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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kg에서 68kg으로.. 저 뭐 입죠? 2
그냥 가보기로했어요..
가지말까.. 하는 제게 너만 변했냐.. 그 오빠도 마찬가지지.
사실 전 나갈 것이고.. 무엇을 입을까가 고민이었는데..
대부분의 82회원님들은.. 나가지 말라하셔서
가지 말아야겠다고도 생각했었어요..
정말 오랫만인데.. 그렇죠.. 제가 변했듯.. 그 오빠도 변했더군요.. 아니, 변했다는 말보다는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있었죠..
하지만 생각보다는 나이들어보이지 않았어요.. 마른 몸매에.. 흰머리 하나없고..
말투나.. 표정은 변하지 않았구요..
날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며칠 잠을 설쳤노라.. 하더군요..
커피 마시고.. 국수를 먹었어요.. 산을 바라보면서요..
그냥 사는 이런 저런 얘기.. 그 오빠는 학교 학생들 얘기를 많이 했어요..
친절하고.. 열정적인 선생님이더군요..
피상적이지 않고 소박하고 겸손했어요..
주로 오빠가 얘기하고.. 전 들었구요..
강의를 하나 달래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아무 부탁도 하지 않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바쁜 교수님이라 여기 저기 전화가 오는지 신호가 오는데
핸폰을 살짝보고.. 안받고..
한두 전화는 어쩔 수 없는지 받고도
무지 미안해했어요..
제가 바쁜사람 시간 뺏는거 미안해하니 신경쓸까봐 전화 울리는 거 하나에도
참 신경쓰더군요..
한 자리에 앉아 3시간을 얘기했더군요..
미술관을 가자해서.. 얼른 작은 미술관엘 갔습니다..
미술관에서 잠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더 두어도될까?
그런 생각이 들고.. 오빠는 계동으로 커피를 마시러갈까..
하기도 하고..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려는데..
집까지 데려다줘도 되겠니?
오는 차안에서는 영화얘기.. 음악얘기..
비도 조금씩 내렸구요..
덕분에 아이는 제 시간에 집에 데려왔고..
데려다줘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넣었어요..
그리고 오늘.. 어제의 긴장감때문인지 무지 피곤하네요.
어제 봤던 파르르떨리던 작은 꽃들처럼..
오랫만에 이런 긴장감 느껴봤어요..
1. 쩜셋
'08.4.23 12:08 PM (211.209.xxx.150)결국 나가셨군요.
사실 저라면 많이 망설이다 포기했을텐데...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부러워요.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지 않고.. 사람 그 자체로 그리워하고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2. 좋은
'08.4.23 12:17 PM (121.115.xxx.208)시간 되셨나니 다행이네요^^
근데, 원글님 글 읽으면서 살짝 걱정이 되네요.
그냥 좋은느낌으로만 끝나시라구요.
앞으로는 안 만나실거죠?3. 결국
'08.4.23 2:12 PM (128.134.xxx.85)잘 하신 일 같네요.
그분을 다시 만났고, 좋은 만남이었으니
추억이 이쯤에서 한매듭, 곱게 지어진듯합니다.
잘 되었어요~~!4. ...
'08.4.23 3:54 PM (125.177.xxx.43)이젠 만나지 마세요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죠
5. ..
'08.4.23 4:48 PM (58.227.xxx.5)저도 예전에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요..
저는 결혼전 얘기예요..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하게 너무 바쁜사람이라.. 더 보고싶어했고..더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외국을 나가게 되어서.. 공백이 생기고..
또 한국 돌아와서도 연락 하기그래서 그렇게 3년 공백기간을 뒤로 하고 만났어요..
연락이 왔길래...
다시 만나러 가는순간까지도 사실 너무 보고싶어했고.. 그랬어요..
근데..딱 만났는데..
머리속의 그 남자와..지금 앞의 남자와는 다른 남자라는거죠..
내머리속에서 내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남자와
내앞의 남자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똑같은 체형에..둘다 결혼전이라 살짝 성숙해진것 외엔 변한게 없었지만..
많은것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근데..만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그때 안만났으면..지금도 제머리속엔 그 남자가 애틋하게 존재하고 있을테니까요..^^
미련이 싹~ 없어지더라구요..어떤 감정도..
잘만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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