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집안에서 걱정만 하고 있다가 한 사람의 힘이라도 보태야 된다는 생각에 아직 막내가 어리지만(이제 3살 이거든요), 고등학생, 중학생인 위 두 애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고 동참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가렵니다. 중학생 딸은 요즘 학교 급식에서 고기류는 손도 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직 괜찮아' 하니까 '엄마, 못 먹겠어! 나 이러다가 영양실조 걸릴 것 같아'합니다.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저희 집은 원래 소고기 잘 안먹습니다. 체질상 맞지 않고, 맛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도 비싸고 해서요. 주로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편인데, 가물에 콩 나듯이 먹는 소고기땜에 요즘 잠이 안 옵니다. 한달 째 아버지가 입원해 계셔서, 또 큰 녀석이 공부 안하고 방황해서, 남편 사업이 잘 안되서 걱정거리가 태산인데 그 중 제일 큰 걱정거리가 소고기 문제입니다.
언니랑, 동생이 이명박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경제를 살리라고...'
왜 그렇게 생각이 없냐고 하니까 '이럴 줄 알았나 뭐...'합니다. 죄스러운 얼굴로요.
언니랑 동생은 지금 경제적으로 무척 힘듭니다. 그래서 이해는 합니다만, 정치에 조금만 관심있었어도 명박에게 표를 주지는 않았겠죠.
참으로 막막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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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 저도 세 아이들 데리고 촛불집회 가렵니다.
저도 갑니다. 조회수 : 298
작성일 : 2008-05-30 11:39:55
IP : 221.162.xxx.14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30 11:41 AM (218.55.xxx.215)에구...저는 하나도 힘들던데...정말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러워요.^^
2. 저도 데려갈려구요
'08.5.30 11:49 AM (219.248.xxx.19)그동안 엄마가 지킬테니 너희들은 공부해라~~라고 말렸는데..
토욜 집회엔 고딩 딸아이도 데리고 참석하렵니다!! 아이에게 더이상 비겁하라고 가르칠순 없잔아요..물론 울 남편이 알면 절 가둬버리겠지만요~3. 달팽이
'08.5.30 12:19 PM (116.121.xxx.56)님 화이팅입니다.
중고생인 아이들과 3살 막내 모두 커서 개념찬 국민이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7살 우리딸도 첨엔, 집회가 재미없다고 투덜 대더니
이젠 인터뷰 마이크가 오면(아이가 어리고 저희가 가족으로 움직이다보니
간간히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힙니다..;;)
'쇠고기 수입 반대하러 왔어요'라고 말하더군요. 부모맘에 어찌나 대견하던지..
저도 아이 맡길데가 없기도 하지만, 옳은 일에 목소리를 내는
어른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데리고 갑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겠죠.
그때까지, 우리가 아이들과 우리나라를 지켜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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