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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우울맘 조회수 : 620
작성일 : 2008-05-28 22:58:34
25개월 여아를 둔 삼십대 초반의 전업주부예요.

요즘은 하루하루를 간신히 정말 간신히 버틴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침에 눈뜨기 싫어서 일부러 늦게 일어나구요.

오늘은 애하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왜 나에게는 허락된 자유가 없을까?

아이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대단히 존경스럽다고나 할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의 행동하나하나가 제 예민한 성격에 불을 붙이곤 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손이 날라가 아이 머리를 때리고,

이런식으로라면 내가 집에서 있어주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나?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낫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어릴적 생각만하면 엄마는 아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게 지배적이예요.

어른이 되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에도 맞벌이어서 어쩔수 없이 엄마의 빈자리를 너무나 크게 경험했던 탓에

그 욕구가 아직도 섭섭함으로 남거든요.

그런 경험이 지배적이다보니 성인이 된 지금에도 생각을 달리 바꿀수 없다는 것이지요 ㅜㅜ...

직장맘들 오해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불쑥불쑥 올라오는 자기연민 때문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펑펑 울었어요.

육아서적에서는 3년동안은 죽어지내라고 하는데,

정말 죽어지낸다는 것이 나를 미치게 만드는구나 생각하니 서럽고,

지금의 삶에 속았다는 느낌들어서요.

무엇보다 너무나 나약한 제 자신의 모습이 보기싫도록 저주스러웠습니다.


옆에서 잠든 아이보니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한데,

반복되는 내일 아침이 또 온다고 하니 두렵네요.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소화하기 어렵다면,

조금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쓰러지고 말것 같네요.

극복하신 선배님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IP : 125.176.xxx.7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8 11:02 PM (125.187.xxx.55)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손이 날라가 아이 머리를 때리고,

    이런식으로라면 내가 집에서 있어주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나?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낫겠지라고
    생각합니다.

    답 나왔네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려고 같이 지내는 건데, 그렇지 못하다면 어린이집에 보내는게
    아이를 위해 좋습니다..
    아침에 눈뜨기 싫어 일부러 늦게 일어난다면 심한 우울증 같아 보이구요..

  • 2. 한참
    '08.5.28 11:03 PM (116.43.xxx.6)

    힘들기 시작할때네요..
    한 세돌까지는 밥먹이는 것부터 모든 일상이 힘들더라구요..
    힘들땐 근처 놀이방(1시간에 천원씩 주고 놀이기구 있고 그런 곳)에 데리고 가서
    좀 놀리고 나는 의자에 좀 앉아 쉬고 오고..
    아님 놀이터에 좀 놀리고 나는 의자에 좀 쉬고 오고..
    그랬어요..
    전 남편이 6시 칼퇴근 할 즈음이었는데도 그렇게 힘들더라구요..

    가끔 남편이랑 애 재우고, 한 잔하시면서 스트레스 좀 풀어보세요..
    힘내시구요..

  • 3. 햇님이
    '08.5.28 11:05 PM (125.177.xxx.100)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왜 아이행동에 손이 날라가도록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신데
    원글님 과거경험에 아직 얽매여 계신지...
    오히려 아이에게도 님에게도 안좋지 않겠어요.
    어린이집 하루종일 가는 것 아니니 좀 벗어나시고
    아기 없는 동안 재충전하시고
    돌아오면 같이 신나게 놀아주세요.
    선배맘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되어요.

  • 4. ..
    '08.5.28 11:06 PM (116.126.xxx.250)

    육아에 지치신거 같아요.
    어린이집에 반일반이라도 보내 보세요.
    아이가 친구와, 바깥세상과 만나보는 의미로라도요.
    어린이집에 놀이터 삼아 보내보고 아직 아니다 싶으면 다시 집에 데리고 있으면 된다
    편하게 생각하세요. 아이를 꼭 끼고 있어야만이 잘해주는건 아닙니다.
    엄마가 하루에 두시간만이라도 아이에게 벗어나 한 숨 돌릴 여유라도 가져야죠.
    진이 다 빠지도록 많이 지치신거 같아요.

  • 5. ..
    '08.5.28 11:12 PM (58.75.xxx.5)

    저는 엄마가 전업주부셨는데, 직장에 다니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너무 간섭이 심한 분이셨거든요.
    고등학교 때까지도 방문도 못 닫게 했습니다.
    방문 닫고 무슨 짓을 하냐고-_-;;;

    자기 상황에 100퍼센트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엄마가 전업이면 직장 다니는 엄마가 좋아 보이고,
    직장 다니면 전업이면 늘 행복할 것 같고.
    비단 이 문제만 아니라도 사람 생각이 그런 것 같습니다.

  • 6. 문화제
    '08.5.28 11:13 PM (121.131.xxx.136)

    제 아이랑 월령이같네요.
    그심정 이해하고도남습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저 23개월부터 어린이집 반일로 보냅니다.
    아이도 잘 다녀요..
    편식도줄고..
    친구들도좋아하는거같고..
    말도늘고..때가 되서인지몰라도..
    6시간정도의 여유가 엄마의숨통을 트여주면 나머지시간 아이와도더행복해질수있을거에요..

  • 7. 두돌
    '08.5.28 11:21 PM (124.54.xxx.18)

    제 아인 34개월인데 두돌 지나고 30개월 정도 되니깐 수월해지더라구요.
    저도 한숨만 나오고, 무조건 제 손으로 키우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생각과 다르고
    말 안 들으면 소리지르고 어쩔 땐 체벌도 하게 되니깐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전 데리고 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문화센터 일주일에 한번 데리고 가고 아동극도 일이주에 한편 보여주고
    백화점이나 시장, 서점 같은 곳에 자주 데리고 다닙니다.

    첫째라서 베풀어 주고 해주고 싶은 여유가 많이 생기지만 이제 곧 둘째가 태어나는데
    조금 걱정이 되네요.
    원글님께서 육아에 많이 지친거 같아요.엄마가 꼭 집에서 애 키우고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쟎아요.전업이래도 반일 정도 어린이집 보내고 그 오전시간에 엄마가 뭘 배운다거나
    쉴수도 있는 거고..맘에 여유가 생기면 서로 즐겁쟎아요.

    전 집에 있는 날이면 애랑 빵이나 쿠키 같은 거 같이 만들고 그럽니다.
    원래 가만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일을 한가지씩 만들어요.
    그래서 심심할 틈은 없는데 애들도 두돌 정도 지나면 심심한 거 알고,
    또 엄마가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너무 강박관념 가지지 마시길 바래요.

  • 8. 셋맘
    '08.5.28 11:34 PM (124.50.xxx.149)

    늦둥이를 다늦게 키우는 입장에서,,
    첫아이 둘째를 기르며 징징대던 예전의 저의 모습이 생각나요,,
    여자아이들이라서 심하게 대할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도대체 어쩌자는거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거나, 하도 화가나서,,우쒸,,하면서 청소기를 하다말고 집어던지거나,,이런 기억이 있는걸 보니,, 저도 형편없는 엄마였죠,,, 좋은엄마들은 힘들게 하는아가들 못듣게 방문닫고 애귀막고 소리를 지른다는데,,,
    지나고 나면 모든게 다 후회투성이에요..
    님의 행동이 객관적으로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너무힘들고 육아스트레스 우울증,,,
    충분히 올수있고,, 힘든상황이어서 그런거예요,,,
    엄마도 인간이니까,, 역량이 다 다르고,, 어떻게 육아서처럼,, 전문가 말대로 다 잘할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인터넷으로 다른사람 조언도 들을수 있으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조합해서,,최대한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나를 자꾸 자책하지도 말고,, 아이를 힘들어만 하지도 마세요,, 아이가 좀 별나게 힘들수도있지만, 다시보면 아이는 또 아이니까 그런거죠...
    자꾸 울고,,지쳐하면 방법이 안나오니까,,, 내가데리고 있을바에는 어린이집이 낫다,, 이렇게만 생각할것도 아니에요,,, 엄마랑 다정히 있는것 만큼은 아니겠죠,,, 하지만,, 탈출구를 찾는 의미에서 반나절이나 시간제놀이방을 찾아서 잠깐씩 님도 쇼핑이나, 운동으로 충전을 하세요..
    님 자신도 살살 달래가면서,,, 님 지금 아기랑 있는시간,, 다신 오지않고 휭 지나가버리는 황금같은 귀한시간이에요,,, 사랑스런,, 딸램,,, 엄마한테 징징거리는 아가,,,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지 않쟎아요,, 훌쩍커서 초딩만 되어도 자기친구들이 더 재밌고,, 엄마에게 살짝 비밀이 생기고,, 그러거든요,,, 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연약한 아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엄마가 힘들면 아가는 더 힘들지도 모르쟣ㄴ아요,,, 저는 늦둥이를 기르면서,, 아아,,, 이렇게 이쁘고 귀한걸,, 왜 징징거리면서 키웠을까,,, 반성하면서,, 예전의 삼십대 초반에 2살 4살짜리랑 우유엎은거 치우고 장염걸려 토해대고,, 침데커버 빨고 빨고,, 기저귀발진나서 씻기고씻기고 했던 기억들 나면서,,, 힘들었지만,, 우리애들 참 예쁘고 어렸는데,,, 하면서 어떤 감상적인 생각도 들어요..
    자꾸 야외도 다니시구요,, 문화센터나,, 이런데도 한번씩 나가시고,, 지치지 않는선에서요,,,
    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숨통을 트세요,,,

  • 9. ㅇㅇ
    '08.5.28 11:38 PM (122.46.xxx.124)

    3년 죽어지내는거요? 말은 쉽지요.
    남자들 군대생활 2년만 죽어지내면 되는 것도 평~생 그렇게 울궈먹잖아요.
    '나'의 가치와 존재를 잊고 무시하고 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면 남자들도 그러겠어요?

    아이를 때릴 정도로 스트레스 받으셨고 우울감이 심하시다면 조금 벗어나셔야합니다.
    일단 내가 바로 서야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 될 수 있어요.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 질적으로 좋은 사랑 주는 것이 훨씬 아이에게도 안정감 줄 수 있구요.

  • 10. 14개월맘
    '08.5.29 12:33 AM (221.163.xxx.243)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흑흑

  • 11. 미혼이지만
    '08.5.29 1:58 AM (125.176.xxx.60)

    전 미혼이지만... 님 또래이고, 님과 마찬가지로 맞벌이 가정의 아이였고,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친구들 옆에서 봐왔습니다.

    저로서는 양보다 질 쪽에 한표... 오전 동안에라도 어린이집 보내시고 잠깐 숨 돌리세요.
    신경 예민해진 어머니와 하루종일 있는 것보다는 그편이 나을 듯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겠어요? 사회성 같은...

    저나 제 동생 경우엔 어머니가 맞벌이라고 허전하게 느껴본 적이 별로 없어서...
    부모따라 자식따라 제각각이겠지요. ^^;

  • 12. 어린이집
    '08.5.29 6:10 AM (211.179.xxx.143)

    보내세요.
    반일반이라도, 엄마가 상황봐서 조금 늦게 데려다주고
    일찍 데려오고 할 수 있어요.
    하루 3시간만이라도 어린이집 다녀오면 엄마가 많이 재충전되더라구요
    아침일찍 어린이집 갔다가 집에 와서 낮잠자고,
    요즘 같이 좋은 날 오후내내 놀이터에서 놀면 시간 잘 갈 거에요 ㅎㅎ
    오후에 2시간만 체력 소진해주면 정말 좋죠. 생활도 규칙적이 되고 밤에 잠도 일찍 자고..
    애 하나만 키울 때 힘들었는데, 애 둘인 지금은 그때가 정말 널널했네 생각하구요
    1주에 2번씩 오전 4시간만 도우미아주머니에게 애 잠깐 맡기는데,
    그나마 리프레시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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