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Genetically Modified Organism/GMO) 옥수수가 국내에 처음 상륙한다.
한국전분당협회는 지난 27일 "5월부터 미국산 GMO옥수수 5만톤을 수입해 가공식품류 등 식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CJ계열사인 신동방CP·대상·삼양제넥스·프로덕츠코리아 등 4개 기업은 이에 대한 수입의사를 밝혀둔 상태다. 환경운동연합은 식용 GMO옥수수를 수입하기로 한 4개 기업에게 항의공문을 발송해 수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국제곡물가 상승을 이유로 식품안전성 논란이 있는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환경농업법 관점에서 GMO농산물 연구를 해온 김은진 원광대 법대 교수는 식품안전성 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전국민들이 해당 기업 앞으로 몰려가 소비자들은 죽어도 GMO농산물을 먹지 않겠다고 항의시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그와 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급성독성만 검사한 식품, 과연 안전할까 오는 5월 GMO(유전자조작) 옥수수가 국내 들어온다. 어떤 옥수수인가.
"이번에 수입되는 GMO옥수수는 살충성 형질이 들어 있다. 'Bt 옥수수'라고 부르는데, 이 옥수수를 나방이 먹으면 배고픈 걸 못 느껴서 굶어죽는다. 나방의 신경을 마비시켜서 죽게 만드는 것이다.
이 옥수수를 개발한 사람들은 나방에게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다른 생명에게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옥수수를 나비유충이 먹었는데, 똑같이 굶어죽었다. 실험 결과 군주나비 에벌레도 영향을 받더라는 것이다. 나비와 나방은 죽지만 사람은 괜찮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나. 이 옥수수를 많이 먹으면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을까. 일반 살충제도 사람이 먹지 못하도록 한다. 많이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뜻이다."
살충성 GMO 옥수수는 처음 수입되는 건가.
"공업용이나 사료용 옥수수는 이미 GMO옥수수다. 첫 수입이 아니다. 문제는 그동안 조용히 수입했는데 국제옥수수 가격 폭등을 이유로 앞으로는 '대놓고' 수입하겠다고 나선 거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GMO옥수수에 대한 '문제적 사건'이 많이 발생해 수입을 꺼려왔다.
옥수수와 달리 GMO콩은 식용으로도 널리 수입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식용유·간장·카놀라유도 GMO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캐나다 유채 재배면적의 80%가 GMO다. 국내 카놀라유는 100%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면실유도 GMO다."
- 정부와 기업은 '인체에 영향이 없는 안전한 GMO'만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나는 늘 광우병 예를 든다.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 몸에 영향이 생기는 병이 광우병이다.
광우병 걸린 소가 처음 발견된 것은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인 지 10년만의 일이다.
처음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는 괜찮았는데, 5세대가 지나서 광우병이 발견된 거다.
광우병 발병 당시 영국의 많은 과학자들은 사람에게는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했었다.
그런데, 20년 만에 사람에게도 발병했다. 광우병 걸린 사람들의 나이가 모두 10대 후반~20대 초반 성장기 아이들이었다. GMO도 마찬가지다. 상업용으로 재배된 지 10년이 되면 무슨 일이 날지 모른다.
KBS는 GMO면화를 먹은 인도의 양과 염소가 괴사한 것을 방영한 바 있다.
GMO면화가 양과 염소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분명 10년 안에 이걸 먹는 10대 아이들이 괴사할 위험이 크다.
지금 열 살 정도 되는 아이가 식용유를 계속 먹는다면 10년 뒤엔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주로 아이들 먹는 과자나 음료수에... 과자 생산 줄여야"
-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농산물을 왜 수입하는 걸까.
"식약청이나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의 논리는 모든 음식에는 독이 있다는 거다.
인간이 이 독에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가 관건인데, 무조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요즘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태어나는 아기의 40%가 아토피를 갖고 태어난다. 성인아토피도 심각하다.
그런데 식약청은 이 문제를 국민보건의 주요 과제로 보지 않고, 개개인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로 여긴다."
- 이번에 수입되는 GMO옥수수는 주로 어디에 쓰이나.
"옥수수 값이 갑자기 폭등한 것은 세계적인 바이오 에너지 바람 때문이다.
이번에 GMO옥수수를 수입하겠다고 밝힌 데는 한국전분당협회다. 옥수수의 주수요가 어디냐. 대부분 애들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수에 쓰인다. 대한민국 과자와 음료수에 전분당 없는 게 없다. 정부는 기업을 규제하는 차원에서 과자생산을 줄이라고 말해야 옳다. 세계에서 우리처럼 과자종류가 많은 나라가 없을 거다. 수많은 식품첨가물을 활용해 만든 과자는 놀랄 수준이다. 미국보다 우리가 더 많다. 식품가공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지나치게 커져 있어서 정부도 손을 대지 못한다. 정부가 식생활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 GMO옥수수가 어느 정도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지금까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지금 당장 발병된 병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든 GMO안전성 평가를 할 때 3세대 이상 실험하지 않는다.
예컨대 쥐를 갖고 실험을 해도 그렇게 안 한다. 쥐의 한 세대가 6개월이니까 3세대 이상 하려면 적어도 1년6개월은 걸린다. 대개 1~2주 실험해보고 문제없으면 오케이(OK)다. 식품위생법상 급성 독성만 보지, 만성독성이나 유전적 독성은 보지 않는다."
- 우리만 그런가.
"우리와 미국은 급성독성에만 초점을 맞춘다. 유전독성은 보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사전예방의 원칙을 받아들여 사전에 모든 위험성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다. 한국의 경우, 일반 콩이나 GMO콩이나 (영양·세포구성·단백질 구성 등의 성분이) 같은 콩이니까 일반 콩 수준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다. 이렇게 검사하면 인체에 이상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없다."
- 유럽은 GMO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2년과 2004년 미국이 아프리카에 GMO콩과 옥수수를 식량원조한다고 해서 문제가 된 일이 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안 받았다. 결국 빈곤이 심각한 몇 개국만이 GMO옥수수와 콩을 가루로 만들어 가루만 받았다. 그 때 미국이 EU를 향해 공격의 화살을 날렸다. EU가 하도 유난을 떨어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어죽으면서도 GMO농산물 안 먹는다고 하는 거 아니냐. EU가 아프리카 사람들 굶어죽지 않게 해라. 유럽에서는 사료로도 GMO농산물을 안 쓰는 나라가 있다. 식용 가공용에서 GMO사용표시제도 엄격하다. 유럽의 기업들이 수입 안 하려고 한다. 성장촉진호르몬을 쓰는 육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재미있는 것은 GMO농산물을 생산하는 나라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은 GMO농산물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죽어도 못 먹겠다고 데모하지 않으면 못 막는다"
- GMO농산물이 빈곤문제도 해결한다는 논리는 이미 있어왔다.
"GMO농산물은 모두 콩·옥수수· 면화·유채 사료용 작물이다. 식용재배 안 한다. 굶어죽는 것과 하등 관계없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GMO농산물을 먹으라는 논리는 억지다. 전 세계 식량 인구의 1.5배를 먹여살릴 수 있는 양이재배되고 있다. 한쪽은 너무 많이 버리고, 한 쪽은 모자르는 분배의 문제가 심각한 거다. 분쟁국가들은 6개월간 안정적으로 농사짓지 못하기 때문에 식량문제가 생기는 거다. 분쟁이 없다면 다 먹고살 길이 있다.
또 GMO는 다수확 품종이 아니다. 살충성이나 제초제 저항성이 있는 '농약에 강한 품종'이다."
- GMO농산물을 개발한 기업들은 주로 어떤 곳인가.
"몬산토·바이엘·듀퐁·신젠타가 대표적인 GMO농산물 회사다. 이들은 원래 석유화학산업회사들이었다. 화학약품 생산하다가 환경문제 심각해지면서 거부감이 생기니까
종자회사들 인수해서 화학약품과 맞아떨어지는 종자를 만든 거다. 화학약품회사가 종자회사로 둔갑한 거다.
몬산토산 제초제 저항성 GMO콩 농사지으면 몬산토 제초제만 써야 한다. 다른 회사 제초제는 안 듣는다.
이게 뭘 말하나. 자사의 경제적 이유가 작동한다는 게 된다."
- 국내에서도 GMO농산물을 개발하는 기업이 있나.
"국내는 주로 내염성 소금기를 견디는 GMO농산물을 개발 중이다. 서해안 간척지에 심으려고. 주로 농진청과 국내 기업들이 대학 연구소와 손을 잡고 비밀리에 연구한다. 정부는 마땅히 정보공개를 해야 하지만 기업은 그럴 필요 없다. 또 특허가 걸려 있기 때문에 비밀로 한다. 그래서 연구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알기도 쉽지 않다. 1세대 GMO농산물은 농민들에게 유리한 것이었다. 제초제나 살충에 강한 것들이라고 해서 농민들을 유혹했다.
2세대는 영양성분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지금은 3세대다. 가뭄이나 홍수 등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GMO를 개발하는 것이다."
- GMO의 문제점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는 왜 안 되나.
"돈이 없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GMO가 인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연구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영국에서 GMO 감자를 연구하다 해고된 과학자 프츠타이 박사는 '나도 <네이처>지에 내고 싶은데 내 논문은
안 받아준다'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 심은 GMO종자가 수백㎞ 떨어진 멕시코까지 날아가 고유 옥수수 종자를 오염시켰다는 사례를 네이처가 싣겠다고 광고까지 해놓고도 결국 그 교수의 논문은 엉터리라는 내용의 논문만 게재했다. 기업의 시장논리가 작용하지 않는 데가 없다."
- 당장 5월에 GMO옥수수가 상륙하는데, 이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나.
"전국민적으로 'GMO옥수수'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멈출 수 있는 흐름이라고 본다.
액상과당·올리고당, 아기들이 먹는 요구르트에도 GMO가 깔린다. 이건 우리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소비자들은 죽어도 GMO를 먹지 않겠다고 기업 앞에서 몇날며칠 데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입은 대세다. 안 먹는 것밖에는 대안이 없다."
걱정이네요. 미국산 소고기도 그렇고. 아이들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어서.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는건 피할수도 없는데..
이번에 수입되는 소는 전면개방이라서 30개월이상 소도 수입된다고 하던데..
미국넘들은 16개월미만 유기농소만 먹고. 남는것은 다 울나라로 오네요.
광우병은 20개월이상 소에서 주로 걸린다고 하는데요.
지금 식당들 미국산 소고기만 들어오길 눈꼽아 기다린다고 하는데.
이제 외식 금지네요. 휴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 - 기 사 - *] 5월, 유전자 변형식품 (GMO) 본격적으로 수입돼,
.. 조회수 : 576
작성일 : 2008-04-28 03:07:37
IP : 218.152.xxx.19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도대체..
'08.4.28 8:43 AM (202.130.xxx.130)뭘 먹고 살아야 한대요???
완전 위험지대로 내몰리는군요...2. 산 넘어
'08.4.28 10:45 AM (219.254.xxx.32)산 이네요.
계속 대형 사건들이 펑펑 터지는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잠시도 틈을 주지 않네요.
아~~~~~~~~~~~~~~~3. 카놀라유도
'08.4.28 4:04 PM (218.48.xxx.159)유전자조작식품인지 몰랐네요...
이태리산 올리브유도 그런가요?
도대체 무슨 기름을 먹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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