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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신랑 철 들은 것 맞죠~~~??^^

자랑질 조회수 : 1,034
작성일 : 2008-04-21 10:10:12
지난 금요일 운전을 하다가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 있었어요.
아들녀석을 태우고서는 아파트 광장으로 들어서서 가다가 진압차단기에서 잠깐 출입확인을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았었죠.그리고선 바로 출발을 하려는데 시동이 그냥 꺼지는거에요...ㅠㅠ
저희 아파트는 아파트 구조상 굴다리(?)가  있는데 그 내리막길로해서는 이눔의 차가 브레이크를 마구 밟아도 먹히질 않으면서 막 굴러가는거에요.
제 뒤로 좀 떨어져서 한 대 여섯대의 학원차량이며 승용차가 줄지어 들어오는 중이었구요.
아~~~~~
이렇게해서 사람들이 사고가 나서 죽는거구나...
순간의 시간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대견하고 감사한게 저희 아들녀석이 그 상황속에서 거꾸로 이 엄마보다 더 침착하게 엄마를 달래면서 진정을 시켰다는거에요.
"엄마~~~!!!정신차려요~~!!브레이크가 안되도 계속 떼었다 또 누르고 또 누르고 그렇게 해봐요~~.그리고 빨리 기어를 올리구요~~@#$%%*&..."

그렇게그렇게해서 차가 겨우 멈췄어요.
손발이 덜덜 떨리고 심장은 멈춰버릴듯이 쿵쾅거리고...차에서 나오는데 그냥 제 눈앞에 있는 모든게 다 감사해보이더라구요...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겨우 그 상황을 처리하구,집에 와서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날따라 저녁늦게 들어 온 남편에게 오늘의 일을 자세히 설명을 했지요.
"자기 그거 알아??자기 오늘 아침에 **랑 내 얼굴 본 게 마지막 일뻔 했었어.지금 이렇게 식탁에 마주 앉아서 다시는 우리 얼굴 못 볼 뻔 했었다는 말이야.만에하나 일이 큰 사고로 이어졌으면 아마 지금쯤 우리는 저 세상에 가 있었겠지...T.T"

낮의 상황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희 아들녀석도 많이 놀랬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고...
끝까지 이야기를 듣던 신랑한테 그러면서 이야기를 계속 했지요.
"서비스센터 아저씨도 오늘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더라.아마 자유로나 고속도로같은데서 씽씽 달리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졌을건 100%라고 그랬구..."
사실,제 차는 똥차중에 똥차로 97년식으로 그냥저냥 아이 데리러 학교에 갈 때,마트에 잠깐 왔다갔다 할 때 뭐 잠깐씩만 이용하곤 했었는데 그것도 신랑은 참 맘에 들어하질 않았더랬어요.
집에 차가 두 대씩 있을 필요가 뭐 있냐는 식으로 늘 궁시렁대던중에 재작년엔 제가 가벼운 사고까지도 낸 적이 있어서 늘 제 차 이야기만 나오면 잔소리 대기 일보직전중이인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재작년과는 달리 차를 이용할 일이 좀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는 이참에 차 좀 바꿔달라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평소같으면 잔소리1000000000000단은 나올 사람인데요....**;;;
어제 모처럼 좋은날씨에 친정 엄마아빠를 모시고 맛있게 외식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중고차 매장이라도 한번 가서 엄마한테 마땅한 차가 있는지 구경이라도 하자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전...사실 차를 바꾼다면 뉴모닝이 참 예뻐보여서 저걸로 했으면 좋겠다~~!!
늘 맘속으로만 생각을 하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저희신랑이 아들말을 듣고는 중고차 매장으로 가더니 뉴모닝이 있냐 떡하니 물어보더라구요^^
당근~~없었지요~~.
요즘 뉴모닝이 너무 인기라 뉴모닝은 커녕 모닝도 상태좋은 차는 거의 없더라구요.
그러더니만 뭔 생각을 했는지 기아매장으로 고고씽~~~~
전 속으로 앗싸~~~!!!!저 사람이 웬일이래냐~~~^^v
속으로 너무너무 좋아했었어요.
애궁...ㅠㅠ
근데 지금 신청해도 7,8월경에나 받을수 있다는 말에(것도 좀 상황이 달라지면 좀더 길게 9월까지 넉넉히 기간을 잡아달라네요ㅡㅡ;;) 땡~!!!!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말은 안했지만 저 굉장히 실망을 해서는 그냥 기운이 쭉 빠지더라구요.
그렇게해서 집으로 그냥 향해 오는데 집근처 끝자락에 있는 대우매장에 차를 멈추더니만 저를 부르네요.
그러더니 젠트라X는 어떤지 슬쩍 물어보네요~~
오잉~~~!!@@
뭘 물어보슈~~~~~~
그동안 97년식 똥차도 감사히 잘 타구 다녔는뎅...ㅋㅋ

그래서 저희신랑이 제 생일선물로 차를 바꿔주기로 했어요.
전 첨 들어보는(사실 이 넘 얼굴도 어제 처음 봤어요^^;;;) 젠트라X로요...

저희신랑 정말 이번일로 너무 놀랬었나봐요.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대요.
그저 아프지않고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야한다는 것도 깨달았다지요~~~.
저희신랑...이만하면 이제 철 들은 것 맞지요???^^*

사실,지금서 말이지만 그당시엔 저와 제 아이가 다칠뻔한 것 만 생각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지만,다시 생각해보니 만약에 횡단보도같은데서 그런 일이 생겼으면 제 상황은 전혀 모르고 지나가던 아이들이나 사람들을 치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만약 그런일이 생겼더랬으면 어쩔뻔했을까요....??

위험한 일이었었지만 그 일로해서 저희 세 식구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참 많았네요.
매일 보는 하늘과 구름..땅,꽃...
건강한 모습으로 이런걸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가끔씩 말 안들어서 속 썪히고 열 받게 하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제 곁에 이렇게 식구들이 존재해 준다는것만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많이 고맙고 감사했답니다.

저 아침부터 괜시리 자랑질에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일부러 글을 남겼어요.
이런건 자랑해도 괜찮은거지요...??=^^=

IP : 116.125.xxx.20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1 10:15 AM (121.175.xxx.56)

    그래서 미우나 고우나 가족이 소중한거 아니겠어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내내 행복하세요 ~

  • 2. 세상에
    '08.4.21 10:41 AM (118.33.xxx.1)

    큰일날뻔 하셨군요.
    근데 신랑분보다 아드님이 더 대단합니다.
    대체 아드님이 몇살이신가요. 와,..................든든하시겠어요

  • 3. 둘리맘
    '08.4.21 10:42 AM (59.7.xxx.191)

    저도 어제 똑같은 일을 겪었지요. 시동이 꺼져서 차가 앞으로 미끄러지는데 바로 앞이 낭떠러지거든요. 브레이크가 안든다는 경험 첨 했 봤어요. 사이드를 꽉 걸고 시동을 켜니 그때야 브레이크가 걸리는......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남편만 목이 떠져라 불러서 탈출했죠.
    만약 집에 아무도 없었을 때였다면... 에휴 생각만해도 식은 땀이 뻘뻘^^

  • 4. 부럽..
    '08.4.21 10:59 AM (124.50.xxx.169)

    기특한 아들이에요. 우리 딸과 맺어줬으면 ㅋ

  • 5.
    '08.4.21 4:07 PM (222.234.xxx.205)

    정말 아드님 몇살입니까.
    아드님이 정말...부럽네요.탐나네요.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ㅠ.ㅠ
    저도 비슷한 일 있었어요...

  • 6. 원글맘
    '08.4.21 7:00 PM (211.210.xxx.252)

    외출했다 들어오니 댓글들을 많이 주셨네요.
    저희 아들녀석...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워낙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데,지난번처럼 위험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엄마가 모르는걸 알려줘서 너무 대견하구 고마웠어요.
    (원래는 말 참 안듣는 청개구리과에요...ㅋㅋ;;)

    그쵸~~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은 제마음 아시죠...??ㅠㅠ
    아무쪼록 모두모두 안전운전하시구,
    82님들 식구들은 언제나 행복하시구 건강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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