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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야긴줄 알았습니다.

저런..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08-05-23 16:29:48
이런 글 쓰면 달릴 답글이 보입니다. 정신차리라고 하시겠죠.

사실 여기 남편때문에 이혼 생각하면서 몇번 글을 썼었습니다.
울 회원님들 대부분 이혼하라고.. 제 인생 아끼라고 말씀 주셨었죠.

집안에 좀 어려운 일이 있어서 남편에 대한 불만은 일단 덮었던 상태였습니다.
지난달쯤 정리가 되어서 다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벌써 2년동안 생각만 해온 이혼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던 중이었어요.

일하다가 업무적으로 만난 분이 있습니다.
저랑 나이가 동갑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잘 통했구요.
이메일로, 전화로 업무를 보다가
이번달 초에 처음 얼굴을 대면한 (회식자리에서) 순간부터 저한테 아주 잘 해주십니다.
그렇다고 흑심이 있는건 아니구요.  (앞으로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유부녀인것도 알고, 그냥 좋은 친구를 대하듯이 대해 주십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웃으면서, 저같은 사람을 하나 꼭 찾아서 장가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주변분들은 저도 꽤 사교적인 성격이고 그분도 워낙 사교적인 터라
다들 동갑이라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정도..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에요.  
업무상.. 안부상.. 문자, 통화, 이멜이 빈번해 졌습니다.
(제가 알기로 다른 분들과도 문자, 통화, 이멜이 워낙 많은 분입니다.
그러니 저한테 뭐 특별한 감정은 아닌것 같구요..)
전화오면 무척 반갑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나고
어느순간부터 이메일, 문자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동갑과는 잘 못 사귀었었어요. 사귀던 옛 남자들도 다 저보다 나이가 많았죠.
저는 제가 맘 편히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원했거든요.
이 분은 동갑인데도 의지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인것 같아요.
긍정적이고 활발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생각했는데 남편은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분은 제가 30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많은 남자들(남친이든 그냥 아는 사이들이든) 가운데
가장 쾌활하고, 활발하고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은걸 알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더 좋아보이기까지 합니다.)

이혼을 한다 해서 이 분과 재혼을 하겠다 뭐 그런 마음은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재혼을 하자 해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고백하기 전.. 혼자 좋아하는.. 그냥 마음 설레는.. 싱글때의 그 기분.. 바로 그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가 제 이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들 것 같아집니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죠.

정신차리라고 하시겠죠?
IP : 58.226.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08.5.23 4:37 PM (125.180.xxx.62)

    본인이 더 잘아시네요
    남의떡이 더 좋아보일뿐입니다

  • 2. ...
    '08.5.23 4:43 PM (84.73.xxx.49)

    지금 원글님의 마음이 많이 허전하고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 겁니다. 원글님이 정말로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안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메일이나 전화를 기다리지 않으실겁니다. 우선은 발등에 떨어진 불 (남편과의 문제) 부터 정리하고 깨끗이 결론지으세요. 그러고나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세요. 지금은 아닙니다.

  • 3. ..
    '08.5.23 4:48 PM (211.229.xxx.67)

    원글님 마음이 그렇다면 이혼하세요..그런마음으로 신랑이랑 같이살아봐야..
    정신적인 외도도 외도랍디다.

  • 4. ...
    '08.5.23 4:54 PM (220.74.xxx.172)

    전 이해는 갑니다.
    그럴수 있지 않나요?
    마음으로 하는것도 외도라구요?
    전 이혼생각해본적 없지만 잘생긴 남자 무지 좋아라 합니다.
    그림으로요.
    또 취미활동하면서 만난 동갑내기 이성친구도
    이친구는 자상해서 이친구는 잘생겨서 등등~~좋은 감정 생기더라구요.
    그걸 밖으로 표현해서 만나거나 차를 마신다던가 그런쪽으로 한번도 연결 지어본적 없지만

    사는 방식이
    성격이 좋아서
    저사람 참 멋져 ~~이래본적 있습니다.

    원글님도 아마 이런 감정이겠죠.

    하지만 뭐든지 새로운 시작은 매듭을 확실히 지으신후 하시길 바랍니다.

  • 5. 그사람이
    '08.5.23 4:55 PM (59.8.xxx.26)

    다~거기서 거기랍니다.
    살다보면요.

  • 6. ..
    '08.5.23 5:10 PM (211.229.xxx.67)

    연애인 좋아하듯이 저사람 멋지네 하고 좋아하는거랑 다르잖아요.
    이메일 문자기다리고 마음 설레이는게 그럴수 있는일인가요?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점세개님은 점세개님 신랑이 다른여자 이메일 문자 기다리고마음설레이고 그래도 이해가 가실런지...

  • 7. 그마음은,
    '08.5.23 5:19 PM (121.142.xxx.135)

    충분히 이해가 가요.
    하지만 정작 내사람이 되면,,
    과연 사교적이고 친절한 사람이 좋기만 할런지요..
    또다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8. .
    '08.5.23 9:02 PM (122.32.xxx.149)

    윗님 댓글에 동감.
    그리구요.
    대충 친한 사람들에게 쾌활하고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보이는거. 그리 어려운 일 아니예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 집에서까지 그런사람, 몇이나 될까요?
    혹시 원글님이 허전하셔서 그 남자분을 원글님 이상형에 짜맞추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마음 더 깊어지시기 전에 마음 접으시구요.
    일단 지금 결혼상태부터 정리한 다음에 새출발을 하던지 말던지 하세요.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거 아니랍니다.

  • 9. ..
    '08.5.24 8:08 AM (222.237.xxx.41)

    정신차리고 싶으시다고 믿기에 솔찍하게 답글 달아요.

    쓰신내용으로 봐서는 제 눈엔 그 남자분, 별로입니다!

    바람기도 다분히있고 여기저기 찔러보는 스타일인것같네요.

    원글님, 남자보는 눈이 없으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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