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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의 배후세력을 찾았다?

웃어도웃는게아냐 조회수 : 559
작성일 : 2008-05-28 11:13:05
정부와 검·경찰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협상무효'를 외치며 나흘째 거리시위를 펼치는 시민들의 뒤에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기 위해 이들의 불법·폭력시위를 조장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며 "이들을 반드시 찾아내 사법처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에 발맞춰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 역시 "불법을 조장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며 "이들을 반드시 찾아내라"며 경찰과 검찰을 향해 날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수언론들은 27일자 지면을 통해 기자의 현장 취재 결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대를 이끄는 리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주로 '시위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라는 게 현장 참가자들의 설명이었다"며

특히 다음날 오전 2시를 넘도록 이어진 거리시위에서 이들이 '멈춰라', '가지마' 등을 외치며 조직적으로 대오를 이끌어가는 능수능란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후 6시경 촛불문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청계광장을 찾은 기자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거리를 내달리는 시민들과 마주쳐야 했다.

그러고 나선,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다시 청계광장 그리고 광교사거리에서 시청앞, 다시 명동입구를 지나 광교사거리까지 그리고 다시 명동입구로 되돌아가 서울역을 지나 또다시 경찰청앞을 통과하여 서대문역을 지나 독립문앞 그리고 또다시 되돌아가서 서대문역앞에 이르기까지…. 장장 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이들의 거리행진을 취재 및 촬영했다.

내 취재능력이 보수언론 기자들보다 떨어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6시간동안의 동행취재 과정에서 이들 보수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나, "'멈춰라', '가지마' 등을 외치며 조직적으로 대오를 이끌어가는 능수능란함을 보인 리더"는 정말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행진도중 4거리를 만나 방향전환을 해야할 때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이쪽으로 가자",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이견을 보이는 것은 보았다. 심지어는 주변에 있던 사진기자들에게 "우리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어보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종 집회와 시위에 대한 취재 경험이 많은 나를 비롯한 사진기자들조차도 어이가 없어하며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보냐, 여러분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가면 우리는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들은 행진대열 맨앞에 서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그럼 우리 광화문으로 다시 갈까", "광화문 말고 신촌으로 가요"라며 계속적인 의견충돌을 벌인 후 결국 신촌으로 향했다.

이런 현장 상황을 쭉 지켜본 기자는 일부 보수언론들의 보도내용인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그들을 이끄는 리더가 있었다"며 "이런 상황을 볼때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으니 그들을 반드시 찾아내라"는 기사내용에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날 촬영한 1000여장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어쩌면 이 한장의 사진이 보수언론이 말하는 배후세력의 리더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물어보고 싶다.

행진대열을 찍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앞질러 가는 두명의 사진기자들의 모습이 당신들이 말했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위대를 이끄는 리더"이며 현장 참가자들이 설명했던 것처럼 "'시위를 많이 해 본' 사람들로 거리시위에서 '멈춰라', '가지마' 등을 외치며 조직적으로 대오를 이끌어가는 능수능란함을 보인 사람들"인가요? 아니면 "두명의 사진기자 말고 앞쪽에서 퀵서비스에 종사하시는 저분인가요?"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깐 이들이 행진대열을 향해 이런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좀 천천히 가세요. 그쪽으로 가지말고 이쪽으로 뭉쳐서 가세요. 그래야 사진이 돼요."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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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행진도중 4거리를 만나 방향전환을 해야할 때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며 "이쪽으로 가자", "저쪽으로 가야 한다"고 이견을 보이는 것은 보았다. 심지어는 주변에 있던 사진기자들에게 "우리 어디로 가야하냐"고 물어보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웃어도 눈물이 나네요......ㅜㅜ




IP : 60.197.xxx.2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5.28 11:15 AM (211.177.xxx.190)

    지금 웃는 웃음이
    그 웃음이 아니네요. 이런...

    중국가서 오지말고 골판지만두나 먹고 살아라...

  • 2. ...
    '08.5.28 11:36 AM (121.141.xxx.67)

    오토바이 아저씨들은 잠시 드라이브 나왔다가 합류했던거라고 합니다ㅡ.ㅡ...

    휴대폰 문자 유포한 네티즌은 재수생이구요

    민심에 배후세력이 있습니다???

  • 3. 배후세력?
    '08.5.28 12:44 PM (122.32.xxx.60)

    우리나라의 불순세력은 누구인가?

    저들이 누구를 불순세력이라고 칭하고 있는 건가?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이 불순세력의 수괴이며,

    그 대통령을 떠받치는 검찰,경찰은 그의 사냥개들이다.

    공복으로서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정권에 꼬리치며 자리에 연연하는 공무원도 ,불순하긴 마찬가지며,

    회사돈을 개인의 돈 인냥 횡령하고, 이익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재벌 일가들도 사회의 불순물들이다.

    언론권력을 장악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수구 꼴통 언론 역시, 대한민국의 불순물들의 첨병이며,

    이들의, 정치적 대변자 딴나라무리 이녀석들은 불순세력의 총집합이다.

    그런데, 이들이 불순세력을 찾고 있다.

    그들이 찾는 불순물은 무엇인가?

    바로, 우리 자신 권력과 부와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일반시민들이다!

    그들은, 지금 울화통 터져 죽겠다고 모여든 우리 시민을 하찮은 게 생각하고 불법으로 몰아 강제연행하고 있다.

    이게, 민주공화국이냐?

    이게, 자유민주주의 나라냐?

  • 4. 아하하
    '08.5.28 7:47 PM (122.34.xxx.27)

    "좀 천천히 가세요. 그쪽으로 가지말고 이쪽으로 뭉쳐서 가세요. 그래야 사진이 돼요."

    아.. 몰랐는데..
    기자분들이 배후세력이었군요... ^^
    사진 제대로 찍고 싶은 기자분들이....

    크게 웃고 갑니다...

    근데.. 왜..
    웃어도 눈에는 눈물이 자꾸 고일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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