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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화내기를 멈추어야 하나요?

우울함 조회수 : 1,077
작성일 : 2008-04-27 19:46:10
대뜸 신랑이 그럽니다.
동생네 결혼 기념일이라 꽃다발 보냈어.
속에서 욱하고 치밀어 오릅니다/
저 신랑한테 꽃 받은 것 결혼 전 1번, 결혼 후 1번입니다.
결혼 전 꽃은 100원짜리 포장가방에 담긴거였고, 결혼 후에 받은 건 첫애 낳았을 때였죠.
전 우리 신랑이 꽃이나 기념일 챙기는 거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근데 동생네 기념일에 꽃이라
마음이 고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색내고 다니니까 좋아?' 따졌습니다.
화냅디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챙겨줬을 건데 안 계시니까 내가 한거야. 첫 기념일에. 뭐가 생색이야?"
또 욱하고 치밀어 오릅디다.
저 여기서 화내기를 멈추어야 하나요? 큰 아들의 책임감으로 그럴 수 있는거라 넘겨야 하나요?
왜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나에게는 인색한 것이었을까요.

10년이 넘어갈수록 사랑보다는 신뢰와 정으로 살아가고 빗겨나가는 감성을 차분한 이성으로 붙들어 매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정말 이 사람을 존중하면서 다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IP : 211.177.xxx.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7 8:09 PM (219.248.xxx.251)

    결혼기념일은 기본적으로 부부 당사자들이 챙기는 행사 아닌가요?
    신랑분 좀 뜬금없고 다소 오지랖처럼 느껴지네요.
    평소 자상한 사람이면 그럴 수 있다 쳐도
    아내에겐 그런 표현 잘 안 하던 분이라면 저라도 황당하고 어이없을 것 같아요.

  • 2. 그게
    '08.4.27 9:54 PM (211.106.xxx.213)

    아마 장남 컴플렉스일종인거 같아요
    꽃을 보낸다는건 그 분의 상징적인 의미 - 자신이 생각할떄 장남으로써 도리- 표현이고
    장남으로서 역활을 하고 싶었던거 같으니 마음을 잘 다독이어 앞으로는 그런 역활을 꽃보내는걸루 하지말고 전화한통 넣는걸루두 충분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보세요
    지금 아내분이 화를 낸다면 정작 남편은 아내때문에 장남 노릇도 못한다고 더 화내실 겁니다

  • 3. 내가 챙기세요.
    '08.4.27 10:25 PM (218.54.xxx.240)

    다음 번 원글님 생일 때에는 원글님이 본인에게 꽃바구니나 화분 선물 해보세요.
    남이 안주면 내 자신이라도 나를 챙겨야 하지요.

    해주지 않는 남편 바라보지 말고 내가 나를 한 번 챙겨줍시다!

  • 4. 저라도
    '08.4.27 10:54 PM (122.100.xxx.149)

    기분 나쁠거 같아요.
    부모님 없다는 부분에서 좀 짠하기도하지만
    그래도 아내한테도 잘하면서 동생도 챙겨야지

  • 5. 에효... 뭐래요
    '08.4.28 1:11 AM (219.253.xxx.124)

    아버지가 계셨으면 챙겼을 꺼라니요.
    요즘은 시아버지가 결혼 기념일도 챙겨주나요?
    솔직히 이해 불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아요.
    원글님께서 참 맘 고생 많으시겠다는 생각도 들고.

    정녕 화 내시지는 마세요.
    화낸다고 이해될 수 없는 일이 이해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심정적인 거리를 취하시는 것이 좋을 듯해요.
    남편과 그러기는 매우 어려우시겠으나...
    그냥 드는 느낌이 그러시는 게 좋을 꺼 같아요...

  • 6. 님도
    '08.4.29 2:44 AM (125.178.xxx.15)

    친정 동생 챙겨보세요
    뭐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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