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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안좋네요...

로리타 조회수 : 1,782
작성일 : 2008-04-20 21:29:45
한번만 더 참을걸... 맘이 안좋네요.

동서가 오늘 또 그러더군요...

"형님은 그래도 살만한 집 있고 차도 두대쟎아요. 우리는....."

동서랑 거의 같은 시기에 결혼했고 남편들 비슷한 수준의 급여받는 회사에 다녀요.
결혼 13년이 되었는데 동서는 결혼하면서 전업주부 되었고.... 저는 계속 직장 다녔어요.
둘이 다녔으니 당연히 동서네보다는 내집마련이 빨랐죠.
그렇다고 두배로 모이는것도 아니고 누구 도움없이 아이들 키우려니 육아비 엄청들었지만 그래도 대출이자라도 감당할 엄두내고... 그런 정도죠. 저 또한 큰 돈 받는 직장은 아니라서요.
지금은 아이들이 좀 크면서 엄마 없는 시간 학원이며 뭐며 채우다보니 교육비 엄청들어 흔한 파출부도 못쓰고 출퇴근시간이라도 절약해보고자 3년전부터 5년된 중고차 사서 몰고 다닙니다.
보나스로 직장인 증후군인 어깨 두통 있으시고 제작년엔 갑상선암 진단받고 수술도 했습니다.
내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공짜로 내집마련한거 아니고... 사치병으로 외제차 몰고 다니는것도 아닌데 가끔 사는 이야기 하다보면 뾰로통하며 저런 이야기를 해요.
동서네도 작지만 내집있는데... 똑같이 가지지 못한게 불만스러운지... 어떨땐 유산분배에서 더 받은 취급인듯 느낄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좋게 이병 저병 얻으며 고생하며 생긴건데.. 대신 동서는 자기 자식 자기가 끼고 키워봤쟎아... 하고 웃으며 이야기 해는데.... 점점 반복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오늘 결국 한마디 하고 말았네요.

"동서... 나 10년동안 애들 남햔테 맡기고 새벽같이 출근하고 발 동동 구르며 맞벌이 했어. 그런데 자꾸 그런 소리 하면 나 많이 불편하네... 힘들게 노력해서 가진걸 왜 자꾸 공짜로 가진양 자꾸 이야기 하지? 옆에서 누구보다 생생히 본사람이 왜 그래?"

결국 못참고 뾰족하게 한마디하고... 내내 맘이 안좋네요.
시어른이나 친지들 있는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서 사람 곤란하게 만들고 했던 일들 생각하면 결국 한마디 했어야했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한번 더 참을거... 싶기도 하고..
오늘밤... 잠자기 힘들듯...ㅠㅠ
IP : 122.35.xxx.8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08.4.20 9:48 PM (121.152.xxx.107)

    참.. 그렇죠?
    각자 입장이 있고 나도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했는데..
    정말 잘한일인데.. 계속 맘에 걸리고 왠지 갑갑하고... ㅡ.ㅡ
    저도 지난달 늘 네네 만 하며 살다가 건드리지 말아야할 부분을 파고들어오셔서
    확 질렀는데.. (제대로 지르지도 못했지만..) 그러고나서 아직까지 그냥 저냥 맘이 불편합니다.

    그냥 무심히 넘기세요...님이 잘못하신 건 아니니까요..
    넘.. 맘에 새기지도 마시구요...

  • 2. 비올
    '08.4.20 10:00 PM (121.144.xxx.120)

    맞아요..
    맘에 새기지 말고..그냥 무심히 넘기세요.
    절대 잘못하신거 아니고..아니 잘하신겁니다.
    그렇지 않음..앞으로도 계속 속 상하실일 생깁니다.
    한번씩 질러주는것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 3. ...
    '08.4.20 10:41 PM (211.212.xxx.92)

    한마디 잘하셨어요. 울 동서도 (전 전업주부) 어쩌다 통화하면 맨날 죽는 소리만 하고 듣기 싫어요. 내가 뭐 달라고 한것도 아니구만!! 전화도 안부 궁금해서 제가 먼저 하는데 말이죠!

  • 4. ..
    '08.4.20 10:49 PM (211.53.xxx.134)

    걍 마음 편히하세요.. 친 동기간에도 그런 정도 말은 할 수 있어욤..

  • 5. ..........
    '08.4.20 11:33 PM (218.39.xxx.157)

    아주...잘 하셨는데요...^^...맘 정리하시고...
    내일도 출근하셔야 할텐데...푹 쉬세요.

  • 6. ^^
    '08.4.21 12:58 AM (222.237.xxx.5)

    형님답게 깔끔하게 잘 얘기하신 거 같아요~!!
    원글님이 천성이 착하신 분 같네요...그 말하고도 마음이 안편하신거 보니까요...
    그냥 잊어버리시고 다음에 전화나 얼굴 보게 되면 아무 일 없듯이 하시면 될거예요.

  • 7. oo
    '08.4.21 6:15 AM (125.130.xxx.46)

    저도 위에 형님있는 동서 인데요
    전 위님같은 형님이 있음 좋겠네요
    같은 여자여도 넘 답답하고 화통하지 못하게굴면 답답해요
    잘하셨어요
    왜들 남한테 징징데는지원......요런 흉본다고 화안나시죠 그냥 형님이니 나보다
    잘살고 그래서 돈도 더쓰실테고 이해하지뭘그러나요 집도 있다면서...

  • 8.
    '08.4.21 8:52 AM (203.235.xxx.31)

    하셨어요
    말씀 내용은 틀린 것 하나 없고요
    나중에
    자연스레 풀어주세요
    "내가 너무 힘들어서 동서에게 까칠했네"하면서 직장, 육아의 어려웠던 점,
    동서가 아이를 직접 키워서 너무 부러웠다는 등등..

  • 9. 다 똑같은 말씀
    '08.4.21 8:59 AM (211.172.xxx.133)

    다들 같은 말씀들 하시쟎아욧...

    잘 하셨어요...

    저희 엄마도 갑상선 암으로 25년전에 수술하셨습니다...

    갑상선 암은, 가족력이 아니라면, 거의 스트레스 떄문에 온다는거 알고 계세요?

    그 오랜동안 저런 시선에, 그런 소리 들으시면서 스트레스 쌓여서 갑상선에 무리오신거라구요....

    그냥 내가 그런소리 듣고 참으면 된다...하시지 말고,
    몸을 위해서라도 하고싶은 소리 있을땐 하고 사세요...

    저희 엄마 생각나서 적고 갑니다.

  • 10. 뭐 그정도면
    '08.4.21 9:52 AM (222.109.xxx.185)

    별로 심하게 얘기한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전업주부로서 살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가끔 이게 아니다 싶은게 있어요.
    예전 직장에서 a와b가 친구사이 였는데, a는 아이 남한테 맞기고 힘들게 맞벌이 계속하면서 과장으로 진급을 했고, b는 아이 낳으면서 휴직하고 몇년 후 복직을 했는데,
    b가 a한테 하는말, '억울하다, 나도 계속 일했으면 너처럼 과장도 달았을텐데. 내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이 때문인데 정말 억울하다'
    그 얘기 듣고 정말 기가 막혔어요. 같은 상황 아닐까요?

  • 11. 평정
    '08.4.21 11:11 AM (222.111.xxx.145)

    저와 입장이 반대이세요.
    전 동서가 맞벌이를 해서 언제나 사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답니다.
    그점이 부럽기두 하구요
    말씀하신대로 나름 직장생활하면서 왜 힘들지 않겠어요.
    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와 동서의 관계는 서로 배려해주고 지내는 그런 관계입니다.
    아직까지는 감정 상하는 일이 없긴 했는데........
    제가 살면서 맞벌이 하는 동서네 보다 앞으로의 경제력이나
    노후문제가 사실 많이 걱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저 스스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와서 재검후 계속 높아지면 약을 먹으라고 하네요
    편하게 생각하라고 하는데.........성격탓인지 그게 잘 안되네요
    전 어느집이든 장남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터라..............
    친정이든 시댁이든..........형제들이 두루두루 평안하게 살아야 되지만
    그래도 그중 큰집이 사는 모양새가 그래도 조금 더 나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답니다.
    그래서 사는 모습이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나이가 40이 넘어가다보니 체력이 떨어지네요
    돈 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아는데........마음조절이 잘 안되네요
    심성이 착하신분 같아요.
    동서한테 얘기한거 넘 마음쓰지 않으셔도 될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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