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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루 입니다..ㅜㅜ

반짝반짝 조회수 : 631
작성일 : 2008-05-27 19:44:31
오전에 친한 동생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10년 가까이..친하게 지내며
단 한번도 트러블이 있거나 헐뜯고 언성을 높인적이 없는..
참 잘 맞는 친구가 넷 있습니다.

나이차가 많은 가장 큰 언니가 한명 있고..저와 동갑내기 친구가 있고..
오늘 오랫만에 통화 한 친한 동생은 가장 막내 입니다.

나이 차이가 조금 있지만..
생각이 깊고 바른 친구라 나이차는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았고..
얘기도 참 잘 통했답니다.


요 몇일..
어울려 지내는 네명의 친구들중 막내만 빼고 나머지 세명은
잠도 이루지 못하고 새벽이면 메신져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디오를 듣고..현장 생중계를 보며..서울에 사는 큰언니는 집회도 다녀오고
우리는 그 편으로 먹을껄 보내기도 하고..
성금을 보내고 현수막을 걸고 정말 최선을 다해 마음 속으로 기도 했습니다..

함께하지 못하는 죄스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고..
생중계 방송에서 비명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을 쥐어 뜯었지요..


헌데 오늘..막내 의 전화를 받고 정말 놀랍다고 해야할지..
실망 이라고 해야할지..
참 복잡 미묘한 심정 입니다..

요즘 어찌 지내니..통 안보이더라..건강 조심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집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저는 걱정 스러워서 오늘은 날씨도 안좋은데..집회에 가시는 분들 몸 상할까 걱정이다 했지요.
그러니 대뜸 그러게 왜 그런곳에 가냐고 합니다..
나쁘다는건 아닌데..그런다고 뭐가 바뀌냐는 거지요..
이미 다 결정이 났고..시민들이 그 난리를 쳐도 바뀌는건 없을 꺼라네요..
자신은 보는것 조차 답답해서 집회에 관련된 것은 아예 피한다구요..

그 친구..선거때도 저희가 이명박 후보는 절대 안된다고 얘기하는 중간에
그래도 경재를 살릴 사람은 이명박 밖에 없다고..말해서
모두 의아 했고..많이 놀랐습니다..

정말 마음이..좋지 않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본건지..
그정도로 어리석고..모를만한 친구가 아니거든요..
배울만큼 배우고..아니..오히려 남들보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친구인데..
정말 놀랬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사고방식이 모두 그런 식인건지..화가 나기도 하고..
사람을 하나 잃겠구나..생각하니 슬프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 사람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쁜사람은 아니지요..
하지만 어차피..라고 생각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방관자의 모습은
생각이 다른 누군가 보다 훨씬 좋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직접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해도..여러 방법으로 참여하고 함께 걱정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아니..어떻게 돌아 가는지..제대로 알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지식이 있는 친구들 이라면..
엉터리 방송과 찌라시 신문을 믿으면 안된다 생각 합니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젊은 친구들의 다수가
그런식으로 생각을 하시고 계실까 두렵습니다..



정말 날씨만큼 우울한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네요..


집회에 참가하신 많은 분들 힘내시고..몸 잘 챙기세요..
도움은 못되지만 마음으로 밤새 응원 하겠습니다.



IP : 218.155.xxx.2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7 7:45 PM (121.128.xxx.13)

    지금 20대 분들은 좀.. 한 세대 건너서가 문제구요..

    지금 10대들의 한 세대 넘어가신 부모님들이 조금 다르죠..

  • 2. .
    '08.5.27 8:05 PM (58.77.xxx.6)

    저도 어제 아프리카에서 진중권교수가 실시간으로 방송한 것
    다 듣고 보고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무고한 시민을
    저렇게 대하는 경찰을 보면서 위에서 그런 지시 내린 사람을
    정말 죽이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임신 막달만 아니면 불집회 적극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요.
    죄책감이 들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랬네요. 그냥... 든 생각은
    내 자식은 정말 반듯하게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리고 역사교육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오늘 동네 아는 엄마들하고 차마시면서
    얘기할 기회가 있어서 어제의 일을 얘기하니.... 저보고 이상하다고 쟤는
    저런데를 왜 가는지 정말 이상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런일에 관심조차
    없는 그들이 미웠고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그런 날이었어요. 이런 현실이
    슬프네요. 어제보니 젊은 사람들이 목이터져라 외치던데.... 정말 제 가슴이
    다 찢어지는 거 같았아요. 부상자 사진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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