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운수노조에 올라온 글입니다. - 우리 오빠야.

운수짱 조회수 : 553
작성일 : 2008-05-14 11:24:16
운수노조에 올라온 글입니다.

화물 노동자의 현실을 절절히 보여주는 글이라 퍼왔습니다.

다들 감동먹고 퍼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무한 불펌을 부탁드립니다.
=========================================================================================
우리 오빠야


매일 잠 못자고 일 한다고 고생이 많다...

나날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고생이 더 많은 것도 안다.
만만찮은 차값 때문에 할부 밀어넣을 돈도 빠듯하고...
도시락 싸다니면서 식은밥으로 끼니 떼우고 운전대 잡는 것도 안다...
미안타... 동생이 돼서 많이 도와주지도 못하고....

덜컥 시집와서 내 살기에 급급해서 오빠야 힘든 거 생각도 많이 못했네...
미안타... 서른 중반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길 정도로
우리 오빠야는 이 고생하는데도.. 못난 동생은 딱히 도와주지도 못했네...

좋은옷, 맛있는 음식은 고사하고...
차 뒷칸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해서 쪼그려 자면서...
그마저도 잠 잘 시간 아깝다고 미친듯이 일만하고... 운전만 하고...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이놈의 빚... 그놈의 돈 때문에 이렇게 우리 오빠야는 고생하는데...
이 못난 동생은... 마음으로만 걱정해줄 수 밖에 없어서 더 많이 미안타...

비오면 우리 오빠야 안전운전 해야할 텐데 걱정... 눈와도 걱정... 바람 불어도 걱정...
내리 걱정만 하다가... 신랑한테 눈물 보일까봐서... 결국 조용히 얼굴 닦는다...
그리고 기도한다. 비록 신은 믿지 않지만..... 우리 오빠야 제발 아프지 말기를...
제발 사고나지 말고... 할부 못 끝낸 저놈의 차, 말썽부리지 말기를...
그리고 정신 못차리는 나랏님, 제발 좀 노동자들이 잘 살게끔, 살맛나게끔 정치 좀 해주기를.....

오빠야..... 미안타.....
내가 너무 빨리 시집와버려서...
우리 오빠야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내만 뜨신 밥 먹고... 뜨신데 자고...
과분하게 살고 있어서... 너무 미안타....

미안타....
이런 말... 오빠야 한테 직접 말도 못하고... 이런데 남기는 내 심정.... 내 마음 알제...?

그거 기억나?
지금 오빠야가 끌고 다니는 거, 그 중고차 사서 우리집에 왔을 때....
차 앞 유리밑에다 화물연대 스티커 대문짝만하게 붙여놓은 거 보고... 내가 뭐라했잖아.
연대면 연대지, 스티커를 뭐하러 붙이느냐고....
그때 오빠야가 말했었지... "자랑스러우니까..." ....라고...

나는... 지금... 신랑이랑 애들 모르게 이 방에서 글을 남기고 있다.
이 사이트 들어와서, 이 글을 남기고 있는 지금.. 우리 오빠야가 세상에서 최고 자랑스럽다.

썩어빠진 정치인들 보다 더 당차고 떳떳하게 내 생존권을 부르짖는 우리 오빠야가,
자기 욕심 채우기에 바빠서 거짓말하는 사람들 보다 더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오빠야가,
돼지처럼 호강에 늘어진 거짓 인격들 보다 더 진실된 땀을 흘리며 일하는 우리 오빠야가,
그런 내 오빠야가 우리나라의 노동자라는 사실이 나는 오늘 최고로 자랑스럽다.

OO이 오빠야... 사는게 힘들어도... 우리 힘내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빛이 비출날이 오겠지.
희망을 버리진 말자. 우리 오빠야... 힘내자. 멀리서나마 응원할게. 파이팅...!

(그리고.... 화물연대, 전 운수노조 분들 모두... 파이팅... 온 정신을 기울여 응원하겠습니다...)


=========================================================================
동생
  - 2008/05/11 22:50:00    
  

원글을 쓴 사람입니다...
그냥.... 저는.. 열심히 고생하시는 운수노조 분들과 저희 친정오빠에게
미약하게나마 응원을 드리려던 건데...
보잘것 없는 편지를 상단에 올려주신 점에 대해 감읍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저희 남편도 노동조합 간부여서...
이러한 싸움이 얼마나 고되고 피가 마르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답니다...
회사원이야 회사를 상대로 투쟁한다고는 하지만..
운수노조분들은 정부를 상대로 생존 투쟁을 하시는 실정이니...
더더욱 고난스러우실 것으로 이해됩니다..
용기 잃지 마시구요... 끝까지... 단결 투쟁...!


IP : 121.129.xxx.7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846 '이 와중에' 다른 질문한다고 죄송해하는 분들... 14 ... 2008/05/14 1,384
    191845 고추장이 상했나봐요. 무슨 방법없나요? T-T 2008/05/14 252
    191844 아벤트에서 나온 로션 좋은가요? 4 로션 2008/05/14 577
    191843 울 아버님이 명박이 탄핵은 빨갱이랍니다 하하하 18 난 빨갱이?.. 2008/05/14 879
    191842 저는 교사 마누라입니다. 29 콩떡 2008/05/14 7,473
    191841 대전지역에 사시며 비만에 관심있는분은 봐주세요 5 연구자 2008/05/14 503
    191840 죄송하지만 펀드 투자를 갑자기 하게되어서 문의좀 드릴게요. 9 이와중에 2008/05/14 773
    191839 고장난 벽시계 뒤에 부품만 바꾸고 싶은데... 3 새것사는것만.. 2008/05/14 593
    191838 어제 PD 수첩에서 가슴을 뜨겁게 한 말... 28 ... 2008/05/14 5,381
    191837 단식하고 있는 배성용군...`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아고라펌> 8 .. 2008/05/14 1,329
    191836 공안정국]-네티즌 탄압--안단테가 위험하다!!! (펌) 8 무슨 2008/05/14 789
    191835 정밀초음파라고해서 20~24주정도 사이에 하는거라고 17 산부인과 2008/05/14 598
    191834 촛불 든 '2.0세대' 세상이 놀랐다 - 아이들에게 빚진 기분입니다 8 ... 2008/05/14 692
    191833 국회청문회 mbc방송 (내용없음) 지금 2008/05/14 207
    191832 욕설하는 경비아저씨... 14 두근거려요ㅠ.. 2008/05/14 1,543
    191831 DAUM 또 순위조작하네요...피디수첩은 없고 쌈만... 5 ㅎㅎ 2008/05/14 511
    191830 비교@@@@ 7 기막힌 2008/05/14 696
    191829 아파트 매매 중도금 온라인 송금 괜찮을까요? 7 날씨좋아요 2008/05/14 1,083
    191828 신경계쪽에 유명한 의사분 있으신지요..친정엄마 관련.. 1 .. 2008/05/14 381
    191827 비씨카드로 현금찾을 수 있나요 2 질문 2008/05/14 331
    191826 남자친구를 '아들~'이라고 부르는 어머니 67 싫어요 2008/05/14 3,747
    191825 어제 pd 수첩볼수 있는곳? 2 ^^ 2008/05/14 337
    191824 오늘 날씨에 7부소매 자켓 이상할까요? 5 송구^^;;.. 2008/05/14 928
    191823 육식하면 건강을 망친다는 사람들-조선일보 13 변할리가 2008/05/14 981
    191822 전남 광주로 이사하려고 하는데요 6 ^^ 2008/05/14 501
    191821 회사분위기가 어떤가요?(광우병) 4 ........ 2008/05/14 528
    191820 이랜드 결국 홈에버를 홈플러스로 매각하다 12 홈에버 2008/05/14 1,820
    191819 초등2 딸이 이런말을 알다니...흑흑 18 야한엄마.... 2008/05/14 4,932
    191818 학자적 양심이 이런건가봐여.. 10 슬퍼요 2008/05/14 1,379
    191817 유전자변형 옥수수 군산항서 하역작업 1 GMO 2008/05/14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