이를 너무 사랑하기에, 그리고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은 다른 아이에게도 먹일 수 없기에
우리는 너무나 순수하고 정치에 관심없는 '살림'만하는 아줌마들이지만
나만 살고 우리 가족만 살리는 것이 '살림'이 아니라 내 나라 내 민족도 살리려고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어요."
요렇게 이쁘게얘기해 볼랍니다.

(사실 평소에도 사회문제 관심 많았고, 대학 때도 운동권 책 초큼 읽었고,
휴직 중이지만 직장도 있고-요런 얘기 좀 빼구요^^;;;)

언론이 지들 필요한 얘기만 쪽 뽑아서 쓴다니
우리도 먹힐만한 얘기만 쪽 뽑아서 해주는게 어떨까하는 맘입니다.


혹시 제 짧은 소견에 어제의 유모차부대 어머니들 마음 상하셨을까 걱정입니다.
돌 던지시면 겸허히 받을게요.

IP : 122.46.xxx.1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31 12:02 AM (221.138.xxx.244)

    맞아요.
    우리 대한민국의 엄마들의 진정한 모습이 잘 담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 그 분 웃으면서 도착했는데 우리 걱정 아나 모르나...http://photo.media.daum.net/slide/index.html?photoid=2898&t__nil_news=img&nil...

  • 2. *^^*
    '08.5.31 12:03 AM (61.100.xxx.91)

    아니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우리도 이왕이면 머리 써서 잘 해 보자는 건데요, 뭐~
    내일 진짜 이쁘게들 하고 나가셔야 겠어요~ 혹시, 세계로 나가게 될지 모르잖아요~~

  • 3. 누가
    '08.5.31 12:05 AM (59.187.xxx.140)

    감히 돌을 던질까요?
    돌 맞을 사람은 따로 있는데요 .좋은 의견이에요

  • 4. 더불어
    '08.5.31 12:06 AM (59.187.xxx.140)

    부드러운 미소도 부타악해요

  • 5.
    '08.5.31 12:06 AM (116.44.xxx.83)

    유모차 부대 가지고 나쁜 소리 하는 사람들은 잘 알아보지 않고 애들 데리고 늦게까지 위험한 장소에 있는 줄 알더라구요. 그 일부(진짜 일부에요)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모차 부대원님들께 감동하시던걸요. 인원수는 적지만 굉장히 임팩트있는 시위였어요! 원글님 말씀처럼 투쟁적이지 않게 예쁘고 우아하게 어머님들의 위대함을 알리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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