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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학년 딸아이가 친구돈을 훔쳤습니다.

속상한 엄마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08-05-27 11:22:05
아이 엄마들이 많이 오시니,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이 있을지 몰라서 상담 드립니다.

초등 1학년 딸아이에요.
집에 있는 엄마돈을 슬쩍했다면...이렇게 속상하진 않을 것 같아요.

저희 딸이 어제 같은 반 친구 가방에 있던 돈을 몰래 꺼내서 하교길에 슬러쉬를 사먹었답니다.
처음엔 "친구가 그냥 줬다." 고 딱 잡아 떼더니 계속되는 저의 질문에 결국 실토를 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한달전 쯤에 다른 친구 돈을 가져가 종합장을 샀대요.
그러니 벌써 두번째지요.


가슴이 먹먹하고 눈앞이 캄캄합니다.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나름대로 많이 혼냈는데, 잘못을 깨닫고 있는건지 확신도 없구요.

하교길에 군것질 거리가 많거든요.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대요.
제가 버릇될까봐 학교에 돈을 못가지고 가게 했거든요. 그게 화근이었을까요.

선배맘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정말 속상하고 살맛이 싹 사라졌습니다.
IP : 124.138.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5.27 11:30 AM (211.186.xxx.24)

    넘염려 마세요,,, 어릴때 그런애들 가끔있어요,,
    그리고 필요하면 뭐에필요한지 말하라고 하시고 일단 용돈을 조금주세요,,,
    그리고 이런일이 다시 생길시에는 매를 들필요는 있습니다,
    미리 다시이런일있음 매로 해결하겠다고 아이한테 미리 알려주시구요,,,

  • 2. ...
    '08.5.27 11:31 AM (147.46.xxx.156)

    엄마가 정말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근데 지금은 저 한 정의로운 시민 하지만,
    초등학교 3,4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가면 인형옷 훔쳐온 적 있어요.
    너무 갖고 싶은데 그 친구는 많으니까 나도 하나만 갖고 싶어서
    그 중에서 제일 눈에 안띨걸로 한두개 훔쳐온 거지요..
    들킬까봐 맘편히 꺼내서 놀지도 못하고...

    먼저 아이와 대화를 해보세요.
    왜 돈을 가져왔는지(훔쳤다는 표현보다, 몰래가져왔냐는 말이 아이의 말문을 열어 줄 거 같네요)
    그냥 보이니까 가져왔는지, 너무 갖고 싶은게 있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도 처음에 한두번은 마음이 불편할거에요...
    그렇게 나쁜 건지 잘 몰랐을수도 있구요.

    너무 속상해하시지 마시고, 아이와 대화를 해서 왜 그랬는지 솔직한 이유를 알아보는 게 좋을 거 같네요. 그리고는 엄마가 너무 속상하고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나 학교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할 거 같네요.
    걸리지 않았다 해도 물의를 빚은 일이라면 뭔가 조치가 필요할 것도 같구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직 어려서 그런것이니, 잘 가르치면 안 그럴거에요...

  • 3. 그런 일,
    '08.5.27 11:31 AM (72.140.xxx.77)

    원글님 아이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니,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세요.
    아이가 이제 겨우7년 정도 살았는데, 무엇이 옳은 일인지 다 알 수 있나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7세(혹은8세)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제 큰아이도 집에서 저금통을 털다가(자기 저금통이었지만) 제가 본 일이 있었거든요.
    제가 워낙 깐깐하게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게 하는등 틈새를 안주고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들어주지 않았던 이유였어요.
    그 후로는 매 주 아이와 함께, 의논해서(군것질값도 포함/ 일주일에 두 번 이런 식으로요)
    용돈을 책정해서 좀 넉넉히 주었어요. 지금 틴에이저인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 4. .
    '08.5.27 11:31 AM (122.32.xxx.149)

    1학년이면 만으로 6살, 7살 정도죠?
    그 나이때는 도덕개념이나 선악에 대한 개념이 아직 확실하지 않을 때예요.
    잘못인걸 알더라도 막연한 죄책감을 느끼는거지 그게 왜 나쁜일인지 그런거 잘 몰라요.
    따금하게 혼내주시고 그러면 왜 안되는건지 차근차근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그런 행동을 아주 싫어한다.. 다른 사람들도 다 싫어하는 행동이고 아주 나쁜행동이라고 말해주시구요.
    그맘때는 도덕개념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행동이 좋은행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사회적 규범을 익혀나가는거죠...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살맛 없을 정도로 그렇게 충격적인 행동은 아니에요.

  • 5. ...
    '08.5.27 11:35 AM (203.142.xxx.240)

    아뇨...

    이런 글에는 늘
    '아직 잘 모르는 때다'
    '그 때 한 번 쯤 다 그런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거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 맘 때 그런 짓 다 한 번 해요~'라는 답글들 보면
    대체 어떻게 살아와서 저런 얘기를 하나... 라는 생각 뿐입니다.

    원글님 아이가 중죄를 저지른 죄인은 아니지만
    최소한 '안 된다'는 개념 정도는 갖고 있을 나이이며
    그 개념이 없다면 초등 1학년에 적합한 사회적응력을 갖지 못한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바로 잡으셔야 합니다.
    때려 잡으라는게 아니라
    충분한 설득과 대화를 나누셔야 합니다.

  • 6. ...
    '08.5.27 11:41 AM (218.144.xxx.102)

    바로 윗 댓글님은 아이 키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런 도덕개념이 없다면 초등 1학년에 적합한 사회적응력을 갖지 못한거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런 경우 유야무야 넘어가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 따끔하게 가르치긴 해야겠지만
    살맛 안날 정도로 큰 일은 아니라는 거죠.
    그 나이때쯤은 도덕성이나 선악개념이 확실하게 자리잡힌게 아니니까
    아이를 큰죄인 취급하지는 마시고 잘 가르쳐 보세요.

  • 7. ......
    '08.5.27 11:43 AM (61.254.xxx.90)

    저기 윗분님 혹시 자녀분 있으신지 여쭤 보고 싶네요. 좋은 조언이지만 적합한 사회적응력 운운하시는건 부모 입장에서 맘이 더 아프실거 같아요.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아직 어려서 그렇다는건 아직 어리니까 용서하란 뜻이 아니라 잘 모르고 한일이니 잘 가르쳐서 재발하지 말란 뜻인거 같은데요. 원글분 따님도 안된다는 개념은 알고 있으니 엄마에게 친구가 준거라고 거짓말 한거 같고요. 바로 잡기 위해서 조언 구하신 분이신거 같고 또 다들 좋은 조언들 해주신거 같은데 어떻게 살아왔냐고 말씀하시니 그냥 읽다가 거북해서 저도 글 남깁니다. 100% 도덕적인 분은 없다고 생각 들구요.

  • 8. 안된다
    '08.5.27 11:43 AM (211.53.xxx.253)

    개념이 없는거 아닐겁니다.
    순간의 유혹을 못참은거겠지요...
    충분히 얘기하신후라면 믿으면서 지켜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9. 제 기억
    '08.5.27 12:10 PM (67.173.xxx.149)

    전 일학년보다 더 어렸을 때,, 한 5살쯤?
    슈퍼마켓에 가서 '엄마가 좀 있다 돈 드린다구요.. 아이스크림 한 개 먹으래요' 하고 거짓말 하고는 아이스크림 한 개 먹었습니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왜 했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여하간 이 사실을 아신 엄마 저를 데리고 그 사람 많은 슈퍼마켓 앞길로 가서 정말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을 내셨어요.
    이 나이가 되도록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서늘해지는 걸 보면 굉장히 호되게 혼난거 같아요.
    여하간 그 이후 전 다신 안그랬습니다.

    음.. 아니다 고딩때 참고서 산다고 하고 새책값 받아서 헌책 사고 남은돈 삥땅쳤어요.. 이건 엄마가 아시고도 눈감아주신 거 같기도 해요.. (그랬는지 여쭤볼 수가 없네요... 돌아가셔서)

    여하간 어떻게 방향을 잡으실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혼을 내시려거든 단번에, 정말정말 호되게 입니다. 정신이 번쩍 나게요..

  • 10. 저요
    '08.5.27 12:14 PM (122.35.xxx.119)

    지금은 거짓말 하나 못 하고, 누구한테 100원이라도 꾸면 바로 갚는 사람이거든요. 초등학교때 문방구에서 파는 인형이 너무 갖고 싶어서 문방구 아줌마한테 돈 금방 갖다드린다 하고 가져온적 있어요. 계속 그 문방구 피해 다니고..엄마한테 말도 못하고...문방구 아줌마가 엄마한테 말씀드려서 저 완전 죽도록 맞았습니다. 엄마한테 맞은거,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아이랑 잘 이야기해보세요.

  • 11. ...
    '08.5.27 12:22 PM (203.229.xxx.250)

    아이행동과 원글님 심정은 나와있는데
    중요한 '원글님의 평소 양육방법'은 알수가 없네요.
    아이의 식탐이나 돈에 관해 일으키는 말썽은
    많은 경우 부모의 애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인걸 아직 모른다면 물론 따끔하게 야단치셔야하구요
    1학년이면 안된다는 걸 아는 나이이니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겁니다.
    아이에게 화내지 마시고,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 12. 어린이집 교사
    '08.5.27 8:34 PM (121.134.xxx.210)

    였을 때 보면 유아기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런 일이 종종 있습니다.
    종종 있다 라고 말씀드린 건, 원글님의 아이만 그러한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이구요
    비슷한 글이 자유게시판에 많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찾아보시면 꽤 있을 거예요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저지르는 일이죠
    그러나, 더 이상 문제가 반복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꼭 잡아 주셔야 합니다.

    대부분 양육자에게 돈이나 물건을 요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또는 무심코 합니다.
    때문에 아이와 깊이 이야기 하시고 다음에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왜 그랬는지, 그 때 그 돈을 잃은 아이는 어땠을지 (기분이 어땠을지, 엄마에게 혼이 나지는 않았을지, 그 아이에게 꼭 필요한 돈은 아니었을지, 내가 돈을 잃어버렸다면 어떨지, 그것을 친구가 가져갔다고 생각 하면 어떨지 등등) 너무 길게는 말구요
    그리고 다음에 어찌 할지 얘기 해보세요

    뭐, 지금은 세상이 좋아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저도 남의 집에서 뭔가 가져왔다가 엄마가 나쁜 손이라고 잘라 버린다고 하셨다는...
    유아기 일인데 아직도 ... 기억이 나네요 ^^

    지나갈 일이지만 반복되지 않도록 잘 이야기 해주시구요
    어쩌면 아이가 돈 가지고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행동으로 옮겨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구요

  • 13. 원글
    '08.5.28 8:43 AM (124.138.xxx.2)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다시 이 글을 보실리는 없겠지만.
    머리숙여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한마디 한마디를 꼭꼭 씹어 새겨듣겠습니다.
    위에 점세개님의 고견 또한 마찬가지구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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