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검찰은 27일, 촛불문화제의 배후를 철저히 추적하여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로 인해 경찰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2MB 탄핵 투쟁연대, 미친소닷넷 등 5개 단체 10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현장에서 만난 2MB 탄핵 투쟁연대의 회원들은 서로간에 소환장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소환장을 받지 않았다는 회원 모씨는 “사실 내가 배후세력인데 말야.. 나를 너무 몰라준다”며 웃기도 했다.
오늘 청계광장과 광화문 인근에는 집회시작 몇시간전부터 경찰들이 인간벽을 쌓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청계광장으로 통하는 길은 모두 버스로 막았고, 2-3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만을 터 놓기도 했다.
청계광장이 촛불문화제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인근의 질서유지를 명목으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복 경찰들 뿐 아니라, 경찰들 사이사이에는 몰래 시민들을 촬영하고 있는 경찰 정보과의 형사들도 있었다.
오후 5시쯤에도 한 시민은 전경들이 쌓은 벽 사이에서 몰래 지나는 시민들을 촬영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을 봤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5시 경에는 집회참가자들은 아직 집결하지도 않은 시각이며, 업무관계로 일대를 걷는 수많은 시민들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후 8시 경에는 청계광장 골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역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사진을 찍던 경찰 한명을 시민들이 적발하여 거칠게 항의하는 소리였다. 수십명의 경찰과 시민들이 엉겨서 고함이 오고갔다.
결국 10시 20분 경에는 경찰 1인이 시민들의 행진 속에서 몰래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장면을 찍다가 시민들에게 둘러 쌓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남대문 경찰서장이 뛰어와서 우리 사람을 왜 잡고있냐고 항의하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비디오 채증을 하던 박모 경위가 지난 집회에서 시위대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을 선동하여 폭력적 행동을 야기하거나 가두행진을 선동하는 배후는 사복경찰이라는 말이 된다.
정부 당국은 촛불집회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 방법은 “도촬”이었다. 불법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명한 시민들은 무모한 선동에 대해 충분히 이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이 촛불의 배후를 캐기 위한 방법이 고작 ‘도촬’이라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2008년 5월의 한 단면이다.
하승주 (ironboy71@gmail.com)
http://news.empas.com/show.tsp/20080528n0079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촛불의 배후를 캐기위한 경찰의 한심한 ‘도촬’
기사 조회수 : 591
작성일 : 2008-05-28 15:28:36
IP : 218.48.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뿡뿡이
'08.5.28 3:51 PM (81.252.xxx.149)BBK배후를 철저히 추적했으면,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안됐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