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저들은 저모양이었죠. 참 발전이 없는 족속이네요...
다함께의 전신은 IS, 즉 International Socialists라고, 일종의 근본주의 단체라 보시면 됩니다.
이들은 공산주의의 한 분파인 트로츠키주의를 신봉합니다. 종교적 열정이지요. 근본주의 개신교 집단을 떠올리시면 딱 정확할 듯. 대순진리회나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똑같습니다. 그래도 역사는 꽤 오래되어서 영국을 근거지로 한 국제적 조직입니다. 이젠 아무도 신경쓰지도 않지만.
2000년대 들어서 운동권이 와해된 이유는, 변한 사회환경에 자신들의 이념적 근거를 조율시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무능해서라기보다, 변한 사회에 자신들을 적응시키려다보니 기존의 운동권의 틀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역으로, 다함께가 살아남은 이유는 그만큼 그들이 사회 환경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교조적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도 IS는 남들 다 거리에서 얻어터지고 최루탄 마시면서 가투할 때 우아하게 지들끼리 세미나하고 책장사(계간이었는지...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IS라는 잡지를 출간했었습니다)에 몰두해서 욕 많이 먹었죠. 오죽하면 이념적 토대가 비슷한 PD 계열에게도 공적이었을 정도였지요. 이 놈들은 남들 땀흘릴동안 지들끼리 선문답하면서 세미나만 쳐 하고 있으니 지들이 무척이나 똑똑한 줄 압니다. 남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싸움으로 신입생들 꼬드기는 게 일이었습니다.
아마 말로 해도 잘 안들을 겁니다. 도대체가 설득이 통하지 않아요. 공장에 위장취업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는 것들이 입만 살았습니다.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겁니다. 민생현안? 그딴 거 얘네한테는 관심 없습니다. 고색창연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이고 순수한 공.산.주.의 사회'가 이 친구들이 생각하는 전부입니다.
다함께를 막아야 하는 이유는 방금 말씀드렸듯, 이놈들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과는 전혀 동떨어진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고기 협상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들을 노출시키고 시민들의 분노를 기회삼아 세를 불리기 위함입니다. 대학 시절 거리에서 좀 뛰어다니고 전경한테 얻어터져본 사람이라면 얘네가 뭐라든 콧등으로도 안듣겠지만 지금 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입니다.
시민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다함께 생물들이 언젠가 지껄일 '자본주의 전복, 계급없는 사회 건설, 프롤레타리아 혁명, 국가 소멸'따위의 말에 박수치면서 따를 리 없습니다. 게다가 다함께 색휘들은 상대방의 반응에는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지들이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 '무식해서 모르는거야. 내가 더 가르쳐줘야 해'라는 심히 꼴.통 소망교회 순복음스런 생각을 하고 더 열심히 달려듭니다.
그러는 사이에 시민들은 촛불집회 자체에 환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민생현안, 당장 나의 문제로 모인 것인데 정작 주최측은 이상한 소리를 하고 앉아있으니 허탈할 것입니다. 고시철폐만 무한반복하는 개/소/리도 이들이 얼마나 사회 돌아가는 데 관심이 없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는 동안 조중동과 정권에는 빌미를 주고 결국 지금의 시위 정국이 분쇄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시국을 국민들이 돌파할 유일한 방법이 시위임에도 다함께가 초쳐놓은 촛불집회에 대한 기억이, 이후의 대규모 비폭력 시민집회에 대한 거부감을 사람들의 뼛속깊이 새겨놓을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지금 다함께 문제는 우리가 5년간, 아니, 어쩌면 개헌을 통해 연장시킬지도 모르는 10년, 15년간 무장해제를 당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한 번 잃은 신뢰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촛불집회도 사람들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입니다. 이 기대가 깨진다면, 더 이상의 가두시위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저들이 선심처럼 하사해주는 선거와 투표에만 목을 매고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공안정국의 고문보다 더욱 무서운 결과가 될 겁니다.
결단코 막아야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뭐 힘도 없는 조직인데...'라는 생각이었지만 생각할수록 그게 아닙니다. 시청에서 사회자가 씨부렁거렸던 저 장소도, 연설의 장소, 교육의 장소가 아니라 토론의 장소가 되었어야 합니다. 5월 2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때 얼마나 자유롭게 시민들의 의견이 폭발하고 공감을 얻어내고 '우리'라는 느낌을 갖게 해 주었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저들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면서 시위대오는 밤길 도심을 돌아다니는 좀비집단처럼 변하고 말았습니다. 생생하게 개개인이 살아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던 모습, 그 느낌이 없습니다. 이런 시위에는, 저라도 희망을 걸지 않을 것입니다.
결단코 다함께는 막아야 합니다. 아예 배제해야 합니다. 집단 속에 섞여있다면 저들은 언제든 주도권을 쥐고 멋대로 흔들려 들 것입니다.
아고라 여러분. 내일 집회는 광화문이 아닌, 어디든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장소로 모였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일 앞 열을 차지하고 다함께 생물들이 마이크를 잡거들랑, 발언 기회가 우리 중 한 명에게 주어지거들랑 모두 연단에 올라가서 장악하고 우리 손으로 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저런 식으로 저들이 사회를 본다면, 저건 문화제도, 집회도, 축제도 아닌 사상교육의 장, 선교의 장일 뿐입니다. 내일, 기어이 연단에서 대운하부터 민영화, 신문고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들을 다 쏟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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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이거 개념들입니다 읽어보세요 (펌)
.... 조회수 : 537
작성일 : 2008-05-30 22:08:29
IP : 203.228.xxx.1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08.5.31 1:08 AM (211.59.xxx.133)이런 글 좀 그만 퍼옵시다. 위에 보니 '시위대오안에 분열'이 어쩌고, 역시나 '다함께'가 배후고 어쩌고, 뭐 그런 글이 올라왔다 지워진 모양인데, 이렇게 퍼나른 뒤에 예정된 결론이 그건가요?
2. 왜그러지?
'08.5.31 1:43 AM (125.131.xxx.244)알찬 글인데...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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