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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꿈은 달라야한다.

김선주 칼럼 조회수 : 416
작성일 : 2008-05-03 00:31:34
대통령의 꿈은 달라야 한다
김선주칼럼






» 김선주 언론인



언제부터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부자되세요”다. 어떤 공공기관에서 받은 공문의 말미에는 “부자되세요”라고 버젓이 적혀있기도 했다. 부자가 되라니 … 공무원 교수 의사 언론인 판사에게 부자가 되라고 하는 것은 그 직업이 부자가 되는 직업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낮에는 점잖은 직업을 갖고 밤에는 부자되는 직업을 갖고 두탕을 뛰는 투잡족이 되라는 것인지 모욕적인 말인 것 같은데도 다들 시시덕거리며 “부자되세요”다.
올해 들어서는 한술 더 뜬다. “대박 터지세요”가 대세가 되었다. 부자로도 성에 차지 않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대박 터지세요”다. 전국민이 로또라도 당첨되라는 말인가.

지금 우리사회에는 직업 나이 빈부를 가리지 않고 대박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 투성이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정치권이 나서서 국민들을 들뜨게 하고 대박의 꿈을 키우라고 부추기고 있다. 그 정점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력서를 보면 대통령이야말로 대박 터진 사람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진학이 막막해서 낮에는 일을 하고 야간상고에 다녔다.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건설경기를 타고 주로 항만공사 다리 도로 같은 대형 토목공사를 하면서 성공신화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

대통령이 성공신화를 이루어냈다고 해서 국민들 모두가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물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공을 거울삼아 모든 국민을 대박터지게 해주고 싶은 욕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국민이 일등이 되는 나라라는 구호처럼 이룰수 없는 꿈이고 가능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의 꿈은, 목표는 달라야 한다. 성공신화를 대통령이 되어서까지 이어가고 싶은 심정은 이해가 된다. 임기 5년안에 몇 퍼센트의 성장을 차질없이 꿰어맞추고 대운하를 파서라도 경기를 진작시키고 싶다는 욕망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국가경영과 건설공기 맞추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임기안에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고 말겠다는 것은 적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가질 꿈은 아니다. 자신의 임기 뒤에도 부작용 없이 지속가능한 정책을 쓸 생각을 해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잘 알고 잘 했던 일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70년대 개발독재 시대에 밀어붙이기식의 사고방식으로 자신이 성공했다고 해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의 꿈을 높이 가꾸어갈 때 자신의 입신출세보다는 불평등한 우리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다가 죽은 전태일 같은 사람들도 있다.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런 입장에 서야 한다. 아파도 병원에 못가고, 공부하고 싶어도 학교에 갈 수도 없고, 남들이 다 받는 과외도 받을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집장만이 안 되는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만 한다. 개인 이명박의 성공에 집착하지 말고 더 높고 길게 보고 꿈을 키워야 한다.

오늘 아침 세계 각국의 뉴스는 식량위기와 기름값 폭등에 관한 것이었다. 식량자급률이 25%에 불과한 우리나라도 식량문제는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은 엊그저께 국내에는 자신의 경쟁자가 없으며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자신의 경쟁자라고 했다.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서려면 전지구적인 문제에 개입하지 자국의 경제성장률이나 투자유치 몇푼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대박의 꿈에 젖은 국민들의 마음을 가라앉힐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5년 뒤에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부작용 없이 나라가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고 자신의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길이다.

IP : 121.88.xxx.14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브라보~
    '08.5.3 12:41 AM (58.233.xxx.111)

    이글을 지금의 잘난 대통령님께서 꼬옥 읽어주셔야하는데말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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