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클 펌) 27일 저녁 석방된 남자의 이야기

마이클럽 펌 조회수 : 669
작성일 : 2008-05-29 11:38:3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활동을 안하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되어 부끄럽네요..ㅎㅎ



당시 신촌 집회 현장에 대한 사진자료를 찾던중 우연히 여길오게 되어 당시 집회에관한 상황을



눈팅하던중...



커리님과 히파비님글을 보구 아 이분이구나!하고 감을 잡았죠.^^



그리고 오게된김에 아이디만들어서 글남기구 갑니다.











저는 5월25일 저녁 9시쯤 친구와 함께 운동을 약2시간을 했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니 어찌나 배가 출출한지...



비록 야심한 시간이기는 하지만...



배가고프더군요.





그래서 어쩌하다 보니 밥먹으러 신촌에 가게되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한 12시쯤 되네요. 집에와서 핸드폰 시간을 대략 확인해본결과.







죄송스럽긴 하지만 이번 시위에 사실 그렇게 큰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죠.

최근 약1주일전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그전에는 할머니 병세가 점점 나빠지셔서..



저는 어머니랑 단둘이 사는데요.. 최근 몇달간은 어머니는 할아버지댁에서 사셨구요.

지금도 거진 할아버지댁에서 사십니다..



저희집안은 할머니 문제로 다른일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일단 저녁12시에 신촌 로타리쪽으로 향하면서



저와 제친구에게는 이런 시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고

친구가 그모습을 디카로 사진을 찍으며 담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그러다 갑자기 전경들??그냥 하나로 묶어서 경찰들이라고 말할게요.



경찰들이 갑자기 우르르 투입되면서 중앙에 있던 시위하시는 분들을 몰더군요.







저는 갓길에 오토바이를 잠깐 정차시켜둔 상태에서 그모습을 멀리서 계속 지켜보구 있었어요.



그러면서 경찰들이 시위하시는 분들을 진압하는 과정을 보았고,,



그 과정에 있어서 전경들이 시민들을 너무 거칠게 다룬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멀리서 보고만 있었기에 아주 자세히는 보지 못했어요.



경찰들이 폭행하는 장면이라던지...



하지만 멀리서도 비명소리는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경찰들이 한명한명씩 팔다리를 붙잡구 어딘가로 연행해 가더군요.  

그사람은 다리도 땅에서 이미 멀어진체 경찰들에 의해 거진 물건 옮기 듯이 가더군요..



그장면을 보면서 오우..이거 생각보다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지요.

그때까지만 해두.. 내가 봤던 저사람이 10분후에 내옆좌석에 앉아 있을지...



후에 같은방(유치장)을 쓰게 될지는,,, 정말 상상도 못한채..



관망만 했지요.







그리고 시위대들도 많이 물러나고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밥이나 대충먹구 가야지~!!



하면서 오토바이에 친구가 탄상태에서 움직였는데



그러다보니 살짝 그 사건현장에서 조금더 근접했다고 할까요.



(여기서 사건현장이란 맥도날드 부근에서 경찰과 대립하고 있던 그 부근을 말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에서 앞쪽으로 나의 왼쪽얼굴을 살짝 스치며 빛이 샥~ 지나가더군요.



네 제 친구가 뒤에서 사진을 찍은겁니다.







근데 어떤 우두머리?쯤 되는 남자가 야 저것들 잡어!!

이러면서 갑자기 순식간에 전경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덮치더군요..-_-;;



그러면서 기자냐 누구냐 ~ 하면서



기자신분증 있는지 확인해봐!!



하면서 저희를 붙잡더군요. ㅡㅡ;;



그 과정에 있어 친구는 오토바이에 내려서 뒤쪽으로 끌려갔고 저는 오토바이에 탄상태라



어찌할바 몰라 순간 멍~했던거 같습니다.





일반전경들이 먼저 제친구에게 달려들었고.

후에 잡으라고 지시한 인간이 갑자기 내게 다가와 묵비권을 행사할수 있으며..

이 멘트를 하는거 아닙니까.!



차키는 뺏기고.. --;;





날 왜 잡는데요? 전 시위한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라고 했는데 또어딘가 옆에서 야 일단 차로 데려가!! 끌어가!! 라고 들리더군요.



완전 황당한 상황이였는데..



일단 오토바이에 탄상태라 거친 몸싸움(?)을 하기에도 자세가 좀 아니였고.

이사람들이 내말을 안듣고 무조건 데려갈려고만 하더군요.



전경버스에 올라타면서 전 굉장히 화가 많이 났고 흥분했었습니다.



날 왜 잡아갔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 글세 일단 진정하라고 하면서 날 데리고 왔던 그 담당 경찰넘이

전경버스에서 나가는거 아닙니까.. --;;



이거 원 버스에서 혼자 흥분해서 소리지르고 열내고 있는데

다른 경찰들은 아 조용히즘 해라. 아 진짜 그만즘 하라니까!!!하면서 소리지르더군요.



그러면서 어떤넘은 왜왔는데??라고 하길래 그냥 지나가다가 갑자기 잡혔다구 했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 그냥 솔직하게 말하라고 하면서



이경찰넘이 제말을 믿지도 않더군요. --





그러다 시간좀 지나니까 절 여기까지 연행했던 경찰분이 들어오시더군요.



그래서 날 왜잡았냐구 또 따졌죠. 제친구는 지금 풀렸다고 하는데 날 왜잡았냐구



사진찍어서 잡았나 본데 저는 사진기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여러가지 한것없음을 계속 설명하는데..





일단 그건 있다가 진술할때 밝히면 되니까 좀만 참으세요. 라고 차분히 말하더군요..



그때가 새벽1시반쯤된거 같은데.. 꼭 마치 곧 진술끝나고 혐의없으면 오늘 이른아침쯤에 가게 될것같다고



분명히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아~ 그래서 별일 다겪네 싶으면서 이 전경버스안에서는 해명할수 없다고 하니

기다렸습니다.  이미 흥분할필요는 없는상태였고 이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야 했지요. 그리고 날 연행해온 사람에게



그러면 저를 가장 빨리 진술하게 해달라구 요청을 했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처리하는 과정을 하나도 몰랐던겁니다...)



이렇게 시위하지도 않은 사람데리고 와도 되는겁니까?하면서 따지기도 했었고.



그리고 그다음으로 저는 오토바이에 대해서 걱정을 했어요.





오토바이 보상문제에 대해 그사람과 얘기를 했지요..-_-;;



오토바이 헬멧.. 그거 비싼건데 보상해주냐고. 하면서 보상문제를 운운하니까..



이 담당자가 갑자기 좀 불안해하면서.. 오토바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신경쓰더라구요.

처음에는 신촌역3번 출구에 잇을거다 라고 하길래..



제친구에게 전화해서 무사히 있나 확인해보라했더니 없다는군요 아무리찾아봐두.







그래서 또 따졌죠. 없다는데 어떡하실겁니까.!!

그랬더니 이사람이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자기가 확인해보구 오겠다고 나가더군요.



그리고 한 20분쯤후에 오더니 신촌지구대에 맞겼으며 헬멧과 함께 안전하게 있는거 확인하구 왔다구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신촌지구대의 전화번호를 주면서 나중에 찾아가라구 하더라구요.



그후부터 저는 진술할생각만 했습니다. 머라고 할까.. 아 귀찮아 빨리 진술하고 나가자.

전경버스도 타보고 좋은경험 했다 치자..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걸...



구로경찰서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그때까지만 해도 인근 경찰서(신촌부근에 가는지 알았거든요)



어쨌든 바로 진술하고 혐의 풀리고 나올지 알았는데...



유치장에 가게되었고. 26일 오후에 진술하고 이제 나올줄 알았더니 또 유치장에 가라더군요.



그러면서 유치장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당시엔 이상황이 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첫날 구로경찰 사람들이 점심 구내식당에서 밥을 사준다는것도 마다하구 안먹었어요.

밥보다는 너무 열받더라구요.



왜안먹냐구 그러길래 열받아서 밥맛이없네요 라고 말했죠. -_-;;



저는 금방나올줄 알았어요..정말루요..ㅎ  





그러면서 검거시간 12시35분을 기준으로 48시간 유치장 생활이 시작된거죠..

전경버스도 철창으로 막혔구. 유치장도 당연지사 철창으로 갇혀있고..

전경버스도 유치장이나 마찬가지네요 생각해보니..  



세상에 여기에 갇혀 생활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로.......





그러면서 48시간 버티고 나왔습니다..



27일 오후 10시~11시쯤 사이쯤에 풀려났구요.







여기분들은 커리님을 많이 아시는거 같은데



저는 옆에 남자들방 에서만 지냈고 그사람들과 친해졌지만



커리님은 진술할때 잠깐보구 실제로 많이 대화해보지는 못했어요.



끝나고 유치장 동기들 해서 같이 식사했구요.^^;





일단 저희 남자 유치장방(청소년실)은 제법 유쾌했습니다.



웃고떠들고 뉴스에 관심갖으며 얘기를 많이 나누었죠.





유치장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을 한건 내가 도대체 여기에 왜있는가...

모 이런 것들이였죠..^^;





아참 진술할때 거기가 지능2팀 인가에서 커리님이 열심히 인터넷을 하면서



흔적을 남기시더라구요.. 그바로옆에 제가있었거든요.



그냥 살짝 머라구 적나 봤는데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달라.. 모 이런내용이었어요.ㅎ

일단 몰래 봐서 죄송하구요.



제가 앞쪽에 앉은 이유도 여자들다음으로 가장빨리 진술하고 나가야지 했던거였는데..



각1명씩 형사가 따로담당해서 맡더라구요..-_-;;







형사에게 진술을하면서 소설을 쓰는것 같다는둥.. 상식적으로 말이되냐는둥..

똑같은 얘기또하고 또하고...  



보통 저는 2~3시간씩 진술했구요. 그짧은 10~20분정도의 이야기를 맨날 2~3시간씩 설명해야 했지요.



형사는 내가잡힌 상황이 이해안된다 하며 내가 꼭 거짓말이라도 하는것처럼 여겼으며



내가말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냐고 뭔가 숨기는게 있는것 같다고 계속 그러셨죠..







뭐 어찌하였건.. 이렇게 석방되어 나오게 되었구요.

저는 지금 불구속기소 상태랍니다..





아참 히파비님이 삼겹살을 사주셨는데 정말 맛있었고..

2틀동안 유치장밥먹더니 완전 너무 호화로운 대접받는 기분이 들더군요.ㅎㅎ



너무 감사하구요. 끝나고 히파비님집에서 족발을 시켜먹었어요.

저는 아직 해결할 일이 있어서 새벽 5~6시쯤 택시타구 신촌지구대에 오토바이 찾으러 갔는데



담당형사가 출근안해서 나중에 오라고하데요.--



그래서 다시집에 오구 1~2시간 자구 출근했어요.





우연히 당시 내가 겪었던 신촌집회 현장에 대해 알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그러다 그냥 아쉬우실거 같아서 글 하나 남기구 가요.^^



그리고 저처럼 관심없던 사람도 꼭 이렇게 당하고서가 아니라..



언론매체를 통해 시위하시는 분들, 그리고 지나가면서 시위하는모습을 보며



이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게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어요.





비록 저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직도 진실공방 문제로..-_-)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저처럼 얼결에 잡혀와서 마구잡이 연행수사받는 억울한 사람이

앞으로 계속해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IP : 125.128.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9 11:50 AM (211.175.xxx.31)

    시간이 역행해서 20년쯤 뒤로 간 모양입니다.
    허....참....

  • 2.
    '08.5.29 12:21 PM (58.232.xxx.75)

    참...고생하셨네요///
    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예전 광주항쟁이 스쳐지나갑니다.
    이제 그런 세상은 오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8393 남자들이 문제다. 8 .. 2008/05/29 996
388392 남편이 얄미워요 ㅡㅡ; 9 쳇!!! 2008/05/29 1,022
388391 한동안 잊고살던 노래인데... 1 광야에서 2008/05/29 362
388390 지금 막 강기갑 의원님 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2 사탕별 2008/05/29 374
388389 흑염소를 진공포장하여~~~ 3 공항검색 2008/05/29 565
388388 급질) 곧 돌아가실분이랑 부동산 계약해도 되는건가요? 4 이럴경우 2008/05/29 685
388387 7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2 ... 2008/05/29 335
388386 제가 주유소에서 일해봐서 아는데요 2 소외된분들 2008/05/29 1,129
388385 펌))광우병 반대하던 대학 총학생회장이 탄핵되다 8 ㅠ.ㅠ 2008/05/29 1,063
388384 삼성전자 만족도 조사에 애니카 광고 중단요청 2 엉뚱한가 2008/05/29 788
388383 화가나서 못 앉아있겠습니다 12 2008/05/29 1,310
388382 이번 정권을 퇴진시키지 못하고 5년을 산다면 1 지우맘 2008/05/29 400
388381 고등학생 부모님 인강 좋은 곳 좀 알려주세요 5 인강 2008/05/29 756
388380 [펌]우리아빠 생계를 위한 운전수 이십니다.(화물냉동차) 3 이메가하야 2008/05/29 545
388379 네시엔 진행하던 안문숙씨 9 궁굼해요 2008/05/29 5,066
388378 미 육류협회.. 고시앞두고 발빠른 행보.. 코슷코에 거부감적은 미국돼지고기부터 판매 12 역쉬 - -.. 2008/05/29 1,309
388377 12시 광화문입니다..지금 나가실수있는분들 부탁드립니다 4 미국 사는 .. 2008/05/29 608
388376 정선희 라디오 전체운영팀장님 핸드폰번호!!! 17 ingodt.. 2008/05/29 1,168
388375 토지거래 토지중계수수.. 2008/05/29 273
388374 1시나 2시쯤 나가면 광화문 맞습니까??? 3 참을 수없어.. 2008/05/29 580
388373 이명박을 개인적으로 접촉한 지인의 말 (펌) 10 .... 2008/05/29 1,758
388372 어제밤 자삭하고 다시 등장했던 글에 대한.. 4 궁금 2008/05/29 898
388371 오마이뉴스랑 한겨레 들어가지시나요? 4 신문 2008/05/29 639
388370 독재시대가 다시 돌아온거 같아요. 1 서민 2008/05/29 379
388369 [긴급!!!!!!!] 12시...광화문 입니다...퍼트려 주세요.. 쥐약장사 2008/05/29 450
388368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부동산 관련) 2 ??? 2008/05/29 423
388367 중앙일보 보라고 사람이 자꾸 오네요... 4 ㅡㅡ 2008/05/29 413
388366 이나라가 미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광우병소고기.. 2008/05/29 261
388365 지역의원사무실에 전화해서 뭐라해야할지.. 1 . 2008/05/29 180
388364 (마클 펌) 27일 저녁 석방된 남자의 이야기 2 마이클럽 펌.. 2008/05/29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