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분들, 힘든 상황에서도 전부 다 너무 최선을 다 하고 계셔서 힘내 주시라는 말을 들이밀기도 죄송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다들 힘내 주세요.
며칠 전에 멕시코 친구랑 얘기를 했다고, 글을 썼던 사람이에요.
그 때 느꼈던 게, 국가라는 유기체는 한 번 나빠지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정말로 힘들구나... 라는 거였습니다.
국민 소득 1% 더 올리는 거, 국가 경제 규모 1% 더 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노무현 정부도 거치고 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세계 나라 모두가 지금 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하니, 그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한 발짝 더 나아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하지만 그 때 멕시코 얘기에서도 봤듯이, 소득 격차가 한 번 벌어지고, 민영화가 일단 시작되고, 하면 그 땐 점점 더 되돌리기 어려워지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잡고 싶어한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힘을 잡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면 그 뿐이니까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타파하고 싶어하지, 이대로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개혁을 원할 리 만무하니까요.
국가가 좋아지는 건 힘들어도, 나쁜 상황으로 치닫는 건 그 백배 정도 더 쉬운 일이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명박 5년 어찌 견디면 되겠지,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역시 악순환은 더 쉽게 진행되고, 고리를 끊기는 어려운 일이라
이명박 임기 5년이 지나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간에, 한 번 민영화 되어버렸고, 한 번 수입되어 버린 소고기, 이미 계약되어 버린 것들, 이런 것들 되돌리기 정말 힘들어질꺼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더 진행되기 전에... 모두 힘을 합해서 막아야만 합니다...
동양인 별로 없는 유럽 거리를 지나가면 다들 뒤에서 일본여자인가, 중국여자인가, 다 들리게 쑥덕거립니다.
한국 얘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고... 식당에 가서 웨이터가 어디서 왔냐 물어 볼 때 한국이다, 하면 어딘지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로 우리나라, 정말 작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작고, 그렇다고 동남아 국가들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것도 아닌 나라를
삼성, 엘지가 있는 나라다, 하면 다들 알아 듣고, 정명훈, 장영주, 박지성 얘기 하면 어느 나라인 줄 다 알아준다는 데서 우리나라 사람들,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천지 어디에 우리나라만큼 작으면서 이렇게 많은 세계적인 인물들을 배출해 내고, 또 우리나라만큼 작은 나라 중에 또 어느 나라가 우리나라만큼 유명한가요. (바티칸이나, 모나코 같은 특수한 곳을 빼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만큼 작으면서, 관광자원도 없으면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나라도 없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애국심이나, 한민족 같은 개념을 오히려 불편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역사에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같은, 실패한 나라의 예로서 기록되는 일은 없기를, 정말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하긴, 그렇게 된다면 이렇게 작은 나라, 아예 세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 할 지도 모르죠.
아메리칸 드림이라고들 했지만, 우리나라 역시 꿈꾸면 뭐든 이룰 수 있는 나라 아닌가요?
여전히 빈곤층이 있고, 돈이 없어 공부를 못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수준의 나라에서 볼 때, 그리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를 볼 때, 잘 해 나가고 있는 편 아닌가요?
저 역시 제 힘으로 돈 벌어서 유학 왔고,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돈이 있는 사람보다 조금 힘이 든 길을 걷게 되기는 해도,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는 길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얘기했던 멕시코 친구는 저보다 열 살이나 나이가 많고, 십년 넘게 자기가 돈 벌어왔지만, 자기 능력으로는 도저히 유학 올 수가 없어서 아버지 돈으로 학비 내고, 생활비 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아예 처음부터 꿈 꿀 수도 없게 되는 것... 돈이 꿈 꿀 자격이 되는 것, 그렇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하는 것 아닌가요?
현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들은, 저런 나라로 가는 지름길로 밖에 안 보입니다.
저 역시 성장을 더 중요시 하고, 우파라면 우파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나라가 기업과 같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이룩해 온 것들이 허사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 힘내 주세요. 오늘 집회 소식에, 언론들의 몰염치한 짓에 무서워서, 화가나서 부들부들 떨다가도, 그렇게 집회에 나가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너무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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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힘내 주세요. 나빠지는 건 쉬워도 좋아지는 건 그 백배만큼 힘듭니다.
힘내세요 조회수 : 486
작성일 : 2008-05-25 03:56:04
IP : 82.59.xxx.13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000
'08.5.25 4:00 AM (122.43.xxx.8)네...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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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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