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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우기.. 벌써 인내심 고갈이네요..

휴.. 조회수 : 1,044
작성일 : 2008-04-21 02:54:05
전 사실 아이를 키운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죠.ㅠㅠ

주중엔 친정엄마집에 있고 제가 퇴근하고 가서 좀 놀아주다 출근하고..

금요일 오후에나 집에 데리고 오니까요..

지금 18개월인데..

이삼주전부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육아서적 많이 읽으려고 했고 방송도 보고 했지만

그건 이론일뿐 현실에선..참 적용이 잘 안되네요.

일단

양념통부터 다 꺼내서 소꿉장난? 같은거 하구요..- 이건 일단 유리제품만없으면 놔둡니다.

화장대 서랍 다 열어서 정리해놓은 옷 다 꺼내서 둘러쓰고..

화장품 꺼내서 바르고..

꽂아놓은책 다 꺼내고

장난감 다 뒤집고

급기야 오늘은 날이 좋아 문을 열어놨더니 창틀에 낀 먼지를 손가락으로 쑤시고 다니더라구요.ㅠㅠ

인내심 한계 비슷하게.. 다다랐는데  조용 ~해서 보니 세탁실에가서 따로 빨려고 내놓은 양말 스타킹을

목에두르고...ㅠㅠ

애가 힘이 넘쳐서 그러나~ 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놀게 하고 왔는데..

다 씻겨놓고 잠깐 뭐 하는데..또 조용해서 보니 변기물로 세수를 하고 있네요..

애가 이십분만 활동하면 25평 완전히 초토화가 되구요.

눈을 보며 단호하게 안돼! 등등 책에서 읽은거 해보았지만.. 소리 꽥~ 지르고 잡은거 억지로 빼고 도망가네요

너무 화가나서 말 안하고 엄마~ 불러도 짧게 대답하고 엄마 말 안든는 아가 싫어요.

했더니 시무룩해서 자자고 해서 안아서 재우면서  할머니 보고싶어요? 그랬더니 한참 있다

풀이 죽은 목소리로 "네.."  그리고 엄마 이뻐요? 그럼 평소엔 이뻐! 이러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뒤적이다

잠이 드네요..

마음도 아프고.. 매일 붙어서 키우는 사람도 아님면서 이깟일에 이리 화가나니.. 참 자격이 없구나

싶은게,,

부모가 되는게 이리 어렵구나..이건 시작의 시작도 아닐텐데.. 이 아이를 어찌 키워야 할까.

어찌하면 나의 부모가 나에게 좋은 부모였듯이 .나도 그리 키울까.. 싶기만 하네요

친정엄마는 저에게 소리 지르신적이 거의..없었고 일단 화가나면 본인이 화가 식으신 후에 저를 혼내셨거든요

새삼 엄마가 더 고맙고 그러네요..ㅜㅜ
IP : 58.102.xxx.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1 2:56 AM (58.224.xxx.83)

    에구.. 정말 귀여운 모습들인데,
    그거 시간 지나면 하라고 해도 안 해요.
    맘껏 하게 두세요.
    모든 사물에 호기심 갖고 두드려보는 단계예요.
    아마 지능도 좋아질걸요?

  • 2. ㅎㅎㅎ
    '08.4.21 3:04 AM (85.216.xxx.178)

    그쵸...아기 키우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장다니다...아기만 보는데 아기보는 일보다 일하는게 휠씬 쉽게 느껴집니다..
    저는 외국에서 남편은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아기랑 둘이 온종일 보내니..원글님 글이 살짝 엄살처럼 느껴집니다...

  • 3. ..
    '08.4.21 3:15 AM (124.61.xxx.207)

    전이제 13개월인데 하루종일 시달려요.심지어 세수조차도 맘대로 할수가 없죠.
    그나마 원글님은 낮시간동안 직장에 계시니 좀덜하다 생각하시고 편히 생각하셔요.
    전 매일 애 들쳐업고 밥서서 먹는답니다.거를때도 많고요.
    우리도 그렇게 자라왔고 둘셋씩 키우시는 엄마들보며 힘내세요 아자!!

  • 4. 육아서중
    '08.4.21 3:31 AM (124.60.xxx.6)

    서형숙님의 '엄마학교' 추천합니다.
    원글님은 좋은 친정어머니아래 자라셨으니 이책을 읽고나시면 금새 좋아지실거에요.
    내적갈등이라기보다 약간의 이해부족이나 짜증정도로 보여요.
    육아서 많이 읽어봤는데 원글님이 힘들어하시는 상황에 도움이 될거같아요.

  • 5. 애기엄마
    '08.4.21 4:14 AM (220.89.xxx.208)

    아이는 많이 움직이고 궁금한게 많은아이일수록 머리가 좋은 아이랍니다
    만지고 느끼고 체험해봐야 아이가 알아가는거지요...방은 하루종일 어지럽혀있어도 괜찮으니
    아이가 하고싶어하는대로 해주는게 좋은거라고 합니다... 말리지마세요
    울아가도 16개월 혼자서 정말 바빠요..

  • 6. 39개월 딸래미
    '08.4.21 8:00 AM (220.75.xxx.226)

    아직도 쫓아다니면서 치웁니다.
    방하나 뒤집는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남편과 저, 큰아이까지 셋이서 쫓아다니며 치우는데도 휴일이면 수시로 집어 넣고 정리하는게 일입니다.
    저도 일단은 다 뒤집고 까고 놀게 두고, 아이가 흥미가 없어져서 다른곳으로 이동하면 그때 치워요.
    저지를게 좀 많습니까?? 책장의 동화책 죄다 꺼내고, 장남감 박스 뒤집어 놓고, 낱말카드 쏟아놓고, 옷장 열어 옷들 죄다 꺼내놓고요.
    요즘엔 좀 컸다고 지가 정리(?)하겠답니다.

  • 7. ....
    '08.4.21 8:09 AM (58.233.xxx.114)

    님의 아가는 아주 건강한 아가입니다.그냥 위험한 물건들만 몽땅치워주세요 .그리고 눈을 잠시도 떼지 마시구요 .하지말란느소리만듣고 자란아이는 자라서도 엄마만 쳐다 봅니다
    "엄마 나 이거 해도돼?저거해도 돼?

  • 8. 원글
    '08.4.21 11:30 AM (203.244.xxx.254)

    오늘 출근해서 일하다.. 또 딸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픈것이..^^;; 매일 같이 있는 분들에겐 진짜 저의 고민이 엄살같겠죠..
    아침에 그래도 에미라고 출근할께 빠빠이 ~ 했더니 안된다고 매달리며 우는데 또 한번. 울컥

    경험자분들이 올려주신 조언 잘 기억해둘께요..엄마학교란 책 꼭 읽어볼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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