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힘들어요... 조회수 : 2,221
작성일 : 2008-04-28 16:37:33
회사일때문에 3주간 휴일없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행사 시작 이틀전부터는 밤 10시 넘어 퇴근...
남편이 어린이집에서 아이 데리고 오고 주말에 계속 놀아주고 했어요.

부부 사이가 썩 좋지는 않았답니다. 은근히 그만두라는 압력...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니면서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구 저도 지금 그만두면 경력단절로 같은 일 다시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구요. 나이가 많아서 더더욱...
아이 15개월에 복직해서 아이가 자주 아프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된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 아토피가 좀 있어요. 그것도 하필 얼굴만 불긋불긋하니 아주 심하진 않지만 누가봐도
표시가 확실히 납니다. 그걸 남편이 못견뎌해요. 창피해서 데리고나가기도 싫다고...
문제는 이 모든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저를 원망하는 거죠.
제 남동생이 성인 아토피거든요.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죠. 제가 친정가는것도 아이데리고 가는것도 아주 싫어합니다.
자기는 절대로 안가려고 합니다. 친정얘기만 나오면 화를 냅니다. 사실, 제 친정에서
눈꼽만큼의 간섭도 없고 저도 원래 어디건 엮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터라 더더욱 관계
별로 없는데도요.

저는 그런남편이 잘 이해가지 않습니다. 사실 나가서 얘기듣는거 저도 싫어서 피하고 싶은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장애아를 가진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하는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거죠.
아이보면 화난답니다. 그리고 저한테 화풀이 합니다. 아이얼굴에 아토피가 남아있으니
당장 그만두라고 제법 손찌검 까지 하려듭니다.
제가 직장 그만두면 아토피가 좋아질까요? 아무래도 엄마가 키우면 더 낫기야 하겠지요.

남편은 회사일 똑같이 하면서 집안일 거의 안도와줍니다. 저 퇴근하고 아이 씻기고 밥먹이고
재우고 설겆이, 빨래, 청소할동안 TV나 컴퓨터하면서 놉니다. 아니면 일한다고 하면서
피하구요. 그리고 오히려 화내죠. 누가 직장 다니라고 했냐구...

이런일들이 겹쳐져서 좋은날이 별로 없답니다. 남편과 사이가 좋고 믿음도 가고 그렇다면
직장 버릴맘도 있었는데 이런 남편 믿고 평생 같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조만간
스트레스로 암이라도 걸려 죽을것 같습니다. 직장 그만 못두는 이유는 경제적인 것보다
남편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끼는 내자신 때문입니다.
요즘 남편과 말도 섞지 않습니다. 주말에 계속 출근했는데 아침에 아이 맡기고 제가
돌아오면 남편은 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어제도 출근했습니다. 퇴근길에 엄마한테 전화왔더군요. 지방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러 저녁사주겠다고...적당히 둘러 넘겼어야 했는데 그냥 오시라고 했죠.
남편 버럭 화냈습니다. 상의도 없어 허락도 없이...지금 우리가 그럴 기분이냐고...
그래도 부모님이잖아요.
그런데...화내고 나가버렸습니다. 사실, 손찌검 하려고 했어요. 아이가 놀라
자지러지게 우는 바람에 넘어갔습니다.

부모님 저랑 아이랑 함께 저녁먹었습니다. 왜 어디갔냐구 오라구 하라구...
계속 얘기하시는데... 나중에 엄마가 뭐라 하시더군요. 맘이 독하지 못하셔서
아마 대놓고 얘긴 못하실 껍니다. 그런데 엄마 무지 화났을 껍니다. 사람을 뭘로보고
그러는지...감히 사위가 장인 장모한테...

정말 저도 화가납니다. 그대로 갚아주고 싶습니다. 아니.... 이렇게 계속 서로에게
화난 상태로 지내야 하는지...
남편과 깨끗이 정리하고 싶어질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의 남편은
만약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이 되면 아이의 모든 문제를 엄마탓으로만 돌릴게
명백합니다. 지금도 나쁜건 어린이집에서 다 배웠다고 화냅니다. 사실, 아빠의
나쁜 면들이 아이한테 조금 보이긴 합니다.
저는 너무 객관적이고 남편은 너무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를 위해서 오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이 크는 것도 못보고
죽을 수도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내가 왜이렇게 비관적이 되었는지
저 나름 잘나가던 사람이고 남편한테 이런대접 받으며 결혼 생활 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남편복이란게...경제력이 아니라 사랑과 믿음이란걸 느낍니다.
전 그런복이 정말 없는 건지...

제 손금에 두번 결혼할 팔자라고 작년에 문득 손금보시던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황당한 발언이었긴 했지만... 저 남편하고 헤어진다면 시어머니가 그때 일 떠올리시며
그렇군...하실까요?

이런일로 이런고민 하는거 제가 너무 비관적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님 정말
충분히 고민할 사안일까요?
남편과의 관계.... 서서히 정리모드로 들어가야할까요????

답답한맘에 여기에 하소연해봅니다.

IP : 210.96.xxx.7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단순하게
    '08.4.28 4:45 PM (118.42.xxx.56)

    그냥 전업하시면..어떨까 싶어요..

  • 2. 전업반대
    '08.4.28 5:01 PM (220.83.xxx.119)

    아토피가 엄마 전업한 날부터 없어진답니까?
    전업한다고 달라질건 없다고 봅니다. 남편분은 오히려 더 심해질것 같아요
    남편과의 신뢰를 위한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게 나을듯... 다른 방법은 안 보이지만..
    시원한 답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라면 정리모드에 들어갈겁니다. 부부가 같이 있다고 아이에게 +인건 아니잖아요

  • 3. 최선을 다해서
    '08.4.28 5:08 PM (124.54.xxx.99)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세요.
    아이를 진정 위한다면..
    아토피로 외출하는 것도 창피하다는 남편분이 참..어리석긴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직장을 부여잡고 있는 원글님도
    완전히 이기적이 아니라고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어쨋든 아이 문제 때문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도
    직장을 걸고 넘어진다면 그만두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아마도 직장 그만두시고도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유전 ( 친정 탓))이라고 할 인간인 듯 합니다만..(죄송)

    전업이 되면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나고 또 여러 경로로 육아 지식과 정보도 얻고 해서 아이의 발달 상의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하다보면 남편도 수긍해가는 면이 있게 될 거에요.
    아무래도 잘 몰라서 그런 면도 있을 테고요.

  • 4. 어려운
    '08.4.28 5:18 PM (152.99.xxx.65)

    일이죠.
    전업을 해서 가정내 갈등이 해소된다면 답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전업한 이후에 갈등이 더욱 심각해져서 이혼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직장생활을 중단한 것이 큰 후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 양육권 문제와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부부간 갈등이 전업이냐 아니냐로 응축되어 표현될 뿐이지
    반드시 그것만은 아닐 겁니다.
    직장을 그만두기 이전에 부부대화를, 필요하다면 부부상담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서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 5. 글쎄
    '08.4.28 5:23 PM (59.5.xxx.65)

    우선, 요즘 남자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원하는 추세인데, 남편분은 직장다니시는
    것보다는 따뜻한가정과 엄마가 보살피는 아이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맞벌이하시만, 정말 감수해야할게 많죠. 집안일은 엉망이고 아이도
    엄마가 없으니, 통제도 안되고, 저희 남편은 그래도 돈벌어오길 원해요.
    어쩔땐 그게 더 서운할때도 있어요
    아이가 아토피에다 늦으실때도 많으니 집안또한 엉망이고 그러니 서로가
    짜증이 나는거구요.
    아토피는 엄마의 정성이 있으면 호전되던데요. 먹이는것과 환경을 바꿔주면
    많이 좋아지는건 당연합니다.
    남편분과 이혼할 생각이 없으시다면, 한번 진지하게 대화를 가져보세요.
    당신이 원하는건 뭔지, 또 나의 힘든점은 뭔지를 이야기 하시다보면
    대안을 내놓게 될것이고, 이렇게도 한번 시도해보고 저렇게도 시도해보고
    안되면 전업이 될수도 있겠지만요.
    한가정을 이루셨으면, 어려운일이 있을때마다 서로 노력해서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시고 좋은가정을 꾸려나가시길

  • 6. 전업반대2
    '08.4.28 5:24 PM (121.88.xxx.210)

    남편분의 성향을 보니 아이가 아토피가 아니였음 뭐로 꼬투리를 잡고 늘어셨을까 싶습니다.
    단순하게 전업으로 전환하셨는데 아이의 아토피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또 무슨 원망을 하실까.....
    저는 아이의 아토피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의 마음이 정말 깊은 수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보편적인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없고 와이프에 대한 애정도 못찾겠고...
    툭하면 손지검을 하려는 남편분...저같아도 정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경제력이 든든해서 전업을 원하시는것도 아니고, 제가 보니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아이에 대한 책임을 조금도 지기 싫고 그 핑계로 원글님의 직장을 핑계로 삼고 있네요.

    저 역시 딱히 해결책은 제시 못하지만 전업 전향은 반대 입니다.
    남편분이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고 염려하는 맘과 원글님을 대하는 태도가 보통 남편들만 같아도 생각해 보시라고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원글님의 경제력 확보가 중요한 듯 하네요.

  • 7. -_-
    '08.4.28 5:37 PM (124.111.xxx.234)

    전 전업인데 저희 애 아토피 심합니다.
    남편분은 비염이나 어릴 적 천식이나, 태열이나, 사소한 알레르기나 그런 거 없나요?
    유치하지만 꼬투리 잡아서 같이 볶으세요.

  • 8. 남편분
    '08.4.28 5:40 PM (211.192.xxx.23)

    원길님이 집에서 계시면 집에서 놀면서 돈도 못벌어온다,고 하실만한 분 아닌가요?
    아토피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 정신상태가 문제입니다...
    전업 하지마시고 좀더 ㄸ짝부러지는 태도를 보여주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 9. -_-
    '08.4.29 6:07 AM (125.187.xxx.55)

    남편분... 원글님을 사랑해서 결혼한건 맞습니까?
    글로만 봐서는 님에 대한 애정은 거의 없어보이는데요..
    손찌검까지 하는건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친정부모님한테 그런 무시와 모욕...

    전업한다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변할거같지는 않아보이네요.
    제가 볼땐 꼭! 직장생활 계속 하셔야할거같네요..만에 하나 헤어지더라도 님의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니깐요..

  • 10. 절대
    '08.4.29 9:23 AM (220.70.xxx.230)

    반대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둘째가져 만삭일때도 첫째 아침등원하원 모두 제가 하며 아침밥까지 준비했어요 ~
    그러다 둘째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그만두니까 이젠 놀고 먹는다면 구박할 때 있어요 ~
    니가 돈 벌어봐라 이렇게...
    천성을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꼭 직장다니세요
    그리고 힘내시구요 !!

  • 11. 저도 반대
    '08.4.29 11:32 AM (121.136.xxx.186)

    남편분은 전업해도 모라 할 사람입니다..
    윗님 말씀대로 책임을 요만큼도~ 지기 싫어서 꼬투리 잡는 거 뿐이예요..

    그럴때 경제적인것도 없다면.. 정말 피말라 죽는거죠..
    남편과 단판을 지어야 할 정도인거 같아요..
    흠.. 어찌 해야할지.. 힘내세요.. !!

  • 12. 이기적인놈
    '08.4.29 1:46 PM (218.150.xxx.17)

    윗님들과 마찬가지로 님이 전업으로 전향하셔도
    그때가서 다른이유로 님과 아이를 들볶일 인성을 가진 남편입니다.
    전업으로 어쩌구하는건 그냥 명분일 뿐인것 같습니다.
    진지한 대화를 해보라고 하시는데,, 그런남편과 진지한 대화가 가능할까요?
    대화로 해결된 문제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직장까지 그만둔다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너무 무모한 결정일것 같습니다.
    일단, 마음을 접으시고 남편에게 평생 같이 살거라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치면 될것 같냐고 물으시고
    대화고 뭐고 안통하고 막가라식으로 나온다면
    그냥 깨끗하게 마음 접으심이 현명할듯 싶습니다.
    님.. 지금 하루하루가 어려운 심정이시겠지만 더욱 강해지셔야 합니다.
    님이 바로 서야 귀한 아이도 지킬수 있습니다,
    존재감도 없는 남편에게 휘둘리지 마시고 어서,, 안정을 찾으시기 소망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