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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남자와 무식한 여자 (옥수수님께 드리는 편지)

메아리 조회수 : 1,797
작성일 : 2008-05-27 17:30:26
회사 다니면서 휴가 찾아먹는 일,
참 어렵습니다.
정해진 권리라고 하지만 쉽지 않죠.
그래도 누군가는 꿋꿋하게 찾아먹고(찾아먹는다는 표현이 딱 적당할만큼 그렇게 휴가쓰는 일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승진 등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또는 정말 회사와 집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못 찾아먹는 일이 많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이 휴가를 쓰면
그 업무가 고스란히 직장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됩니다.
원래는 이러한 휴가를 대비해서 회사에서는 그만큼의 대비책이 항상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준법정신이지요)
하지만 많은 회사들은 그렇게 대비하지 않습니다.
회사(정확하게는 사업주나 임원들)의 의식 자체가 그 수준이 안되는 데다가
일하는 사람들-노동자-가 강력히 요구하지 않는데 굳이 그걸 보장해줄 필요가 없지요.
그들의 최대목표는 이윤추구니까요.
(물론 전세계적으로 아주 극소수, 노동자의 복지가 곧 회사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마인드의 사업주가 있긴 합니다만)

그러다보니
직장 동료가 예상치 못한 휴가를 쓰면
나 역시 예상치 못한 업무량 증가, 야근 등을 해야하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짜증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짜증'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옥수수님에게
그 남자분을 욕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 남자는 주변인들의 '인간적인 짜증'을 예사로 보아넘길 철면피일 수도 있고,
마누라 하혈에 벌벌 떠는 쪼다같은 놈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댓글님 표현대로 '자신의 부재로서 자신의 무능력을 증명하는' 멍청이일 수도 있지요.

그래도
그렇다하더라도 옥수수님이 그 분을 흉볼 권리는 없습니다.
옥수수님은 그런 얘기치 못한 불상사로 개인이 법에 정해진 휴가를 쓸 때,
그것을 동료들의 업무량 증가나 야근과 같은 방법으로만 해결하려는
수준낮은 당신의 회사를 욕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현실논리'를 좋아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기성의 권위를, 쉽게 바뀌지 않는 그 무엇을
무의식적으로 옹호하고 대변하고 합리화합니다.
정작 현실이 그렇게 된, 근본 문제는 바라보지 않고
나와 입장과 처지가 같은, 그래서 힘들기는 매한가지인,
눈에 보이는 개인을 욕하는 수준에 머무르곤 합니다.

3주된 아기가(의학적으로는 생명으로도 보지 않는) 유산되었다고 3일이나 급작스레 휴가를 쓴 그 남자는
눈치없는 남자입니다.
(동료에겐) 이기적인 남자입니다.
승진하기 그른 남자입니다.
쪼다, 병신, 밴댕이입니다.
그러나 '잘못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남자를 헐뜯는 옥수수님은
무식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남에게 욕함으로써
그 남자의 권리를 사실상 침해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치없고 쪼다같은 사람이 쓴 그 휴가가
옥수수님이 정말 '남에게 차마 설명하기 힘들지만' 쉬고 싶을 때,
좋은 핑계와 관례가 되어 님께 귀한 휴가를 내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 남자때문에 틀어진 계획, 그 남자 때문에 늘어난 일 때문에 생긴 짜증은 오늘 저녁으로 마무리하시고
내일부터는 그깟 일로도 당당하게 휴가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도하십시오.

연차(연가)는
이유를 불문하고 행사할 수 있는,
당신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가 가진
(이마저도 근현대사에서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간신히 얻어낸, 그래서 우리들은 무임승차한 것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권리입니다.

제발 오늘까지만 무식하십시오.



IP : 58.124.xxx.145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5.27 5:31 PM (125.186.xxx.132)

    음 정답이네요.

  • 2. 동감
    '08.5.27 5:33 PM (59.18.xxx.117)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십니다.

  • 3. 나비
    '08.5.27 5:34 PM (219.254.xxx.209)

    논리 정연합니다,,,,,

  • 4. ....
    '08.5.27 5:34 PM (210.110.xxx.197)

    짝짝짝

  • 5. 동감 3
    '08.5.27 5:35 PM (211.226.xxx.140)

    동감입니다.

    옥수수님 같은 직장동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6. ...
    '08.5.27 5:36 PM (203.229.xxx.250)

    좋은 말씀입니다.
    이런 시각을 우리모두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7. ...
    '08.5.27 5:38 PM (218.48.xxx.33)

    멋지십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 8. .
    '08.5.27 5:38 PM (210.222.xxx.142)

    ^^ 역시 82Cook~ ^^

  • 9. 동감 4
    '08.5.27 5:38 PM (58.149.xxx.28)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2

    '이 마저도 근현대사에서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간신히 얻어낸, 그래서 우리들은 무임승차한 것이나 다름 없는' 권리라는 말씀이 (지금의 시국에) 정말 맘에 팍~ 와서 꽂힙니다..

  • 10. ..
    '08.5.27 5:39 PM (58.87.xxx.100)

    제가 전하고자 하는 맘이랑 똑같아요.
    그분으로 인해서 업무량이 늘어난거는 사실 짜증나지요. 이부분은 저도 직장맘이라 솔직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분을 욕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치없고 쪼다같은 사람이 쓴 그 휴가가
    옥수수님이 정말 '남에게 차마 설명하기 힘들지만' 쉬고 싶을 때,
    좋은 핑계와 관례가 되어 님께 귀한 휴가를 내어줄 수도 있습니다.'---100배 동감합니다.

  • 11. 그분이
    '08.5.27 5:39 PM (125.177.xxx.52)

    다른 직원의 개인사를 너그럽게 보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 12. 박수
    '08.5.27 5:40 PM (211.224.xxx.5)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82를 떠날수 없는 이유중 하나...^^

  • 13. ...
    '08.5.27 5:43 PM (203.229.xxx.250)

    '그분이' 님 다시 잘 읽어보아주세요
    그분께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그분도 같은 피해자임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일부 과격해보이는 표현 (예를 들어 '무식') 은 쓴약이지요...

  • 14. --
    '08.5.27 5:43 PM (210.94.xxx.89)

    근데 ㅅㅏ정은 잘 모르지만 정말 근무강도가 쎄다면 그런기분 생길거 같아요
    예전에 제가 하루에 3시간도 못자고 상당기간씩 살다보니.. 애 하나 안나오면
    제가 미치겠더라구요
    다른 애덜 더 힘들어서 다쓰러질까봐

  • 15. 메아리
    '08.5.27 5:48 PM (58.124.xxx.145)

    그분이 님.
    옥수수님은 그 분을 너그럽게 보아주고 말고할 권리가 없습니다.
    또한 옥수수님이 그 분을 너그럽게 보아주지 않아도 저는 욕하지 않습니다.
    (옥수수님의 원글에 달린 대부분의 댓글과 제 글은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그 남자를 너그럽게 보지 못하는 그 분의 '좁은 속아지'를 흉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직장 동료(개인)에게 돌리는 자기의 무식함은 모르고
    감정적 동감을 구걸하여 자기만족을 얻고자했던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감정적 반감만 배터지게 얻어먹은)
    옥수수님의 무식함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옥수수님의 '좁거나 넓은 속아지'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 16. 갑자기...
    '08.5.27 6:02 PM (222.109.xxx.185)

    3일 휴가로 이런 말들이 오가는게 이런 현실에서...
    과연 사업주는 그리고 같이 일하는 남자 동료들은, 3개월 동안의 출산 휴가를 주어아하는 여자 직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17. 갑자기님
    '08.5.27 6:04 PM (218.52.xxx.254)

    그러니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은 당연히 나중에 결혼해봐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해할수있지 않을까요? 같은 여자인 우리도 아이를 낳아봐야 나중에 아~하! 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던가요?

  • 18. 옥수수
    '08.5.27 6:12 PM (61.108.xxx.219)

    메아리님.. 공개적으로 공격을 하시니 예의상 댓글하나 달아드립니다.
    댓글을 기대하고 쓰신 글일테니까요 (이 댓글 하나로 끝내렵니다)

    자유게시판에 제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중 하나를 적는건 제 자유입니다
    제가 저희 직원에 대하여 제 마음속으로 불만을 갖던, 그 불만을 표출하던..
    그건 메아리님이 간여할 일이나 간섭할 일이 전혀 아닙니다
    더욱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매도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 머리속의 생각을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조할 일도 아니라고 보고
    메아리님이 저의 행동에 대하여 잘했다 잘못했다.. 또는 유식하다 무식하다를
    평할 자격이나 권리도 없다고 봅니다

    누구를 가르치고 훈계하려는 투의 님의 글을 고맙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내용에 날이 서있군요

    알맹이 하나 없는 글을 짧은 논리로 포장하여 남을 공격하는 일은 그만두시지요
    단지 제 옆직원이 오늘 이러했다..라는 저의 짧은 글에 왜 님이 이성을 잃으시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직원에 대한 험담을 하기는 하였지만 그 직원과 근무한지 5년 입니다
    미운정 고운정이 다 있는데, 얼굴도 모르는 남의 직원에게 쪼다..병신..밴댕이 라니요..
    그 직원이 메아리에게 쪼다..병신..밴댕이라는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 직원은 님의 남편과 같이 평소 마음이 좀 여린 한사람의 평범한 남자일뿐입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좋은 날 되소서.. 혈압좀 낮추시고.. ㅋㅋ

  • 19. 글쎄요...
    '08.5.27 6:15 PM (125.177.xxx.52)

    감정적 동감을 구걸하여 자기만족을 얻어야 하는게 이렇게 확인사살하며
    다른사람들의 성토의 대상이 될만큼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요?
    대부분이 하는 감정표현이나 다른 사람의 흉들은 그냥 넋두리일 분인데
    이론으로 중무장한 메아리님의 논조를 반박할 힘은 없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당하는 옥수수님 대신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 20. 위의 갑자기님.
    '08.5.27 6:16 PM (222.109.xxx.185)

    남자들 눈치를 봐야한다는 뜻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을 누려야하는 인간으로서, "돈벌이" 때문에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근로자로서의 현실이 조금 쓸쓸해져서 쓴글입니다.
    아기를 낳아본 엄마도 남자의 3일 휴가에 이렇게 방방거리는데, 하물며 임신조차 안해본 남자들이 얼마나 여성근로자를 배려해줄 수 있을까..
    아무리 노동법이라는 게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인본주의 정신"에 입각한 사고의 전환없이는 근원적인 내 노동력을 팔아 돈을 버는 노동자의 행복을 담보할 수 없겠구나..
    뭐 그런 저런 여러 생각이 들어서 그냥 써본 댓글입니다.

  • 21. 좀그러네요
    '08.5.27 6:29 PM (211.197.xxx.216)

    누구탓을 좀 했기로서니 이렇게 단상에 올려놓고 꾸짖어야 하나요.
    만약 해결책이 객관식 정답이었더라도 난 그게 못마땅하더라..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애초부터 유산한 슬픔에는 공감하는데 남들 야근하는데 3일 휴가쓰는건 좀 아닌거 같고 잘했다 잘못했다 판가름하기 어려웠어요. 분위기가 원글님을 질타하는 분위기로 흘렀고 몇몇 독한리플이 있었구요, 원글님은 그 독한리플에 대꾸하느라 더 나쁜 사람이 되었고요. 저도 온라인에 리플 썼다가 심한말 들어본적 있는데요, 칼로 푹 찌르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럼 저도 가만히 못있게 되죠. 그래서 언제부턴가 두리뭉실..하게 아무도 반박하고 따지지 못하게 리플을 달게 되었네요. 모두들 하신 말씀 틀린거 없는거 같고, 노동자의 권리를 말씀해주신 님도 논리적으로 말씀해주신거 같고요.. 단지 한가지 문제에 여러가지 각도로 본것이지 틀리고 맞는게 없이 비긴거 같아요.

  • 22.
    '08.5.27 6:29 PM (210.123.xxx.142)

    '알맹이 하나 없는 글을 짧은 논리로 포장하여 남을 공격하는 일은 그만두시지요'
    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 글 알맹이로 가득한 것 같은데요.

    '단지 제 옆직원이 오늘 이러했다..라는 저의 짧은 글'-> 단지 이러했다고 하셨나요? 글 가득 마음에 안 들어 죽겠다, 고 하셨지요.

    참 사람 마음이 다 나같지 않지만, 그렇게 많은 댓글이 달리면 한 번쯤 되돌아법도 한 일입니다.

    저도 열두 시 전에 퇴근 못하는 직장 몇 년 동안 보약 먹어가면서 다녔던 사람입니다. 쓰러져가면서도 회사 다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집안일로 못 나온다는 것 이해 못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옥수수님도 지금은 본인이 힘들어서 주위 돌아볼 겨를이 없으시겠지만 앞으로 그럴 수 있길 바라게 되네요.

  • 23. 메아리
    '08.5.27 6:35 PM (58.124.xxx.145)

    저는 그 문제를 보는 대부분의 댓들이
    '(감정적으로) 이해를 해주라'하길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쓴 글이었습니다.

    글에 쓴대로 옥수수님이 (감정적으로)넓은 마음이신지 아닌지는 관심의 대상도 아니었고
    그것에 대해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 남자분 때문에 기분 상하신 것은 님의 권리이며
    그것은 저 또한 직장여성으로서 감정적으로는 이해된다 누누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분의 권리행사를 남에게 흉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기에
    옳지 않다, 고 말한 것 뿐입니다.

    그 남자분을 좋게 생각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남에게 흉볼 권리는 님에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흉을 보는 것이 결국
    그 남자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은 댓글과 반론이 자유롭게 보장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셨으므로
    그 글에 대해 글을 쓰는 저는 '옳다, 그르다' 또는 '무식하다,유식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간섭한 것이 아니라 비판한 것입니다.
    제가 뭐라고 감히 님께 간섭을 합니까?

    그리고 제 글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그 남자분이 쪼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비록 쪼다일지라도 그 권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한다는 뜻으로 쓴 글입니다.
    '문장'만 보지 말고 '문맥'을 보세요.

    사실 글 쓰면서
    (내 생각에) 아무리 바른 말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게 날선 칼을 휘둘러 옥수수님 개인에겐 큰 상처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조금은 했습니다만
    제 혈압까지 걱정해주시는 여유가 있으시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 24. 우와~~
    '08.5.27 6:43 PM (219.255.xxx.131)

    옥수수님 글 읽으면서 사실은 댓글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이었어요..
    심정상 옥수수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는데..다들 너무들 하신다구 생각했지요..

    근데 메아리님 글을 읽으니까 아하...정말 똑똑하시다..나두 이런 사고와 글을 쓸수있는 능력이 있었음 좋겠다...그랬어요..

    하지만...
    옥수수님 댓글 읽으니까 왜 그렇게들 야박하게 하셨는지 알겠네요..
    정말 정떨어지는 스타일이시긴 하네요..
    남의동료 비웃지 말라는 그런 스타일의 글..우습네요..

  • 25. 메아리
    '08.5.27 7:10 PM (58.124.xxx.145)

    제가 18시 35분16초에 쓴 댓글은
    솔직히 다분히 감정적이었습니다.
    조금전 뿡뿡이님이 제게 보내신 공개 편지를 읽고
    제대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표현의 과격함과 싸가지 없음으로
    마음 불편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글 내용이야 제 개인의 의견이니 상관없지만
    표현하는 과정(공개적으로 다시 새 글을 쓴 점 등)
    굉장히 속좁은 짓이었음을 인정합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저녁 시간이 되어야하는데...
    의견이 앞서서 글 읽는 사람들(옥수수님을 포함하여)의 마음까지 살피지 못한 부족함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새 글로 올리려다가 자꾸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될까 여기에 씁니다)

  • 26. ...
    '08.5.27 7:13 PM (211.209.xxx.150)

    옥수수님의 상황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공감가고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옥수수님의 표현과 그 표현 속에 깔린... 인정없음이
    사람들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건데.......

    옥수수님은 왠지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이 좀... 부족하신 건 아닐까 싶어요.
    말싸움하면 자기 잘못은 절대로 인정안하고.. 이기기 위해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감히.. 자유계시판임을 빌어... 제 감상을 적어봅니다.

  • 27. 반짝반짝
    '08.5.27 7:15 PM (218.155.xxx.234)

    메아리님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 28. .
    '08.5.27 9:48 PM (203.171.xxx.241)

    어짜피 이곳에서 누구 뒷담화하는 것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나..

    아이가 유산된(생명이 관계된 문제) 것을 비아냥 거리는 듯한 말투가 문제가 된것이겠지요. 백프로 옥수수님이 그렇게 의도하고 쓴글이 아니래도..

    누군가에게는 아이가 세상을 다주고도 바꾸기 힘든 고귀함 , 가정의 최대한 중대사라 할수있는 분이 들춰지면서 날이 세워진것 같습니다.

    다분히 진정들 하시구요.

    저도 아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에서 옥수수님의 글이 상처였습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았지요. 한편 공개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 마음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지만..
    끝까지 비아냥 거리시는 모습이 너무 ....

    당신의 아픔이 나의 아픔일 수는 없지만...

    아쉬고 또 아쉬운 날입니다.

  • 29. ...
    '08.5.27 11:08 PM (122.32.xxx.86)

    글이라는게..
    지금 나이가 딱 서른 초반인 저는..
    인터넷 게시판 생활 7년째 접어 들면서..
    최근들어서 느껴요..
    그 글 하나에 보면...
    자신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인격..
    그 사람의 기본 됨됨이가 알게 모르게 다 나타 납니다..
    그냥 단순히 열거 해 놓은 글일지라도요..

    그냥 옥수수님...
    그런 마음 정말 가질 수 있겠죠..
    하지만...
    정말 그 마음 씀씀이에...
    확 깹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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