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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된 딸은 어느가족 소속일까요?

며느리 조회수 : 1,581
작성일 : 2008-04-27 22:03:06
요즈음 친정집 엄마꼐서 종종 저와 제 여동생에게 자주 다짐하듯 말씀하시는것이 있어요.
남동생이 계속 생활비 한달에 이백씩 대주고 있으니까 나중에 현재 사억쯤 하는 집(엄마집)은 남동생것으로
공증이라도 받아서 꼭 남동생 줄거라고요.
뭐 ... 아무리 남동생네가 집도 있고(올케네가 부자라서 올케가 혼수를 참 그럴듯하게 많이 해왔어요.부럽긴하죠)
그래도 생활비 계속 대고 실질적인 부양을 하는데 뭐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사실 조금은 ... 섭한 마음도 들긴 하더라구요.
왠지 그런거 있더라구요. 출가한 딸이 용돈 한번 못드리는것도 죄송하고 그렇다고 잘 사는 남동생네가 우리를 부양하니까 너네 줄꺼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것도 같아서요. 속이 좁나요?
뭐 그래도 나중에 남동생네 준다고 해도 뭐라 하지 않을 생각이예요. 남동생이 오래 공부한다고 돈도 많이 가져다썼고 남자 라는 이유로 엄마가 신경써준건 있지만 저 결혼할떄 혼수며 결혼비용 천만원 쓰셔서 결혼시켜주신 엄마 아빠께 그냥 지금까지 키워주신것만으로 만족하려고요.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그렇게 ... 생각은 하는데....

오늘은 시댁쪽에 부모님 재산과 아주버님 재산 명의 때문에 무슨 말들이 나오는데 막내아들인 남편이 어머니께
어머니 명의를 형에게 넘기라는 둥 하는데 어머님은 " 내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 너는 더이상 말하지마" 이러시더군요. 저는 그래서 옆에서 그냥... " 어머님께서 알아서 하신다는데 자기가 왜 자꾸 그래? "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집에 오면서 하는 말이...
"며느리가 그런거 간섭하면 그 재산 우리에게 달라고 하는거처럼 들려." " 오늘 너가 실수할뻔 했어"
" 나중에라도 그런말 나오더라도  괜히 엄마편 들지마" "  
" 그 문제는 가족끼리 토론해야 할 필요가 있어"
"사위가 장인장모님께서 아들에게 뭐 증여한다고 할때 끼어들면 좋겠어?  " 그러더군요.

사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요.
며느리는 그런데 끼어들지 말라. 가족에 포함되지 않는 부류다. 이런말로 들려요.

여권이 많이 신장되어서 여자목소리가 커지고 힘도 커지기는 했어도 아직까지는 문화가 그렇잖아요.
며느리가 시집에 들어간다... 시집에 식구다... 뭐 그렇잖아요.
사위는 만년 손님이고... (뭐 아직까지는요, 더구나 고리타분한 집안인데...)

오늘도 아버님 병원 입원하셔서 다녀오는데 그런 소리 하는데.... 참....
아파서 입원하여 수발들고 병문안 하는건 가족이니까 하고.....
말 한마디 거들면 넌 가족이 아니니까 빠지라고 하니....

.... 모두 다 그만두고 싶어요. (너무 극단적인가요? )
친정집의 딸로서도 위치도 없는것 같고 ...
시댁에 며느리로서 가족에 속하지도 않고...

내가 .... 맞벌이 안하고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나중에 내가 다시 돈 벌게 되면...
친정엄마 딸로서 용돈도 드리고 나도 자식이라고 말하고 살고, 시댁에 며느리로 지금보다는 소리 낼수 있을까요?


이건 딴소리인데요. 남편은 가끔 로또가 되면 뭐하고 싶냐고 물어요.
저는 뭐 여행이라고 갈꺼야 라고 말하곤 하죠.
남편은 상가를 사래요. 후후....
말은 못했지만 사실 저는 내가 로또가 되면 이혼할꺼예요.
아이가 둘이 되지만 ... 생활비 이백정도 주는 남편이 너무 생색내면서 저를 무슨 하인취급이라고 할때면
내가 내 발등을 찍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오늘도 그런 생각이네요.
생활비 이백만원중에 저에게 따로 남는 돈 1원도 없는데...
나중에 제가 돈 생길때가 도면... 남편은 먹여주고 입혀주었다고 할거예요.
가족도 아닌데....

가족이 되려면... 친정집 딸로서도 유지되고 시댁 며느리가 가족으로서 유지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벌 능력이 있어야 하는것 같아요.

참 .... 기분 나빠요.
우리 딸래미는 ... 나처럼 살지 말아야 할텐데.... 자는 아이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계속 나네요.
모두에게 섭섭하네요. 남편도 시댁도 엄마도 친정집도 ... 모두.... 섭섭해요.

소속없는... 딸... 그리고 며느리... 참 못났어요. ... 나....
IP : 116.120.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7 10:39 PM (125.187.xxx.55)

    왜 제목처럼 누군가에게 소속되어야 하는거죠?
    결혼했으면 친정에서도 독립을 정신적,육체적으로 해야하는거고, 시댁도 시댁일뿐,,

    제가 볼땐 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주체의식이 많이 떨어지는거같네요..
    인생은 나의 인생일뿐, 그 누군가의 누구로 살아가지 마세요...

  • 2. 며느리
    '08.4.27 10:46 PM (116.120.xxx.163)

    그러게요. 저도 글을 써놓고 읽어보니 위님처럼 난 결혼했는데 친정도 시댁도 ... 소속이아니라 내 가족의 소속인데...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엄마는 아들래미 챙기고 남편은 나만 쏙 빼놓고 가족끼리 토론해보겠다고 하니... 난 ... 내 딸밖에 없나 싶어요. 딸도 사실 내 소유물은 아니지만... 내가족은 딸... 내가 낳은 딸밖에 없는것 같네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요. 믿었던 사람들이 나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으려하니 말입니다.

  • 3. 원글님..
    '08.4.27 11:09 PM (203.241.xxx.40)

    맘도 좋으시네요. 저도 친정아버지 돌아가실때 두 오빠 이름으로 재산 딱갈라 주고 가셨는데 정말 너무 섭섭해서 부녀의 인연을 끊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저 솔직히 저희 부모님한테 오빠들보다 몇배는 더 잘해드렸거든요. 돌아가시기 전에도 가끔 그리 만씀하실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막상 가시면서 딱 그리 나누고 가신걸 알았을때 정말 아...나느 이집 자식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집재산이야...어차피 남의집인데 지들기리 나누건 말건 관심도 없습니다.

  • 4. ....
    '08.4.28 12:49 AM (222.98.xxx.175)

    친정부모님 남동생 둘 앞으로 집 한채씩 마련해놓으셨습니다. 제껀 없어요.
    시집갈때 부모님 나름 힘쓰신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보통정도 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모님 재산은 부모님거란 생각을 옛날부터 해서 그런지...힘들게 작은 집 두채 마련하시길래 동생들 하나씩 줄거냐고...잘하셨다고...그랬어요.
    지금도 별로 섭섭하다는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는데 원글이랑 댓글 보니 내가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내것도 아니고 맡겨놓은것도 아니니 엄마가 나보다 남동생들이 더 걱정인가보다...이러고요.

  • 5. 말투
    '08.4.28 2:38 AM (125.177.xxx.135)

    원글님 보시기에 남편이 (자식이) 어머니 일에 간섭하는 것 처럼 보여서 한마디 하신건데
    남편이 좀 오버 반응 하신것 같네요.
    원글님이 재산에 관심있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어머님 재산 당신이 알아서 하시는거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간섭이쟎아요?
    그런데 가족이 아닌데 끼어들었다는 둥, 며느리 입장은 말조심 해야한다는 둥...
    좀 서운한 말씀하셨네요.
    하지만 남편분 생각에 어느부분은 저도 동의해요.
    재산에 관한한 관심 끊고 모른척 해야 나쁜말 안나오죠.
    그런데 아들은 간섭해도 되고, 며느리는 안된다?
    이부분은,,,아들도 관심 끊는게 정답이죠

  • 6. ..
    '08.4.28 3:01 AM (58.227.xxx.180)

    원글님 마음이 이해는 가는데요
    친정어머님께서 평소에 아들만 챙기는 스타일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친정어머님 말씀에는 두 딸들은 친정에 하나 보탬이 없는데 대한 서운함도 있는거 같아요 생활비 200씩 매달 드리는거 쉽지 않거든요
    친정어머님의 유산에 대한 결정은 어머님 몫이고 원글님이 해드린게 없으시다고 인정하시니 좀 섭섭하시겠지만 받아드리셔야겠지요
    아마 원글님이 못사는 가정이셨다면 친정어머님 생각이 좀 다르셨을꺼예요 못난 자식이 더 마음 아픈법이잖아요
    그리고 시댁에서 재산명의 얘기할때 원글님이 그런말로 끼어드는거는 남편분 말씀이 맞아요 원글님은 그런 생각이 아니었다해도 듣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게 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원글님고 동감 가는 부분은
    시댁쪽에서 아쉽고 일손 필요할때는 만만한게 며느리인데 막상 중요한 일 얘기할때는 며느리는 다른 집 사람이라는 거죠
    아마 다른 분과 결혼하셔도 마찬가지 일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댁쪽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누가 내 의견을 묻지 않는 이상 공공연한 자리에서 말하는것은 금물인것 같아요

  • 7. 공감해요
    '08.4.28 8:56 AM (220.75.xxx.144)

    저도 시집도 친정도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신세예요. 팔자가 박복한건지.
    전 시집에선 둘째 며느리, 친정에선 막내이면서 하나뿐인 고명딸입니다.
    시어머니 맏아들과 시누이가 우선이예요. 이 둘만 신경쓰시는편이예요.
    시집에선 전 당연 하녀지만, 제 남편 또한 머슴입장입니다.
    반면 친정에선 출가외인이라고 별로 신경 안쓰시는편이예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또 딸보다 며느리에게 신경쓰시는편이예요.
    다른건 다 그냥 서운하고 마는데, 제 아이들이 시집이나 친정이나 그닥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땐 진짜 서운해서 발길 끊게 되더군요.
    그래서 시집도 친정도 가까운데도 자주 안가게 됩니다. 명절, 생신때나되야 가요.
    그래서 양가 일손 필요한일 있어도 당당히 생까고 삽니다.
    일있으면 시집엔 맏아들 시누이 친정엔 새언니들이 먼저 하게 둡니다.
    그 다음에 저희는 거드는 정도로합니다.

    원글님도 양쪽 집안일 신경쓰지 마세요.
    자식으로써 해야할 도리만 하고 사시면 됩니다.

  • 8. ㅡㅡ
    '08.4.28 10:10 AM (121.169.xxx.43)

    저도 육남매중 막내며느리입니다. 시누가 넷이구요,저희형님은 재가해서 오신분이라 집안에선 말수가 별로 없으세요
    제가 나이도 제일 적긴 하지만 시댁에서 무슨일이 있어 이야기를 나눌때 저에겐 전혀! 발언권이 없습니다. 제가 모르고 넘어가는일도 많고 뒤늦게 알게되서 분통터져도 말한마디 못하는 일도 많고 .제가 저번에 한번 어쩌구 했다가 큰시누가 잡아먹으려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제가 만만해보이나 봅니다. 제가 아무리 나이가 젤로 적다고 해도 어른이고 며느리인데 이런대접을 받고. 저희남편은 관심이 별로 없어서인지 누나들한테 다 맏기자주의고..그럼 다 누구좋은일 해주는겁니까
    에휴 말하면 입아픕니다...그나마 친정에선 제가 첫째라 엄마 아버지가 저한테 많이 의지하시는것 같은데 해드린게 없는 나쁜딸이네요

  • 9. 여자는 2등시민
    '08.4.28 11:35 AM (61.104.xxx.88)

    근본적인 문제가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이라는 거죠!
    여성권리가 많이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어르신들 마음은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아들이 우선이라는....
    물론 딸,아들 차별 안 하는 깨인 어르신들도 있습니다만...

    저희 부모님도 아들 낳기 위해 딸을 다섯이나 낳았죠.
    당연히 그 아들에게 온갖 혜택 다 돌아가더군요.
    딸들이 친정일 다 도맡아 했는데도
    유산은 아들 하나에게 다 몰아주더군요!

    아주 형편 어려운 딸도 있는데,
    잘 살고 있는 아들에게로 몽땅....
    뼈속깊이 부모님 원망이 쌓여 있고,

    혼자 그 많은 재산 꿀꺽한 남동생
    정말 꼴보기 싫더군요!
    근데
    놀라운건 우리들 세대도 알게 모르게 아들을 더 생각하는 여자들도 많더군요!
    우리들이라도
    각성하여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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