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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장사람들은 미쳤나봅니다.

미쳐미쳐 조회수 : 1,320
작성일 : 2008-05-30 22:18:34

이런글로 시작하는것이 우습고 이상하다는거 알지만...
여하튼 제가있는 직장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비율적으로 좀더 많고 모두 유학파에 깨어있다하는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아니...사람들이었나봅니다;;
적어도 글 첫머리에 이들이 똑똑하다고 쓴것은 그들이 잘났다는게 아니라
많이배우고 많은 정보를 빨리 접할수있는 위치에 있으니 세상돌아가는 일을 그 누구보다
냉정하게 바라보고있으리라는 믿음이있었기때문이죠.
(그나마 이명박을 찍지않은 사람이 훨씬많답니다;;)

전 물론 누구나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이 다르다면 냉정해지는것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적어도 "나이든 여자"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 아줌마라는 존재를
여자스스로 비하하는것은 정말 너무 슬프더군요.

어제 오늘 아침회의가 시작되기전에 집회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 어제 집회에는 못가고 그 전 집회에는 3번 참석했거든요. 그렇다고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하기뭐해서
그런 이야기는 안하고있었죠.
누군가가 미국쇠고기 고시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말했죠.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있지만 이번에 더욱 의미가 큰 이유는 아이의 엄마들이 더 발벗고 나선데있는것같다.
했더니..정말 거기있는 여자들 (더욱더 배신큽니다.)과 남자들 하나같이 이리 말하더군요.

자기직업없고 세상에서 자기의 존재가치를 크게 인정받지못한 사람들이 이번에 인터넷보고
같이 동요되어서 유모차까지 끌고 나오는거보면 안쓰럽기까지하다.
어느 싸이트에갔더니.. 여자분들이 눈에 독기를 품고 정선희를 탓하더라.
쇠고기수입반대하다가 말고 이명박 탄핵외치다가 또 금새 정선희 말꼬투리잡으면서 "아줌마냐고
무시하냐. 니가 잘살면 다냐.." 난리도 아니더라 이러는겁니다.

제가 직장인지라 큰소리못내고..
엄마들이 그렇게까지 나서는데에는 오죽하면 그러겠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렸다.
30년이 잠복기라는데.. 우리야 할머니 할아버지되어서 걸리면야 할수없지만 우리아이들은 뭐가 되겠냐..
결국 민주화를 이루어낸것도 지금 우리가보기엔 어린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대학생들의 힘이 컸던거다.
그당시에 어린 너희들이 무슨힘이 되냐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결국 뒤돌아보면 얼마나 큰 힘이되었냐.
수입을 막을수있을꺼란 기대 나는 안한다.. (죄송합니다. 제생각은 그래요.) 하지만 국민들의 힘과 관심을
보이는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겠냐. 국민들이 무서운줄알아야 정치인들도 정신바짝차리고 정치할꺼다..
말했죠.

두명의 아이의 엄마인 저희 팀장이 조용히 말합니다.
그들이 집회에 나가는건 절대 절대 비난받을일이 아니다.
난 우선 유모차를 끌고 집회에 나가는것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강한 의지를 어필한다
할지라도 아이를 무기로 데리고나가는것은 절대 제정신이 엄마가 할짓이 아니다.
시청앞에 가보지 않았냐... 어른이가도 공기가 그렇게 탁한곳인데.. 사람들많아 하마터면 어른도 넘어질것같은
그곳에 아이를 데리고나가 자신의 뜻을 피력하려하는건 지독한 이기주의이다.
아이가 나가자고했냐~ 아이가 정치에 뜻이 있냐~ 그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교회에 델꼬가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더군요..

물론 인터넷상이라면 제 생각을 좀더 이야기했겠지만..
지금 한이야기는 그냥 커피마시며 아침에 조용히 한이야기이기에.. 별 대답없이 화일을 들척이면서 듣기만했습니다.

정선희 이야기는 하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 안가졌고 그런일이 일어나고있는지도 모르고있더군요.
게다가 그이야기를 듣고서는 사람들 정말 냉소적으로 웃으면서 신경도안쓰는데 방송쪽 사람을 자주만나는
부서의 남자직원이 한다는말이..ㅠ.ㅠ
(이걸 듣고 웃고있는 여자들이 더 기가찹니다. 아무리 맞는말이라고 생각한다치더라도..여자를
그렇게 폄하하는데 맞장구를 치다니요.ㅠ.ㅠ 아무말 못하는 제가 병신이죠..)

그거 결국 유부녀인데 행복하고 잘나가는 여자가 말실수하니까
깍아내리려고 그러는것아니냐..  
정선희 자기도 이야기듣고 게시판 종종봤는데 어디 아줌마들이나 난리지 원래 청취자들은 동요도 안한다.
하도 난리를쳐서 잠시 쉬게한다치자~  그러면 아줌마들이 이겼다고 좋아할것같지만
그녀의 삶에 별 지장도 없다. (그남편이 사업을 엄청크게한데요~ 그녀도 엄청부자고요. 이건 제가
저자리에서 들은것이 아니라 아주 측근에게서 이일 일어나기 전에 저도 들은이야기에요.)
이명박 물러나게할 힘이 없으니 엄한 정선희한테나 화풀이하고있는거 보고있으니..불쌍한 마음까지 든다.
시간이 남아도니 그러지...  좀 생산적으로 살아보라고 해라.

이랬더니요~~! ( 저 정말 눈물이 핑...  전 사실 정선희 일에는 큰 관심 없거든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생산적으로 살라니요!!!! 분해요..ㅜ.ㅜ )
정말 거기있는 사람들이 다들...피식 피식 웃으면서
동의를 하는거에요.

게다가 정말 잘나디 잘나서 더 미운 여자 상사가 말하길..
"남편한테 인정들을 못받으니 엄한데서 푸는거죠뭐"

하고 다들 하하호호 낄낄낄~
저 아침부터 그렇게 당하고 하루종일 기분 우울하고 그냥 기운빠지다가요
(여기서 하나는 집고 넘어갈께요. 쇠고기 수입문제에 무관심한사람들이 아니라요
아줌마들을 대놓고 무시하는데요....   기운이 정말 빠지더군요.)
집에와서 그래도 기분좀 풀고 82쿡에 들어와서 글을 읽는데
그냥 안쓰러운마음도 들고요 (이런 마음이 뭔지 몰겠어요...그냥 애처롭고 그냥 안쓰럽고..그래요...ㅠ.ㅠ)
아까는 좀 덜그랬는데요 막 분하고 결국 세상사람들에게  지금 힘쓰는 유부녀들이
이렇게 보이는구나 싶기도하고..
그렇게 보이면 그나마 다행인가~ 차라리 그런것에 대해서 신경을쓰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조차 없으니까요.

마음이 무겁고 그렇네요......
너무 분해서 아까 친구한테 문자로 잔뜩 이런이야기를 했는데..
같이 분하게 생각할줄 알았던친구.. "집회가있어? 그거 운동권들이 나가는거야?" 이런 뚱딴지같은소리나 하고요..
제 남편은 소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열정은 이해하지만  엄한데다가 전화하고 그러는것은
사람들을 더 우습게보이게하는거라고 한마디 내뱉고 82쿡 보지말라고 그러고..ㅜ.ㅜ
저희 부모님은  "이명박이 하는짓은 맘에 아주 안들지만 그럼 그때 누굴뽑았어야했냐고~
니가 한명 대봐라? 어?!!" 다그치고~
애들은 냉면먹고싶다고 징징거리고.. 김밥에 햄은 다 빼서줬더니 쏘세지 넣어달라고 때써대고..
오늘 아주 최악입니다.

여기밖에 풀곳이 없어요.
제가 화가났던건 그사람들의 짧은 대화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사람들의 대략적인 생각이 그렇다는데 기운이 빠지는 하루였습니다.
위로해주세요....................
IP : 221.138.xxx.7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이런
    '08.5.30 10:19 PM (125.187.xxx.217)

    우리 회사에도 유학파 하나 있는데요..

    제가 "미국소"관련 이야길 하니까...

    우리나라에 미국소들어온게 언제 부터인데..라며..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
    뉴스도 안보나봅니다...
    자기는 미국서 잘 먹었다 이거죠...

  • 2.
    '08.5.30 10:20 PM (121.183.xxx.1)

    엄한데다가 전화하고 그러는것은
    사람들을 더 우습게보이게하는거라고 한마디 내뱉고 82쿡 보지말라고 그러고..ㅜ.ㅜ
    저희 부모님은 "이명박이 하는짓은 맘에 아주 안들지만 그럼 그때 누굴뽑았어야했냐고~
    니가 한명 대봐라? 어?!!" 다그치고~<----이거이거 제 남편도 그럽니다.

    남편은 투표 안했고, 전 명박이 안뽑았는데, 저 너무 억울합니다.

  • 3. 저희 회사는
    '08.5.30 10:20 PM (116.46.xxx.64)

    아무도 관심조차 없어요..-_-

  • 4. 햇님이
    '08.5.30 10:21 PM (125.177.xxx.100)

    아... 미친 인간들...
    저 아기 데리고 나간다하니 언니 공부나 해 그러더군요 (전 엄마학생이에요)

  • 5. 바로
    '08.5.30 10:26 PM (124.49.xxx.161)

    그딴 인간들이 있기에 이명박이 대통령 된거 아니겠습니까.
    또한 그딴 인간들이 있기때문에 국민을 이렇게 우롱하고 개무시할 수 있는것이지요.

    그래도.
    청계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있는 용기있고 의식있는 시민들이 있으니
    그런 무개념인간들 침이나 퉤퉤 뱉어줍시다.

    제 주변에도 그런 무개념들 아주 많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나란히 손잡고 촛불집회 참여하러 간 친구커플도 있답니다.
    물론 전체 친구숫자를 보면 소수 이지만,
    역사는 이 소수들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 6. ㅡ.ㅡ;;
    '08.5.30 10:26 PM (124.50.xxx.137)

    우리 남편부서에서는 울남편만 이사태를 제대로 알고 있어서요..(이것도 저한테 물들어서..^^;;)
    울남편을 불러서 나이드신분이 면담까지 하셨답니다..
    왜 대통령이 하는 일을 못 밀어주고 방해만 하느냐구요...ㅎㅎㅎ;;;;
    그래서 쇠고기 반대만하는게 아니다 의보 민영화 수도민영화 도시가스민영화 이런것때문에 그런다 하니까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그런일을 왜하겠냐고 하시더래요..

    그분 부업으로 냉면집합니다..ㅋ
    그전에 울 남편하고 종종먹으러 갔는데 쇠고기사건 이후로 안갑니다.
    근데 냉면값 낮다고 이번에 천원 올리셨거든요..

    제가 냅두라고 그랬어요..
    수도요금 팍 오르고 저기요금 팍 오르고 쇠소기때문에 사람들 확 발길 끊고나서 그때 후회하게 냅두라구요..

  • 7. 오뚜기
    '08.5.30 10:30 PM (222.117.xxx.236)

    나도 속상하네요,,,그렇지만,,,이제 전국민이 다 들고 일어서잖아요,,,어디가나 개인적인 이기주의자들이 있어요,,,지 혼자 잘났다고 하는 개인보다,,그래도 이렇게 라도 들고 일어서는 님이 바로 애국자 예요....

  • 8. 다들 힘내세요
    '08.5.30 10:38 PM (125.128.xxx.200)

    저도 가족들, 주위 사람 때문에 제가 이상한 건가 한참 고민했었는데요
    생각해보면 87년인가 그때쯤에도
    물론 전 학생 신분이라 그랬을수도 있지만
    가족들이나 주위분들 지금 같은 분위기였던 거 같아요.
    그래도 성공했잖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주위 사람 하나 설득하다 나까지 포기하기보단
    나 하나라도 끝까지 가자 하고 맘먹고 있어요.

  • 9. 이층버스
    '08.5.30 10:39 PM (211.51.xxx.140)

    저 남편한테 인정받고 ㅋㅋ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주식도 있고
    예금도 좀 있고
    대출은 없고
    프리랜서로 쉴만큼 쉬면서 돈도 벌거든요?
    저 내일 촛불집회 갑니다~
    (현수막도 저희 단지에서 저 하나지만 버얼써 걸었어요.)

  • 10. ㅎㅎ
    '08.5.31 12:17 AM (116.33.xxx.139)

    우리애들 우리 동에서 우리만 우편함에 광고물?
    있었는데 윗집도 그거 붙였더라..엄마가 줬어??
    아아니~~ 한 집이라도 따라 하면 좋잖아~! 앗싸~~ ㅎㅎ
    힘내세요!!!

  • 11. 아휴...
    '08.5.31 12:26 AM (211.44.xxx.187)

    그 사람들이 못 나서 그런 거에요,뭐.
    사람 똑똑하고 안 한 건 정말 가방끈이랑 무관해요. 아무리 오래 공부하고 학위 따면 뭐합니까. 똥인지 된장인지 도시당췌 분별력이 없는데.
    그리고요, 턱없는 우월의식은 열등감의 발로인 거 아시죠? 정말 실한 사람들은 그렇게 남을 무시하는 발언은 절대 하지 않아요.
    저는... 주부도 아니고... 미혼이지만... 아이 키우고 한 가정 생활을 꾸려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한 일인지 82쿡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새삼 깨닫고는 해요. 82쿡 아짐들의 글은 제가 아는 그 어느 가방끈 긴 사람들의 글들보다도 생생하고 의미있고 똑똑하고 감동적이에요.

    그분들께 82쿡을 소개시켜줘보세요.
    아시잖아요, 82쿡이 얼마나 큰 중독성을 가진지.
    그들도 헤어나지 못할 겁니다. ㅎ

  • 12. 속터져
    '08.5.31 1:13 AM (117.58.xxx.52)

    저요 솔직히 제 남편이 지방이지만 외국계 회사다닙니다.
    평일 거의 12시전에 못 들어오고 주말에도 개인적인 브리핑 자료나 기타 자료 봐야하고, 공부해야 하고 등등등 돈도 꽤 법니다

    근데 이 사태를 잘 몰라요
    신문도 보지만 사실 신문보단 자기 일이 더 바쁘고, 이런 일에 별로 신경쓸 여력도 필요도 못 느끼는거 같아요

    한마디로 웃긴다는 거죠

    길게 더 쓰고 싶지만, 읽은 글이 많군요 아놔 속터져

  • 13. ..
    '08.5.31 4:22 AM (169.226.xxx.52)

    저도 가방끈 참 긴 사람입니다만,
    가방끈 길고 외국물 먹었다고 제대로 된 사람일 것이다 기대하시면 않됩니다.
    정말 뒷통수 한대 때려주고 싶은 것들 많습니다.
    자기한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않는 이상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들 그중에 많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82엔 괜찮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여기오면 좀 살 거 같습니다.

  • 14. 이상타.
    '08.5.31 6:18 AM (124.54.xxx.148)

    어제 읽었던 어떤 글이랑 내용이 일맥상통하네요.
    직장상사의 말을 인용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시는 거 아닌가요?
    유모차부대 조심스레 반대하셨던 분.
    그분이 다셨던 리플이랑 원본글이랑 다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싹 지우셨네요.

  • 15. 글쎄요
    '08.5.31 8:58 AM (58.148.xxx.42)

    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상사의 말로 대변한다는 느낌으로 읽지는 않았는데...
    단지 직장에서의 다수의 편협한 사람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얘기를 풀고 싶었고
    우리들의 위로를 구하는 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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