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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어깨 축 처져 출근했네요..

나빠요 조회수 : 1,444
작성일 : 2008-05-23 08:15:49
어제, 연봉 인상분이라고 월급을 받아왔더라구요..

전 승진도 되었고,  월급이 어느 정도 올랐겠지, 기대했는데..

정말 너무 적은 거에요. 지금까지 맞벌이하느라, 남편 월급을 세세히 알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얼마전부터 휴직하면서 경제에 대해 별로 무감각하게(제가 통장에 넣어둔 돈이 조금 있어서) 살아왔는데

정말 혼자 벌면 마이너스 인생이 되겠더라구요.

배속 둘째 태어나면 또 돈 많이 들 거구, 큰 애 어린이집도 보내야하는데...돈없어서 어린이집 못 보내겠어요.

영어유치원, 놀이학교 이런건 생각도 못 할 것 같구요.

정말 제조업은 왜이리 월급이 적은걸까요? 우리 신랑만 그런걸까요?

아이 둘을 어떻게 키울지..갓난이 낳아놓고 다시 출근을 해야하나...맘 복잡합니다.

이렇게 적은 월급으로 아이 둘 키우고, 노후준비나 할 수 있을지..지금 보기엔 로또 맞기전에는 불가능이네요.

연말에 보너스 준다하지만, 그것도 통장에 찍히기 전에는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댁에 드리는 20만원이 다 부담스럽게 느껴져요..제가 복직할때까지 못 드린다 하고 싶은데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네요.

슬퍼요...정말 어디가서 챙피해서 말도 못 꺼냅니다..

어제 다른 곳으로 발령났다, 월급은 얼마로 인상되었다, 이런 얘기하다가 격려는 못 해주고,

화난게 아니라 절망한 모습을 보여줬네요..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정말 제 마음이 그래요..

일류대와 대학원 나온 남편, 물론 유학가서 박사받고 이런 사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저정도 월급 받을 정도는 아닌데...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남편한테 미안해서 이따가 원글 펑할지도 몰라요..
IP : 122.35.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5.23 8:18 AM (219.248.xxx.244)

    남편분 위로해주시고 용기를 보내주세요
    전 그냥 적은 인상분이나마 갖고오신 남편분이
    너무 짠~ 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지금 만삭의 백수..신랑도 조만간 백수가 될꺼라
    그냥 아무 생각은 없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언젠가 웃는 날 오겠죠...

  • 2. 그러니까요..
    '08.5.23 8:40 AM (123.215.xxx.37)

    제 남편도 올해초에 연봉 인상될거라고 저한테 큰소리 떵떵쳤다가
    이래저래 다 빠져나가고
    정작 월급인상된거 맞나? 싶을 정도로 겨우 몇만원 오르더라구요.
    월급안오른거보다 남편 실망하는 모습에 더 기운 빠졌어요 ㅜㅜ
    사실은 저도 맥빠졌었는데,
    남편앞에서 티 안내느라 괜히 맘고생 했답니다.

    에고에고...우리 모두 힘내야죠!

  • 3. ..
    '08.5.23 9:17 AM (61.39.xxx.2)

    저도 제조업회사 다녀요. 정말 급여 짜지요 ㅠㅠ
    8년차 대리인데도 어디 말하기 부끄러운 급여...
    제일 부끄러운건 자기자신입니다. 남편분 많이 토닥토닥 해주세요

  • 4. ^^
    '08.5.23 9:17 AM (218.151.xxx.43)

    위로가 되실런지 모르겠지만...위로가 되시라고 저의 실상을 공개합니다.
    저희 신랑 S대, 저도 괜찮은 대학, 둘 다 대학원 다니다 말았죠.

    저희는 스스로 선택한 삶이라 경우가 다르지만...
    신랑 110만원, 전 100만원 법니다. 둘 다 풀타임이죠.
    그나마 저는 시간외 근무는 없는데,
    신랑은 원래는 주5일 근무지만, 휴일에도 일 있으면 출근하고,
    주중에도 2~3일은 새벽까지 야근합니다.

    현재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아기를 안 가질 예정이라
    님과는 경우가 많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으니 위로 받으세요.

    시골로 온지 아직 1년 안 되었는데
    서울서는 신랑 70만원(더 심했죠?^^), 저 170만원 받았어요.

    오월은 제게도 아주 많이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저야 안 쓰면 그만이지만...가족들 경조사(어버이날, 생일, 어린이날)를 모른척 할 수 없어서요 ㅠ.ㅠ

  • 5. 울 신랑도...
    '08.5.23 9:26 AM (222.109.xxx.161)

    요번 연봉 인상에 생각보다 적게 책정이 되어 있어 어깨에 힘이 없어요..
    애기엄마가 기 좀 살려 주세요.. 처 자식 먹여 살리느라 지친 모습으로 자는 모습
    보면 정말 불쌍하답니다...시댁에는 애기 엄마 사정 얘기하고 그 돈으로 아이 유치원 보내세요..
    다 이해 하실꺼예요... 외벌이는 정말 이 사회에 힘든것 같네요...남편의 휴대폰 문자 메세지에
    사랑의 하트 날려주시고^^^^

  • 6. ^^
    '08.5.23 9:40 AM (222.237.xxx.9)

    우리집 남편이랑 같은 회사 같은데...^^
    월급 인상분 소급된게 16,540원 이던데요...저는 임신전에 경쟁사에 다녔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좀 심하더라구요.
    웃선에서 해먹는게 얼만데 싶기도 하고...예전부터 학교쪽으로 옮기고 싶어하는데 나이도 아직 어리고...전공 맞는 곳도 잘 없고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고 일하는 거 보니 안됐더라구요.
    그래도 티낼수는 없고...오늘 출근할때 주식해서 조금 모아둔 돈 10만원 수표로 찾아 놨다가 그거 주면서 까까 사먹으라고 줬네요.
    오늘 저녁에 남편분 좋아하시는 음식 좀 차려주시고 소주도 한병 받아놓고 수고했다고 엉덩이라도 두드려 주세요 ^^
    저희 남편 부서는 회식해도 10시면 셔틀버스 타고 집에 들어오는 곳이라...속상해도 술도 실컷 못 마시는 분위기거든요....

  • 7. 강북엄마
    '08.5.23 11:24 AM (210.218.xxx.63)

    남편들 수고하라고 저녁에 음식하고 소주도 받아놓고...
    밖에서 힘들어도 용기 잃지 말고 같이 잘하자고 기운도 내게 해주셔요....
    여유와 위로가 있어야 새로운 기회가 올때 잘 다름더 뛰어 오를수있습니다..
    집에서 까지 힘이 안되면 남자들도 무슨 낙으로 일하겠어요...게다가..
    남편분이 나름 좋은 대학도 나오시고 능력도 있으셨던 분이시라면
    뭘해도 잘할겁니다.....공부가 인생의
    다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잘 했던 사람이고 긍적적으로 봐줄 것도 많은 분이신데..
    힘내라고 화이팅 한번 더 외칩시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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