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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아내이고 싶었는데 잔소리 대마왕 아내로 전락해가는 나에 대한 단상.

... 조회수 : 1,192
작성일 : 2008-04-29 09:27:13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다잡습니다.
신랑군 그래 이뻐해주자. 잔소리 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애를 쓰는것같으면 칭찬해주자.

그런데 이 생각이 주말만되면 그리고 회사 퇴근하고 돌아가는 집만가보면 확 바뀌어버립니다.

어쩜 결혼 4년차가 다 되어가는데 그리 안바뀌는것일까요.
선배님들은 4년이 아니라 40년이 되어도 안바뀔거라고 이야기하지요.
제가 바뀌어야하는걸까요.

전 그사람이 아무렇게나 벗어버린 뒤집어놓은 양말짝 때문에 열받습니다.
드러운 양말 만지기도 싫고요. 그래서 그냥 내비둡니다.
그래서 잔소리합니다. 양말좀 빨래통에 넣어줄래.몇번을 말하는거지.

입던바지들 옷들,,,뱀의 허물처럼 그대로 널부러뜨리는 당신 정말 언제까지 허물을 벗어던질꺼냐!

컴퓨터 앞에서 먹다남은 과자 부스러기며 빈봉지들 그리고 커피잔 쥬스잔 널부러진거 때문에 열받습니다.
내가 망태기 할아버지도 아니고 우렁각시도 아니고 쫒아다니면서 치우는거 이제 너무 지겨워요
내가 다 해줘버릇해서 이양반이 그러나 싶습니다.
그래서 잔소리합니다. 먹은 흔적은 좀 치워줄래. 커피잔 이렇게 놔두면 말라붙잖아요.
바로 씻지는 못하더라도 물에는 담가둬야하는거 아니여요?

주중엔 거의 친정엄마가 전담하시고 주말에만 데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tv 모니터를 키는 그 남자때문에 열받습니다.
평일에 보면되지 없을땐 그리 보고싶다 하면서 정작 데리고 오는 단 이틀동안에도 그렇게 아이한테
올인하지 않는 당신은 뭡니까.
아이 책읽어주라고 하면 자기책만 옆에서 읽고서는 옆에서 봐주고 있는 당신 ..그래도 그건 양반이었습니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터미네이터2까지 보시더군요. 25개월 아이도 있는데 그런 폭력적인 영화를 보고있는게
말이 됩니까. tv는 좀 꺼주면 안될까.. 아이 있는동안엔 아이 tv프로그램 아니라면 좀 그래줘야하는거 아닐까.

쉴새없이 난 분주하게 이것저것 하는데,
그 잠시 보는동안에 애가 달란다고 모든거 다 꺼내주고 "이따가 한꺼번에 치울께" 이따위 말만 한채,
완전 집안이 쑥대밭을 만들어놓는 당신.
난 치우다 치우다 지쳐서 냅둬버리면 우리집은 돼지소굴로 전락해버리는 이현실.

주말이되면 바깥을 나와버리지 않으면 머리가 터져버릴것만 같은 이 현실.

어제도 밤 10시되서 귀가 했더니,
그냥반이 하시겠다면 놔두라던 설겆이가 이틀동안이나 묵혀서 냄새가 나고있더군요.
(너도 똑같다라고 .. 구박하셔도 어쩔수없습니다..
그럼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직장다니면서 다해야하냐구요.. 자기 담당은 그날 치워야하는거 아닙니까)


제가 인상쓰면서 설겆이는 안했네 했더니,
청소한거는 칭찬안하고 구박만 한다면서 내일 아침에 한다고 들어가더군요.
냄새나서 구역질 날것같은데 결국은 제가 했습죠.

아침에 일어나서 한마디 합디다.
어제 설겆이 안해서 미안한데... 나청소한거는 칭찬안해주고 구박만해서 그래서 그랬어.라고.


압니다.
제가 편한아내가 아니라는것.
잔소리 심하다는것.
하지만...
잔소리 하지않게 좀 미리알아서 해주면안되나요.
사람을 쓸수있게 해주는것도 아니고,
아이 떼어놓고 직장생활할수밖에 없으면,
이정도는 같이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정말....당신이 점점 싫어집니다..


IP : 211.45.xxx.1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9 9:39 AM (58.102.xxx.127)

    정말 남자는 애들같을때가 있어요.
    진짜 칭찬안해줘서 설겆이는 안했을수도 있어요.^^ 에효..

    저는
    일좀시키려면 립서비스..다른 시중들기 까지 더더 치사하고..피곤해서
    차라리 내가 하는게 편할때도 많지만...
    버릇되면 평생 안해줄까봐
    더 수고스럽더라도 아양떨면서 도와달라고 합니다...

  • 2. ...
    '08.4.29 9:41 AM (125.187.xxx.55)

    직장생활까지 하시는데, 집안일 나몰라라 하는 남편분 때문에 속상하시죠?
    근데요.... 그게 아무리 옳은 말이고, 상대가 잘못한 거에 대해 하는 말이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잔소리로 밖에 안들린답니다..
    게다가 잔소리할때 보통 짜증까지 섞어서 하잖아요?
    그럼, 남자들 자기 잘못한거 알다가도 아이같은 부분이 있어서, 그냥 쏙 들어가버립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거.. 정말 힘들지만, 또 불가능한것도 아니랍니다.
    저도 결혼초기엔 정말 잔소리 끊을 날이 없었는데, 그럴수록 나만 힘들어지더군요..

    그리고, 잔소리 대신에, 날잡아서^^ 진심으로 차분하게 대화를 해보신다거나, 편지를 쓰시는것도 좋구요..

  • 3.
    '08.4.29 9:42 AM (125.187.xxx.55)

    윗분 말씀대로 칭찬~!!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남자들 원리(?)만 알면 정말 부리기 쉽더군요.ㅎㅎ

  • 4. 백만배 동감
    '08.4.29 9:55 AM (211.55.xxx.126)

    저도 참다가.. 참다가 .. 어제밤 퍼붓고 말았네요..

    친구한테 전화로 하소연하니.. 어떻하겠냐고.. 니몸이 좀 편하려면 욱박질러서라도 가르쳐야하지 않겠냐고..T.T

    그런방법은 쓰고 싶지않다하니.. 애기 낳고나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네요.

    아... 아침에 침울해 하던 그 표정 떠올리니 괜시리 안쓰럽고, 미안하고, 퇴근후 집에가서 어지러진 모양새를 떠올리니.. 한동안 깨끗이 지내겠군 싶기도 하고..

    정말 심란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 5. ...
    '08.4.29 10:01 AM (211.45.xxx.170)

    아아아.....애기 낳고 나면 더욱 심해집니다 --;...윗분...미리미리 구역을 정해놓으세요.
    답변주신분들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칭찬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해보겠습니다.(아 진짜..어린아이같으니라고)
    이상 원글이였습니다.

  • 6. 저도
    '08.4.29 10:04 AM (220.120.xxx.193)

    일욜날 신랑이랑 싸워서 냉전중이네..상황이 비슷..ㅠㅠ
    토욜날 회사 워크샵이 있어서 1박2일 다녀왔는데..큰애 5살짜리랑 돌지난 둘째 맡겨놓구요.둘째는 밤중수유 하고 있어서 걱정은 됐지만 별수 없이 갔다왔지요..토욜은 애봐주는 이모가 낮에 봐주시고.. 큰애랑만 할일하고(병원,수영장등등..)저녁부터 아침까지 두아이를 봤는데..역시나 둘째가 몇시간 울었다네요..잠자다 말고.. 신랑이 고생좀 했나 봅니다. 일욜날 아침에 전화를 하니 그렇게 얘길하더군요..넘 미안하고,,부담되고,, 저도 젖을 못먹여서 가슴은 빵빵해지다 못해 아파오기 시작하고.. 다행히 두어시간 일찍 마쳐서 ktx 타고 집에 오니 오후 3시경..띵동 하니 바로 문열어주는 신랑.. 두아이가 안보입니다. 애봐주는 이모집에 다 있답니다. 평일만 봐주시는 분이라 일욜까지는 넘 미안한데..기어이 보냈는 모양이네요.. 큰애도 덩달아 거기서 논다고 해서 놔두고 왔다네요.. 10시경 맡겨서..그동안 머했냐 하니 티브이 봤답니다.ㅠㅠ 그때 확 열이 받더군요..차라리 잠을 잤다고 하면 화가 안났을텐데..(밤새 아이한테 시달렸을테니..)..집안 정리도 안하고,설겆이 이런건 아예할생각도 안하고..집안꼴 엉망인데.. 낮에 내내 티비봤다고 하니 훽돌아서 싫은 소리를 했네요..화도 나니 언성도 높아졌고.. 첨엔 미안해하며 웃던 신랑..나중에 도리어 자기가 더 화를 내네요.. 나도 아차 싶어서..( 제가 넘 심했나 해서요..).. 미안하다고 했는데..그때부터 성질내며 소리 지르는 신랑.ㅠㅠ 밤새 고생하며 아이봐준걸 인정안해줘서 화났나 보더군요.. 저흰 싸움이 늘 이런거 같아요. 우선 제가 먼저 화가나서 머라 하고..신랑은 그다음에 화내고.. 물론 그땐 저는 이미 화난거 가라앉은 다음이죠.. 그런데 이번엔 저도 그냥 화해하고 싶지 않네요.. 젖이 불어 내내 고통 참아가며 왔건만.. ㅠㅠ 오늘 시아버님 제사에 내일 제 생일인데.. 아직 서로 말안해요.. 큰애 오늘 소풍간다고 새벽부터 김밥사는데도 아는척 안하고 출근하는 신랑.. 윽... 참을수 없네요.. 두아이 챙기고 도시락싼다고 전 지각직전..ㅠㅠ
    승질나면 확 ..ㅠㅠ

  • 7. ...
    '08.4.29 10:55 AM (211.45.xxx.170)

    윗분 힘내세요....왜 여자들만이 슈퍼우먼이 될수밖에 없는 상황인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둘째까지 모유수유하시고..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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