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살수차를 막아선 아기엄마!...(눈물이 나서요.)

2008지금!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08-05-26 18:29:05
어제 청게천에서 친구의 전화받고...급! 전사로 돌변한 일산의 아기엄마입니다.
29개월 아들놈이요.
친구가 새벽에 무사귀환 했나봐요. 집에서..혼자 편하게 자자니 미안해서...메일 한통 보내고 잤더니.
답장이 와 있는데, 이건 답장이 아니라. 제가 메일 보낸김에 기록을 해 놓듯...길게 써 보냈더라구요.
뭔 일이 그리 많았던지 깨알글씨로. 양이 너무 많아..다 못 옮기고.
읽던중..울컥해서. 한 구절만 옯김니다.
이게 진실입니다...여러분.

.
.
.
중략

겁을 먹은 다수가 인도로 뛰어갔어. (인도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라 불법이 아니라면서. 인도가 최후의 보루였거든.)

난 뭔지도 모르고 같이 뛰었는데 인도와 차도 사이에 펜스를 막 넘으려는 순간 뒤를 돌아봤어.

그러다가 중간에 살수차를 딱 막아선 애기엄마를 봤어.

순간 펜스를 넘으려던 내 행동은 딱 정지되고, 나갈수가 없더라. 나도 애기엄마옆에 섰어.

여러사람들이 정신가다듬고 다시 길로 나왔어.

아주머니, 다칠수도 있어요. 애기 생각해서 뒤로 가세요.

그 아줌마 눈빛 꿈쩍도 안했어. 진짜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어.

내가라도 이렇게 애기랑 막아서야 이 사람들이 함부로 살수를 못할거다.

근데 실상은 그럼에도 경찰들이 살수를 할 기세였거든. 엄청 무서웠어. 살수차 앞에 서있다는 자체가.

행여라도 뿌리면... 행여라도 뿌리면... 아, 진짜 도망갈수도 없고, 막을수도 없고 간이 콩알만해지는....

제발 뿌리지 마라, 뿌리지 마라 눈을 감고 하느님, 부처님 다 찾았어.

맞으면 사람이 날아가고 갈비뼈가 다 나갈정도의 위력이랬어.

다행히 여러명이 그 아줌마랑 같이 차량을 막아섰어.

경찰들 쿵쿵대고, 살수차는 눈앞에서 언제라도 물을 뿜을 기세로 물거품을 착! 착! 소리내며 뿜어댔어. 다리미가 스팀뿜듯이...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별별 생각 다 들더라고...

그 애기엄마는 돗자리, 기저귀가방, 소지품가방, 가방을 세개나 들고 지쳐서 잠이 든 애기까지 안고 있었어.

짐을 들어준다고 해도 거부했어. 진짜 그 아주머니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다부진 얼굴까지 잊을수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 아줌마 끌어내려고 해도 안됐어.
.
.
중략
.
.
.
잠시 후퇴했던 경찰들, 후퇴했던 살수차... 이거는 트릭이었어.

언론사와 기자들이 떠나도록 수를 쓴거였어.

언론사와 기자들 떠나고 사람들이 떠나고..조용해질때를 기다렸던거지.

잠시 시간을 벌었던거지.... 우린 계략에 걸려들었고.
.
.
.
중략

계속 계속..눈물겨운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IP : 218.156.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이
    '08.5.26 6:31 PM (219.255.xxx.122)

    눈물이 나네요.
    에효...........

  • 2. 아프다...
    '08.5.26 6:36 PM (121.88.xxx.180)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어째.. 이런일이..T.T

  • 3. 좋은소식
    '08.5.26 6:39 PM (211.214.xxx.149)

    살수차 막아서 아기엄마 사진 봤어요 저도 아이 둘 키우는 엄마라 눈물이 나더군요
    3살아님 4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업고 있던데 정말 맘이 너무 아프네요

  • 4. ㅠㅠ
    '08.5.26 6:43 PM (58.121.xxx.52)

    살수차를 막아선 아기엄마로 검색해서 사진봤어요 엉엉 울었어요 동참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고 소시민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는 현정권이 넘 미워서,,,

  • 5. 태교중인데
    '08.5.26 7:32 PM (124.49.xxx.161)

    눈물이 마구 나네요.
    된장.,ㅜ, 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7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6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1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7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0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