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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 국어 시간에 하신 말씀........

선생님 조회수 : 2,330
작성일 : 2008-05-23 09:28:10
큰 아이가 5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어제 아이들과 저녁을 먹는데
큰 아이가 갑자기.....
.. 엄마~ 오늘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서 선생님은 미국소 수입 찬성이라고 하셨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이냐고 국어시간에  왜 그런 말씀을 했냐고 했더니
오늘 논설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였는데
논설문을 잘 쓰려면 확실한 자기 주장을 논리있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미국소 수입 반대하는 사람 손들어보라 했다네요..
그랬더니 반 33명이 모두 들었는데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정말 화가 납니다.
.. 너희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미국소 먹으면 반드시 광우병에 걸린다는
괴담만을 믿고 촛불집회 나가는것도 연예인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가듯이
쫓아가는것과 같다..
나는 미국소 수입 찬성한다 이유는~
수입쇠고기 먹는다고 반드시 광우병에 걸리는것이 아니고
또~ 수입 쇠고기 들어오면 너무 비싼 한우 먹고 싶어도 먹지 못했는데
한우값이 떨어지니 너희들도 한우 싸게 사서 먹을 수 있지 않느냐...등등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유를 더 들었다는데(너무도 복잡해서 모르겠다네요...ㅡ.ㅡ)

이렇게 설명하는데 몇명의 친구들은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랍니다.
그러고는 선생님 설명이 다 끝난 후 다시한번
미국 소 수입 찬성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더니
6명(우리아이 포함)정도 빼고 모두 찬성에 손 들더랍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참 기막히고 더 화가 나더군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미국 소 수입 찬성한다~ 교장 선생님도 찬성하신다~"

저희 시아버님 한우 키우십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25두 정도....
요즘 참 힘들어 하십니다.... 경유값도 그렇고 사료값 등등
우리 아이는 할아버지 힘들어하시는것 직접 보고
또 제가 가끔 이곳 자게에 올려진 광우병 관련 기사들 조금씩 같이 읽어서 그런지
광우병 무섭다고 하고 급식에 쇠고기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하고
대통령이 잘못 뽑았다고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어제 두 아이에게 다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이 친구들이 찬성을 한다해도 너는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어젯밤 한숨쉬며 100분토론 끝까지 보고나서 3시까지 잠을 못 이뤘네요...
정말 큰 아이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찬성한다면
우리 학교 급식은 어떻게 되는건지.....ㅠㅠㅠㅠㅠ


IP : 221.154.xxx.14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생이라는작작,.
    '08.5.23 9:30 AM (220.84.xxx.240)

    아이들에게 그따위 가치관이나 심어주다니,
    참 답답한 현실입니다.
    어느님이 그러시더군요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그렇게 한나라당 지지하더니,, 결국은 지금 이런 사태 터지니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구요..
    그 선생안봐도,, 나이대를 짐작하겠네요..
    에이,,, 욱합니다.
    그래도 원글님의 아이는 참 소신있네요..

  • 2. 선생님
    '08.5.23 9:32 AM (221.154.xxx.144)

    전 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48~50세이시고
    대학생 딸만 둘 두셨다고.....
    그래서 군대도 안보내도 되고 급식도 걱정 없으니
    저렇게 말씀하신게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군요......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ㅠ

  • 3. 우리딸...
    '08.5.23 9:33 AM (218.52.xxx.164)

    경기도 신도시 살고 있어요..우리딸아이 반은 선생님은 뭐라 말씀을 하시지는 않는데..아이들이 둘로 나눠진다네요....소고기 먹어도 된다...또는 먹음 안된다...

    우리딸에게...절대 먹음 안된다고 했는데...ㅠ..ㅠㅠ

  • 4. jk
    '08.5.23 9:36 AM (58.79.xxx.67)

    무언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어떤 병이 발생하는건 사실 거의 없죠.
    담배가 나쁘지만 담배도 조낸 피워대야 폐암이 생기는거고

    그리고 자주 하는 말이지만 어짜피 한국에는 미국소 말고도 호주산도 수입이 되고 있거든요.
    한우가 비싼건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안되서 비싼게 아니지요.
    미국소가 들어오면 더 저렴해진다지만 소비자가 체감할만큼 떨어지지도 않구요(보통 산지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가 느껴질 만큼 그 차이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죠. 다른 것들-유통-이 대부분 흡수해버림)

    미국소를 수입하는것 자체를 찬성하더라도 최소한 위험한 것들은 피해야 하는데
    다시 말해서 연령과 광우병 위험부위는 제거를 더 확실하게 하고
    그런 것들이 발견되었을때는 수입을 중단하거나 미국에 따질수 있게 만들었어야죠

    참고로 전 미국소 수입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지난 정권에서 미국소 수입했을때는 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사먹기도 했구요. 왜냐면 그때는 최소한의 검역기준과 어느정도 믿을수 있는 수입기준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당연히 직접 구입해서 먹지도 않을 것이구요.

  • 5. 당최모르겠네
    '08.5.23 9:37 AM (220.93.xxx.234)

    의견 신중해야 하는데..
    물론 교사 집단도 사회라 여러 의견이 있을수 있지만,
    그래도, 직업 특성상, 함부로 의견 표현하는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교무실 내에서도 공공연히 이야기 되는거구요.
    물론, 이건 반대 의견을 가진 교사에게 해당되는 걸까요?

    교육청에서 광우병관련 '찌라시'가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만화로, 먹어도 된다는, 뭐 그런 거겠죠.
    세금으로 이딴짓이나하고..

    전 안붙일 생각입니다. 모르겠습니다.

  • 6. 제일싫어
    '08.5.23 9:38 AM (116.36.xxx.193)

    저런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꼭 있더군요
    비싼한우 맘대로 못먹었는데 수입개방되면 싼가격에 쇠고기 실컷먹는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꼭 먹을것에 환장한 사람들같애요
    아니 쇠고기가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다고
    곡물사료같은거 연구해서 한우키우는 사람들 생각하면 적당히 가격 좀 주고 잘 먹으면 되지
    꼭 무슨 고기귀신마냥
    가격이 싸져도 몇푼이나 싸진다고
    더구나 미친두뇌를 가진 소의 고기를 먹어요?
    눈앞에 있다면 진짜 한마디 해주고 싶어요 "너 진짜 못먹고 살았나보다 고기에 한맺힌 인간같아"
    나중에 광우병 걸리면 그 좋아하는 쇠고기 못잡숴서 안쓰러워 어쩐대요?????
    고기먹고싶어도 주저앉아버릴테니 ㅉㅉㅉㅉ
    안그런 선생님들도 많이계시지만 요즘 가끔 보이는 무개념 선생들보면
    정말 공교육 이대로 진행시켜도 되는건지 회의가 듭니다
    집에서 검정고시로 일찌감치 패스하고 유학을 보내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 7. 선생님
    '08.5.23 9:41 AM (221.154.xxx.144)

    jk님 말씀대로
    우리가 이렇게 미국소 수입 반대반대 하는것이
    수입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니지요....
    저도 알고 저희 아이도 압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저렇게 자기 주장을 펴면서
    더군다나 촛불집회 나가는 학생들을 연예인 따라가기?로 표현했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는것입니다....

  • 8. 저도교사
    '08.5.23 9:42 AM (220.65.xxx.2)

    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입장의 국어 교사입니다.
    저도 설득하는 글을 배우는 과정에 최근 사태와 관련하여 반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동의하고 일부는 외면했고, 극 소수의 신념 강한 녀석들은 수업 중에 선생님의 사견을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더군요.
    듣기 싫으니 진도만 나갔으면 좋겠다는 말에 한동안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할까 내가 잘못한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 9. ...
    '08.5.23 11:10 AM (124.111.xxx.108)

    조만간 미국소 신도들이 나타나겠군요.

  • 10. 쇠고기 수입
    '08.5.23 11:15 AM (116.39.xxx.156)

    미국소 수입 문제는 광우병 발병 우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정치와 외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정치와 외교적으로 대처하는 정부라면 미국소를 이런 방식으로 수입할 수 없지요.

    초등학교 교사니 저런 말을 하는게 아닐지..만약 고등학교 교사가 저런 식으로 말했다면 아마 학생들에게 바보 취급 당했을 겁니다. 저런 발언은 아이들을 무시한 발언이네요.

    광우병 꼭 걸리는게 아니니 수입에 찬성한다.. 스스로 교사임을 부끄러워해야합니다.

  • 11. 저도 교사입니다.
    '08.5.23 11:15 AM (125.242.xxx.10)

    학생들 앞에서 뭐라 말을 못하고 있는 전... 속상합니다.
    맞아요.
    한사람의 의견을 전달은 할수있지만 설득할순 없는 자리라 속상합니다. ㅜㅜ

  • 12. 저도교사
    '08.5.23 11:25 AM (220.65.xxx.2)

    고등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익혀먹으면 괜찮다고 하시는 분 있습니다.
    심각성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어쩌겠냐는 분도 다수이며 누가 좀 어떻게 해주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 13. 어제 선생님께서
    '08.5.23 12:06 PM (59.150.xxx.103)

    저도 어제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운영회의가 있어서 갔었어요.
    사실 학부형들 앞에서 선생님들은 말조심 굉장히 하시거든요.
    더구나 여긴 대구인지라 대부분의 학모들이 전교조 싫어하고, 딴나라당 좋아하고
    그렇거든요. 고3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공부나 시키지 미친소 수입반대 이야기했다고
    따지고 그래요. 전 살짝 소심한지라 좀 거시기했지만 부드럽게 말했어요.
    사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알아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야 논술 공부도 되고, 최소한 자기 목숨 보전하는데 중요한 문제 아니냐고...
    말끝에 전 현수막도 주문해서 걸거에요... 했더니 현수막이 뭐냐고 ㅠㅠ
    마치고 어떤 선생님께 저한테 살짝 오셔서 말씀하시더군요.
    아마 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미국소가 안전하다고 학생들에게 홍보하라고 교육청에서 뭔 문건이 왔대요.
    그대로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렸다고........

  • 14. 저도
    '08.5.23 2:03 PM (116.121.xxx.177)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 일을 합니다.
    한 달 전쯤에 아이들이 광우병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더군요.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데?" 하고 물어봤더니
    애들이 막 흥분해서 "미친소를 왜 돈 주고 사와요?"
    "이명박은 혼자 다 해먹어요." "대통령이면 다야?" "미국한테 잘 보이려구 그런거지요."
    "돈 많은 국회의원들이 다 사서 먹어버려야 돼요." "나쁜 X, 병신XX".......
    아이들 얼굴이 상기되어서 파르르 하는 것을 보니 갑자기 슬퍼지더군요.
    '선생님이 욕 싫어하는 거 알지?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차분히 말하고 자기 의견을 말할 때는
    좋은 단어를 써야해. 그래야만 상대방을 설득하고 생각을 올바로 전달할 수 있어.'했더니
    "그래서 선생님은 이명박 편이예요? 실망이예요!!!!!!!!!!!" 하고 소리를 꽥꽥...

    일단, 왜 광우병이 생겼는가에 대해 설명해주고
    비윤리적인 미국축산업계와 미국정치인들에게 놀아나는
    정치력과 판단력이 없는 대통령을 뽑아 너희들에게까지 이런 걱정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난 다른 후보자를 선택했다구! 하는 변명도 했어요. -_-)
    어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해보겠노라고
    너희들은 상황을 올바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서 나중에 너희의 선거권을
    꼭 행사하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까지 X무시당하는 대통령......
    숙제와 시험 걱정만으로도 벅찬 초등학생들까지 정치걱정하게 만드는 이 나라의 한심한 정치인들........

    그들이 국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건 정말 맞네요.
    초등학생 아이들도 다 파악한 본인들의 밑바닥을 그들 주변의 그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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