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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미분양이 넘치고 값이 하락중이라네요

그런데 조회수 : 2,207
작성일 : 2008-04-27 00:40:37



정부 “악성 미분양 1만8770채”… 실제는 2, 3배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아파트. 지난해 완공됐지만 한 채도 팔리지 않아 ‘유령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온다. 24일 밤 해가 진 뒤에도 불 켜진 집이 없이 아파트 전체가 텅 비어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 부산-대구-광주-천안 현지취재



《24일 오후 9시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A아파트. 완공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불이 켜진 집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은 탓이다. 이 아파트 주민 C 씨는 얼마 전까지 관리소장을 맡았다. 주인 없는 집들 탓에 온갖 문제가 생기자 주민이 직접 나선 것. 그는 “관리비를 낼 입주민이 부족해 전기료, 수도료 등 수천만 원이 연체돼 있다”며 “전기와 수도를 끊겠다는 통보까지 받았지만 해결책이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건설업계는 공사가 끝났는데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일반 미분양 아파트와 구별해서 ‘악성 미분양’ 아파트라고 부른다. 이런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지방에 넘쳐나고 있다. 준공 이후까지 한 채도 안 팔린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분양을 포기하고 전세 입주자로 새 집을 채우려는 곳도 늘고 있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1만9948채다. 1년 남짓 새 50% 늘어난 규모로 이 가운데 99%인 1만8770채가 지방 아파트다.


분양대행업체 사장 L 씨는 “영업에 악영향을 줄까봐 건설업체가 공개하지 않은 미분양까지 포함하면 실제 준공 후 미분양은 정부 통계보다 50% 이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파트는 완공됐는데 분양률은 ‘0’


24일 밤 부산 남구 B아파트는 92채 가운데 불이 켜진 곳이 한 집도 없었다. 지난해 완공됐지만 한 채도 안 팔렸기 때문이다. ‘유령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온다.


아무도 살지 않는 아파트라 상가도 텅 비어 있다. 3.3m²당 700만 원인 분양가는 인근 시세에 비해 높지도 않다. 지하철 역세권이고 수요층이 두꺼운 110m² 단일 면적이다. 그런데도 건설업체는 분양가를 내려 다시 분양해야 할 처지다.


인근 K아파트. 이곳도 지난해 완공됐지만 700여 채 중 20% 남짓만 입주했다. 주민 P 씨는 “단지 내에서 사람 구경을 하기 힘들다”며 혀를 찼다.


맞은편 D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200만 원 정도 분양가를 내렸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설명할 것도 없고 공황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만3325채.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3145채다.


S건설 관계자는 “과잉공급이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 중인 아파트 가운데 1만2000여 채가 미분양 상태여서 올 연말이면 준공 후 미분양이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준공 후 미분양, “정부 통계의 2∼3배”





24일 오후 10시 광주 북부의 신흥 주거지인 신창지구. 완공된 지 1년이 지난 단지들이 많지만 미분양 탓에 불이 켜진 집보다 꺼진 집이 더 많았다.


같은 시간 충남 천안시 용곡동의 전경도 비슷했다. 드문드문 빛이 새어나오는 아파트 아래에는 ‘분양 상담 문의’라는 플래카드가 잔뜩 걸려 있다.


아산신도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더니 운전사가 대뜸 “사람은 없는데 아파트만 지으면 뭘 해. 그 많은 신도시에 누가 들어와 살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산신도시 ‘진’ 공인중개사사무소 문미영 실장은 “이미 준공한 미분양 단지가 차라리 형편이 낫다”며 “지금 건설 중이면서 분양을 진행하는 아파트는 준공한 곳보다 미분양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정부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광주와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78채와 974채다. 그러나 이 지역 중개업계는 실제 준공 후 미분양을 정부 통계의 2∼3배로 보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시공사가 시행사로부터 공사비 대신 아파트로 떠안은 물량 등 드러나지 않는 미분양이 많다”며 “나쁜 소문이 나지 않도록 미분양 물량을 줄여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 분양 포기하고 전세로 전환


대구 달서구 성당동 S아파트. 3000채가 넘는 단지 곳곳에 ‘꾸며놓은 집’ 등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맡으려는 업체들의 플래카드가 보인다. 그러나 입주가 임박한 여느 아파트와 달리 인적은 드물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일반분양분의 80%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시공사는 분양을 포기하는 대신 전세 입주자로 빈집을 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런 아파트가 대구에만 3곳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수요자들이 집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기존 아파트를 살 사람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세금이 매매가격의 90%에 육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 수성구 C아파트 90m² 시세는 1억1000만 원. 급매물로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전세로는 9500만 원을 주고서도 구하기 어렵다.


지역 중개업계는 악성 미분양의 원인으로 ‘면적의 수급 불균형’을 지적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1만6232채 가운데 69%인 1만1200채가 전용면적 85m² 이상 중대형 아파트다.


2004, 2005년 청약 열풍을 타고 건설업체들이 중대형 아파트만 잔뜩 공급했다가 낭패를 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준공 후 미분양, ‘눈 덩이’ 증가 우려


회사원 김모(40·대구 수성구) 씨는 최근 무주택자가 됐다. 입주할 아파트의 시세는 분양가(5억2500만 원)에 비해 1억 원 남짓 떨어졌다. 잔금 등을 마련키 위해 살던 집을 팔려고 보니 기존 집값도 1년 새 1억 원 하락했다. 그는 “살던 집을 싸게 팔고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해약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분간 집을 살 생각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어떻게 팔리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심리가 극도로 냉각되면서 현재 공사 중인 미분양 아파트(2월 말 현재 10만9704채) 가운데 상당수가 악성 미분양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공사 중인 미분양 단지들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게 되면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IP : 58.102.xxx.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08.4.27 12:49 AM (58.79.xxx.67)

    기사를 잘 보셔야지요..

    부산 대구 광주 천안입니다.
    광주 천안은 모르겠습니당 부산 10년째 인구 빠지고 있고 대구 최근 3년전부터 인구 빠지고 있습니다.

    그 인구들 다 어디로 가겠습니까? 죽는 사람들이 많아서? 출생률이 낮아서?
    아니면 시골로?

    다 수도권으로 올라가는겁니다.
    그러니 지방에는 미분양이 넘치고 수도권은 아파트값이 치솟는거죠.

  • 2. ........
    '08.4.27 12:58 AM (60.197.xxx.29)

    그러니 지방에도 사람이 모여 살게 수도권의 대학이나 그룹 본사를 이전해야하지 않겠냐니까......다들 그건 싫다던데요.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사람이 몰리잖아요.
    혁신도시 균형발전만이 해답인데.........어느 놈이 또 갈아엎네요.

  • 3. 에효~
    '08.4.27 1:13 AM (116.37.xxx.18)

    분양가 낮춰 재분양한다는 말.. 별루 신빙성이 없는거 같아요.
    대구 수성구 거주자에요. 미분양되서 가보면, 죄다 큰평수고, 30평대는 일찌감치 분양마감되요. 결혼2년차, 언제쯤 내 집 마련할 수 있을까요? 가슴이 콱! 죕니다. 답답해요...

  • 4. 강남 서초는
    '08.4.27 1:18 AM (202.136.xxx.77)

    오르고있어요
    특히 한강쪽 한강르네상스로 맨하탄처럼 된답니다
    지방은 대한민국이 아닌가봐요

  • 5. 서울에..
    '08.4.27 1:38 AM (125.187.xxx.76)

    미분양아파트는 너무 비싸거나 지명도 낮은 브랜드 나홀로 아파트 뿐입니다.....ㅡ.ㅜ

  • 6. ..
    '08.4.27 7:11 AM (218.209.xxx.191)

    아파트도 부익부 빈익빈 입니다.
    가격 빠지고 사람 빠지는 아파트나 동네는 따로 있고..
    항상 사람 넘치고 가격 오르는 아파트 따로 있답니다.

  • 7. 서울 빼고는
    '08.4.27 10:00 AM (125.134.xxx.117)

    거의 다 그렇지 않은가요?
    울산도 만만찮은데...

  • 8. ...
    '08.4.27 12:29 PM (117.53.xxx.217)

    지방이라도 어느동네냐에 따라 가격 절대 안떨어지는 아파트도 있어요. 학군이나 부대시설이 아주 좋다던가 기타등등....

  • 9. 대구
    '08.4.27 6:26 PM (121.182.xxx.211)

    인데요.왜 기사완 다르게 집값은 안내리고 잇는지 궁금하네요.아직 안내렸습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 ..성당동이란 곳도 알긴 아는데 거기도 아직 새아파트 가격은 안내렸네요.

  • 10. 쉽게
    '08.4.27 11:50 PM (121.169.xxx.32)

    못내릴 형편입니다.
    미분양하면서 그동안 금융비용,기회비용이 어머어마하게 불어나서
    값내리면 부도나 마찬가지 입니다.
    수요예측못하고 무조건 지어낸 건설사도 잘못이지만,
    건설마진이 5%밖에 안되고 나머진 토지비용으로 가장 많이 나갑니다.

  • 11. 그게 다
    '08.4.28 12:56 AM (59.11.xxx.134)

    지방 이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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