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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부산민심 조회수 : 670
작성일 : 2008-05-05 15:35:59
부산 국제신문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광우병 공포'가 전국적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10대 중·고생부터 '넥타이 부대'까지 촛불을 든 성난 민심의 물결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정치구호와 깃발이 난무하던 과거 정치투쟁과는 달리 '건강권'으로 대표되는 현실적 가치가 집회의 새로운 어젠다로 떠오른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경찰은 부산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제해산을 시도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뻔했다.

4일 오후 7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는 주부에서 386세대까지 3000여 명이 모였다.
지난 3일 2500여 명이 집결한 것까지 합쳐 이틀 새 부산에서만 5500여 명이 모인 것이다.
경찰은 2~4일 전국적으로 5만 명이 넘는 국민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손에 촛불을 켜든 시민들은 "미친 소 반대"와 "이명박 탄핵"을 외치며 정부에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급속히 퍼져 나갔다.
고교생 강윤제(16) 군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도 학교 급식메뉴에서 닭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광우병 소가 수입되면 1차 피해자는 학생들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의 건강을 방치하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6세 자녀를 동반한 주부 이주현(36) 씨는 "광우병에 취약한 30년 이상 된 소까지 수입을 허용한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내팽개치는 것이며, 국가의 미래를 돈과 바꾼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일 집회를 주최한 주부 오유미(29) 씨는 "처음부터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한다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며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국민적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정치권이나 시민단체가 아니라 누리꾼들이 주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모임인 '정책반대시위연대'가 사실상 행사를 주도했다. 부산의 시민단체들도 불필요한 정치적 성격을 배제하기 위해 마이크와 스피커만 빌려줬을 뿐 네티즌의 손에 모든 것을 맡겼다.

부산대 박재환(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는 삶의 질을 위협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민초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 정치투쟁과는 달리 풀뿌리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민운동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문화제 참석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강제해산을 시도해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우희정 장호정 기자 pin@kookje.co.kr

  입력: 2008.05.04 22:00 / 수정: 2008.05.05 09:36

'386' 대신 '1020 미래세대' 주도 정치성보다 현실적 가치 외쳐
'광우병 집회' 풀뿌리 시민운동 새장을 열다
학생·주부 등 시민 자발적 참여
사회운동 세대교체·환골탈퇴
정부 섬김의 부족 꾸짖고 저항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옆 이면도로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정부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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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성 광우병` 환자 사망 뒤늦게 확인
집회신고한 오유미 주부




4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음알음 모인 직장인과 주부, 학생 3000여 명이 스스로 준비한 초와 종이컵을 들고 모였다. 거창한 정치구호나 피켓 시위는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도 따로 없었다. 손에 촛불을 켜든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미국 쇠고기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누군가 마이크를 들어 "미국인도 안 먹는 것을 우리더러 먹으라는 거냐"고 말문을 열었다. 과격한 구호를 외치는 대신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발언'이 새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넥타이부대'가 '교복 부대'로 대체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직장인들과 50대 이상도 적지 않았지만, 주류는 역시 1020세대였다.

시민운동 '새 물결'

대한민국의 집회가 진화하고 있다. '
광우병 파동'이 그 중심이다.
'386 넥타이부대'로 대표되던 정치투쟁 대신 수동적 방관자였던 '1020 미래세대'와 '아줌마'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 매개체는 온라인과 엄지족(네티즌)이다.
그들이 모인 집회에는 선동적인 구호가 없다.
오직 촛불과 자유발언만 있을 뿐이다.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던 집회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힘을 잃은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 대신 국민 스스로 권리찾기에 나섰다"며 "진정한 시민운동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 모임이 주도한 집회가 국민적 호응을 얻은 것은 지난 2002년 효순·미선 양 추모제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이후 처음이다.
주부 김현희(34) 씨는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이명박 탄핵카페를 만들어 서명운동을 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며 "엄지족이 진정한 의미의 집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되고 있는 '광우병 집회'는 10, 20대와 여성들이 이끌고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소위 '386세대'는 가고, 그 뒷자리를 '1020세대'가 잇고 있다.
사회운동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환골탈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신고를 한 오유미(29) 씨는 평범한 주부다.
경찰조차 그의 '정체'를 모르고 있을 정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이명박 탄핵' 온라인 서명운동을 최초 발의한 네티즌 '안단테'도 경기지역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인고 2학년인 김모(17) 군은 "어른들이 왜 우리들의 먹을거리까지 간섭하느냐. 쇠고기 시장 내주면 자동차를 몇 대 더 팔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더 이상 우리에게 안 통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박재환(사회학과) 교수는 "집회의 어젠다(의제)가 정치 이슈에서 먹을거리·학교 자율화를 비롯한 현실적 가치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커다란 변화"라고 분석했다.

"안이한 정부 반감 키워"

세대차 때문인지, 시위문화도 달라졌다.
이념보다는 현실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
너나 먹어 미친소' '이명박은 그만해' '이명박은 물러나라' '탄핵, 탄핵' 등의 구호가 쏟아졌지만, 과거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집회와 달리 운동가요는 등장하지 않았다. 세 과시용 깃발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도 촛불문화제가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아닌 네티즌과 평범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진행된 행사라는 점에서 당황하고 있다.
부산대 강재호(행정학과) 교수는 "광우병이라는 이슈 자체가 국민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실제적 위협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전국적인 집회로 확산이 가능했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괴담' 정도로 치부하는 정부의 대응이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국제신문입니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일부 진보세력이나 반미라고 말하고 있어요.

IP : 121.146.xxx.16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녀왔어요
    '08.5.5 3:48 PM (125.182.xxx.157)

    초등생 큰아이(고학년) 데리고 참여하고 왔어요..데리고 갔을땐 그냥저냥 있더니 어제밤 자는줄 알고 거실에 나가보니 2580을 보면서 막 흥분을 하데요~~
    가기전에 설명좀 해주지 왜 안해주느냐고 가만히 자리만 채우다 온것같아서 자신한테 화가난데요~오늘 아이친구들이 집에 다같이 모였어요..글쎄 그 중에 한명이 배고푸다 햄버거나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만 나머지 애들이 넌 TV도 안보냐면서 서로서로 의견을들 내놓으면서 토론을 하는데...휴~어른으로서 미안하더라구요~먹거리도 맘대로 못먹고 벌써부터 이런걱정을 안겨주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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