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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구박당한앤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8-05-29 02:05:15
오늘은 퇴근전에 생각해보니 할일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야근을 했어요.
안그래도 회사에서 집회 참여한다고 오지랖넓다 취급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 할일은 하자 싶어서요.. ㅋㅋ

회사에서 양재역으로 가 402번 버스를 타고 서울신문사 앞에 내리니 시간은 9시 10분경.
딜라이트님과 월요일에 뵈었던 소시민님(저 기억력이 나뻐요), 그리고 오늘 뵙기로 한 다른 한분과 합류해 촛불문화제 마치고 거리시위 하러 가는데..

이런.. 사방이 다 막혔더라구요.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다가 대열 다 무너지고..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사이에서 전경들과 대치하며, 통행권을 보장하라고 좀 나가게 해달라 했습니다.

그 와중에 격한 분들은 전경애들이랑 실랑이 하시고.. 또 대열 무너져 다치신 분들도 계시구요
전 다행히 엔제리너스 커피를 통해 반대쪽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어 보니 여학생 둘이 갇혀있다네요.
전경들을 보니 눈에서 또 살기가 나오고.. 전 앞에서 막 눈물만 흘리니 제 손을 잡아줬던 또 다른 여학생.. 고마웠어요~

겨우 여자애들 빠져나왔단 소식 듣고 명동으로 움직이다 소시민님과 다른 한분은 댁으로 돌아가시고..
저랑 딜라이트님은 명동에서 또 퇴계로로 움직였습니다.
걷는 도중 종아리에 쥐가나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열심히 걸었어요.

그 와중에 애견샵 많은 골목에 사람들이 또 모여있어 보니 사복경찰 잡았다네요.
메모리카드 뺏고 해산하려던 참에 이 망할 경찰... 취재하던 기자 발을 경찰차로-_-;;;
잊지않겠돠.. 지금은 핸드폰 케이블이 없어 사진을 못뽑는데 그 번호판이랑 다 찍어왔어요.
운전한 경찰 내리라니 그보다 높은 아저씨가 막 못내리게 하고, 저희는 왜 우리는 교통사고 나면 먼저 운전자 내리라고 하면서 왜 그렇게 안하시냐고 소리높히고.. 아무튼 다친 당사자가 괜찮다고 하여 해산.

오늘 하루종일 힘들게 걸으신 딜라이트님이 지나가던 차량에 부탁하셔서 밀리오레로 고고씽.
진보신당 티비 관계자랑 같이 가믄서.. 태워주신 분들께 많이 감사했구요.

밀리오레에서 두타로 이동해서 구호 좀 외치다 막차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집에 왔습니다.


아직 자게 글을 다 보진 않았지만 제 이름이 제목에 있네요~
걱정해주시는거 다 아는데 저희 막 전경들 자극 안했어요.
막 욕하시는 아저씨들 계심 말리고 쌈 하시려면 말리고 최대한 비폭력 시위 하려 했답니다.
평소에 자게에 이름 거론되는 분들의 기분이 어떨까 했는데 바로 이런거군요!

집회에 참가하셔서, 또는 집에서 마음속으로, 멀리 해외에서 다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시는 분들께 자격은 없지만 감사드립니다.
IP : 218.39.xxx.21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5.29 2:07 AM (122.40.xxx.101)

    다행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 2. ^^
    '08.5.29 2:08 AM (124.57.xxx.116)

    늦은 밤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3. (ㅜㅜ)
    '08.5.29 2:10 AM (121.140.xxx.15)

    무사귀환 축하드려요. 걱정만 많이 했습니다.
    저도 주말에는 시위 나갈 계획인데,
    이 싸움이 구호만 바꿔가며 5년 내내 계속되는건 아닌가
    생각할수록 걱정이 앞섭니다.

  • 4. ^^2
    '08.5.29 2:12 AM (58.148.xxx.143)

    고생 많으셨어요. 다녀오셔서 피곤 하실텐데 후기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꿈 꾸시고 주무세요^^

  • 5. 하하하
    '08.5.29 2:12 AM (122.43.xxx.8)

    다들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무사히 오셔서 다행이네요.
    존꿈 꾸세요~~

  • 6. ..
    '08.5.29 2:16 AM (116.39.xxx.139)

    감사하고 죄송스럽습니다. 이제 퇴근해서 겨우 게시판이나 들락거리고 있어요. 힘내세요~

  • 7. 휴~
    '08.5.29 2:17 AM (125.131.xxx.244)

    고생하셨습니다.
    지켜보느라 엄청 떨렸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한겨레에 오늘도 폭력진압과 연행자가 있었다는데 혹시 모르시나요??

  • 8. 발가벗은앤
    '08.5.29 2:18 AM (218.39.xxx.215)

    아 제가 까먹은게 있네요.
    그 엔제리너스 커피로 사람들 막 빠져나가니 거기서 문 잠그고 불 꺼버렸어요.
    너희도 잊지 않겠다 엔제리너스.. 역시나 롯데계열 흥!

    참 오늘 광년이랑 ㅅㅇ양은 의료봉사 나갔습니다.
    얘네들도 많이 걱정해주세요~~

  • 9. 발가벗은앤
    '08.5.29 2:19 AM (218.39.xxx.215)

    동대문쪽에서 연행되었단 이야긴 들었는데 정확한 이야긴지는 모르겠네요..

  • 10.
    '08.5.29 2:21 AM (122.40.xxx.101)

    어쩜 롯데계열사 아니랄까봐 기대에 부흥하는군요..-_-;;

  • 11. 아...
    '08.5.29 2:43 AM (125.131.xxx.244)

    아뇨아뇨, 제가 설마, 앤님이 흥분하고 그럴거라고 생각했다는게 아니구요,,상황이 극에 달할때 침착한 몇명이라도 노래를 시작하거나 촛불을 다시 켜는 잔잔한 분위기를 잡아주기를 바래서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제가 아고라에도 가지만 아고라에선 이런글 쓰지 않았구요.

    아까 삭제해달라는 분 말고도 본인께서도 기분나빠하시니 제가 잘못 쓰긴했나 보네요.
    이미 과격분자를 심어뒀다는 말도 있고, 오늘은 시작부터 정말 대범하게도 원천봉쇄를 해버린 상태였고, 두군데 방송중 한쪽은 그나마 나은데, 한쪽에서는 어떤 남자분과 여자분이 끊임없이 항의하고 나중엔 비명도 났거든요. 게다가 경찰들은 예의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구호를 외치구요, BJ도 사람 자극하는거로 밖에 볼 수 없다 설명하다 방송이 끊어지곤 했답니다. 공안정국이니뭐니 워낙 무개념으로 다 치고보는 요 몇일의 진압에 질려버려서 제가 좀 흥분했던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글은 삭제했습니다.

  • 12. ....
    '08.5.29 6:56 AM (220.71.xxx.55)

    오늘은 의견이 분분하네요..
    어청장이 자기 동생 성매매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 강제진압은 없을거라고 해서 연행된 사람 없다와,,오늘도 연행된 사람이 있었다라고 하는데 정확한건 모르겠네요,

  • 13. 발가벗은앤
    '08.5.29 7:08 AM (218.39.xxx.138)

    아.. 님! 저 기분나빠 한게 아니구요, 걱정하시는거 아는데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려 한거에요^^
    알죠.. 뭘 걱정하는지.. 무사히 못돌아오거나 폭력진압 부를까봐 그러시는걸요.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도 감정적인 대응하는 분들 말리고 있으니까요^^

  • 14. 지윤
    '08.5.29 7:40 AM (121.129.xxx.76)

    제가 바톤터치 했네요.
    저는 두타에 모이고서야 합류할 수 있었답니다.

    청계광장에 붙잡고 11시까지 길을 안 열어주어서 112나 경찰서등에 전화해서 따지고 길 열게 해서 가운데로 나오느라고요.

    심지어는 애를 업은 젊은 어머니가 지나가야 하는데 길을 안열어주어서 애엄마는 보내줘라라고 다같이 소리를 질러도 길을 안열어주어 제가 무지 화가나서 전화에 대고 애놀래면 책임질거냐고 싸우느라고요.

    시위대가 쫓겨서
    AMPM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가서 문닫았는데 거기서 험악한 분위기였어요.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연행자는 없었을 것입니다.
    거기는 워낙 상인들이 많아 보는 눈이 있어서 위협만 하다말았어요.

    두타에서도 닭장차로 길에서 안보이게 봉쇄했고, 진압할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그냥 철수했어요.

    4시까지 있다가 청계광장으로 가고 저는 몇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 왔습니다.

    주로 누구누구 프락치다. 그사람 때문에 자꾸 우리가 나쁜 상황에 빠진다.
    내일 보면 다들 몰려가서 들어내자 등이었어요.
    그리고 우리들 사이에서도 프락치 같다고 했다가 서로 화해하고 그랬어요.
    불신을 키워줬지만 자정능력이 뛰어납니다.

    아쉬운 것은 나오시는 분만 나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젠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고

    정말 평범한 시민이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와있더군요.

    그런데 다들 장관고시가 될것같다고...
    그냥 계획대로 다 밀어부칠 것 같다고...

    그래서 이번 토요일에는 정말 대규모 집회가 아니면 안될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어요.

    오늘 같이 이야기 하신 분은 건설 쪽에 계신 분이신데
    그 회사에 대운하, 성남기지 이전 등에 관한 기획 다 내려와 있다고 하네요...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서도요.

  • 15. ...
    '08.5.29 7:50 AM (220.71.xxx.55)

    전 청계광장에서부터 두타까지 쭉 있다가 왔는데...지윤님 저 봤을수도 있겠네요,

    앞에서 재보궐 선거때 절대 찍지말자고 얘기하고 이제 남은 건 악밖에 없다고 했는데...

    기억하실런지요?^^::

  • 16. 어제만난
    '08.5.29 9:13 AM (221.153.xxx.96)

    다른 한사람입니다.ㅎㅎ
    살앙이라도 하죠 ^^
    어제 돌아오는길 너무 기분 찹찹하더라구요. 사방팔방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전경들땜에 동대문에서 저랑 같이 합류하려던 제 신랑도 청계광장 근처까지 왔다가 전경들땜에 막혀서 도로 되돌아가서 시청에서 만나서 같이집에 오기는 했는데 어찌나 기운이 빠지던지요.
    무표정한 표정으로 서있던 전경들 얼굴생각하면 열올라서..정말 감정추스리기가 힘들더군요. (이런시위 처음이라 그런건지)
    전경들 사이에 숨어서 쥐새끼처럼 우리 사진 찍어대던 나쁜 x 얼굴이 밤새 생각났습니다. 쥐새x 같은 놈..
    우리가 사진찍는 놈 나와라 하니까 속으로 쏙 숨어서는 요리조리 눈치보더만요. 흥~

    암튼 아침뉴스보니 그래도 어찌어찌 다들 뚫고 가두시위하다 해산했다는 말에 그나마 마음이 놓였어요.

    앤님이랑 나머지 다른 두분도 많이 힘드셨죠.. 고생많으셨어요.
    우리 함께 힘내서 끝까지 해보자구요 ^^ 오늘도 홧팅입니다~

  • 17. 고맙습니다.
    '08.5.29 10:03 AM (61.105.xxx.222)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데다가.. 지금은 만삭의 몸이라 부득이하게 참석을 못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글을 읽으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청계 광장을 채워주시는 분들..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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