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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때문에 미치겠어요

둘맘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08-04-20 15:33:01
6살 여자아이에요.
걔랑 나랑 정말 안맞나봐요.
나도 미치겠고 걔도 아마 나같은 엄마때문에 인생이 우울할 것 같네요.ㅠㅠ

어제 오늘 쉬하는 부분이 아픈지 아파하길래
계속 씻겨주고 약발라줬더니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어요.

괜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에 한번씩 바지에 쉬를 묻히네요.
벌써 빨래를 몇번째했는지 모릅니다. 갈아입은 팬티만 20장쯤 됩니다.

"쉬 마렵니?" 하고 물으면 "아니"하고 대답합니다.
그러곤 10초도 안되서 "엄마 쉬~~~" 이러면서 방방 뛰다가 그냥 싸버립니다.
미치겠어요.

왜 쉬 마려운데 안마렵다고 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이 문제만 그런게 아니라 친구가 "이거하고 놀자" 그러면
무조건 "싫어" 그러고는 조금있다가 친구가 그 놀이를 혼자하거나 아님 다른 데로 가면
뒤늦게서야 "이거하자" 그럽니다.

도대체 얘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애 말을 믿을 수가 없고 왠지 거짓말하는 애로 생각되서 아이가 점점 싫어집니다
IP : 116.39.xxx.15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20 3:59 PM (61.66.xxx.98)

    전에 본 홍콩영화가 생각나네요.
    형사가 흉악범을 잡는 과정에서 범인둘을 저격해서 죽입니다.
    그 형사의 아내가 임신을 하고 쌍동이를 출산하지요.
    그런데 그아이들이 심상치가 않고,끊임없이 사소한걸로 부모를 괴롭힙니다.
    점치러 갔더니 점쟁이가 그래요.
    '걔들은 당신이 죽인 그 범죄자가 환생한거다.'
    형사는 아이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쩔 줄 모르죠.

    그러다 어떤 기회로 병원에 갔더니
    망나니로 부모속을 썩이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돌보는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망나니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노인에게 물어보지요.
    '혹시 과거의 업보로,자식으로 태어나서 당신을 괴롭힌다는 생각을 하진 않나요?'
    노인이 대답합니다.
    '나도 그리 생각한다우.지금 잘해줘서...이아이가 나에게 맺은 한을 풀기를 바라는거지.
    내대에서 그 업을 끝내야 하지 않겠어?'
    그 대답에 머리를 맞은거 같은 형사는 그후로 아이들에게 짜증나고
    웬수처럼 느껴지기만 했던 감정을 정리하고,
    사랑으로 대해줍니다.
    결국 관계는 좋아지고요...

    아이가 유난히 까탈스럽고,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별생각 다들고 싫어지죠.
    흔히 팔자가 안맞는다고 생각하고요.
    이 팔자가 안맞는다는 말은 부모에게 상처받은 자식이 호소할 때 위로 삼아
    할 수 있는 말이지...
    6살 먹은 어린아이때문에 괴로와하는 부모에게 할 말은 아니죠.

    원글님은 어른입니다.
    아이가 그럴수록 믿어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엄마가 싫어하는 아이...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나이에 엄마를 괴롭히는건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입니다.
    교육관련 책도 좀 보시고...

    보통 엄마라면 아이가 그러면 평소에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던건 아닐까?
    걱정부터 할 텐데...짜증부터 나신다니...
    아이는 아이일 뿐이라는거...

  • 2. ..........
    '08.4.20 4:02 PM (61.66.xxx.98)

    조심스레 덧붙이면 쉬야하는 부분이 아픈거...
    쉬를 못가리는거...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그런 반응이 나옵니다.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세요.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지...
    아무튼 좀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으셔야 할 때입니다.

  • 3. 저도
    '08.4.20 5:20 PM (220.117.xxx.27)

    뭔가 충격이 있었던 것 아니면 감염 이런거 의심되는데... 병원에 가셔서 진단 받으시길 바라구요. 힘드시겠지만 잘 달래주세요

  • 4. 원글
    '08.4.20 5:25 PM (116.39.xxx.152)

    ..........님 감사합니다.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지요.
    자꾸 말썽부리는 아이, 귀찮은 일거리 만드는 아이 사실 외면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 애 배변훈련할때도 무지 짜증내면서 윽박질렀었어요.
    지금도 팬티를 더럽히면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저자신도 제가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때는 정말 다정하고 친절한데 유독 화장실 문제에 있어서만 그럽니다.

    내일은 애를 종일반에 있으라고 하고 정말 상담이나 받으러가야될 것 같네요.

  • 5. 원글
    '08.4.20 5:27 PM (116.39.xxx.152)

    저도님, 댓글 감사해요. 병원엔 어제 갔었습니다.
    약간의 염증이 있다고 연고를 처방받았어요. 외상 같은 건 없구요...

  • 6. 남일같지않아서..
    '08.4.20 7:22 PM (211.41.xxx.65)

    정말 남일같지 않아서요.
    제가 30대 중반인데, 제 여동생이 생각나서요.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평생 고생하십니다 ㅠ.ㅠ
    글로 다 쓸수 있을까모르겠는데, 친정엄마께서 저랑 남동생은 평범하게 사랑을 주셨는데,
    여동생과는 상극이셨어요.
    여동생이 객관적으론 똑똑하고 자립심이 강한 어린이였는데,
    엄마랑은 머가 그렇게 안맞았는지,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밤에 오줌싼적이있었거든요.
    그때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조용히 괜찮다고 옷갈아입혀주시고, 토닥토닥해주시고,
    근데 여동생이 유치원때 낮잠자다가 오줌싼걸 보시고는 막 야단치셨거든요.
    나중에 성인되서 말씀하시길, 그때 기분이 저녀석이 다알면서 실수한거같았다는,,
    그리고 실수했으면 빨리 나와서 이불 깊게 적시기전에 닦아야하는데 실수하고도 이불에서
    나오지도 않은게 너무너무 속터졌다고하시고,,,
    더 어릴때 기억으로 돌아가면, 동생이 엎드려서 배밀이를 할무렵 엄마를 쳐다보는데
    꼭 그 눈빛이 너무 당차셔 나도 혼자 할 수 있거든!!?? 꼭 그런기분이 드셨다고 ..

    그렇다고 매일매일 아이들을 차별한건 아니구요. 객관적으로 봤을땐 오히려 여동생한테
    더 돈과 정성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보이지않는 사랑은 차이가 있었고,
    결국 사춘기를 맞으면서 여동생이 폭발하고, 점차 똑똑하던 아이가 공부나 학교생활에
    의욕을 잃어가고 본인의 인생이 힘든게 다 부모탓이라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엄마는 자식마다 인연이 다른거같다고하시고, 어릴때 잘해주지못한것을 평생 후회하시구요.
    동생도 정신치료도 받고 나이들어서야 조금씩 풀어가는데 옆에서보면 참 못할짓이다 싶구요.

    오죽하면 제가 지금 딸하나에, 둘째 임신중인데 첫째딸 낳고 너무 이쁘니까,
    둘째가 첫째만큼 안예쁘면 내가 덜사랑하게 될까, 절대 그러면 안되겠다고 다짐할정도였겠어요.
    첫째는 태어나면서 자기자리가 있지만, 둘째는 첫째자리를 뺏어야 자기자리가 생긴다고
    여긴다고합니다.
    첫째랑 똑같이 사랑하지마시고 조금더 사랑해주세요.
    정말 힘드시더라도, 노력하셔야해요... 나중에 정말 큰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여동생은 아주 어릴때부터 부모님께서 자기한테 부당하게 한 행동은 모두 기억하고,
    나중에서야 비수처럼 꽂았거든요..

  • 7. 원글
    '08.4.20 9:26 PM (116.39.xxx.152)

    남일같지않아서..님 어떻게 아셨나요?
    제가 꼭 그렇습니다. 큰애하고는 너무 잘 지냅니다. 근데 둘째랑은 계속 부딪치네요..
    객관적으론 둘째가 더 이쁘고 더 똑똑합니다.
    말도 더 이쁘게 하니 지나던 사람들도 이쁘다 한번 더 보는 아이지요.
    근데도 전 어눌한 큰애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큰애가 실수할때는 화가 안납니다... 작은애는 잘 하는 애가 왜저러나 싶어요.
    엄마를 시험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둘째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이러는지
    정말 정신과에 가서 상담받고 싶을 정도입니다...

  • 8. 잡담...
    '08.4.20 9:42 PM (211.186.xxx.93)

    ebs에 부모60분이란 프로에 부모참여 프로그램 신청함 해보세요.
    그프로를 보면서 다른가정 다른부모,,다른자녀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정과 나...내아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배우게 되고 실천할려고 노력이 되더라구요.

  • 9. 남일같지않아서..
    '08.4.20 10:45 PM (211.41.xxx.65)

    다시왔어요.
    그러게요-.-; 제가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말 저희집이랑 비슷하신가봐요. 원글님 답글보니 정말 저희 엄마말씀같네요.
    엄마를 시험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말씀.. 저희 엄마도 정말 그런느낌이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정말 전생이 있지않고서야 설명이 될까싶다고 엄마도 늘 말씀하십니다.
    근데 6살이면 충분히 느끼고 기억하고 할꺼에요.
    제 여동생은 4살때 일도 기억하거든요.
    그때의 감정까지도요. 4살때 이모할머니가 과일먹으라고 줘놓고는 타박을 준일이
    있었다는데 그때의 모욕감까지 기억합니다. 가족들 모두 미치지요.
    참고로 저는 유치원때일도 거의 기억이 안나거든요.
    똑똑한 따님이라 더욱 힘드실꺼에요.

    그래도 도를 좀 닦으셔야해요. 그게 세월이 갈수록 엄청나게 쌓여서 나중엔 정말 힘들어져요.
    제여동생이 사춘기~20대까지 본인과 가족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생각하면 ㅠ.ㅠ

    일단 저희집은 과장된 사랑표현으로 극복했다고 볼수있어요.
    아프다고하면 마구마구 걱정해주고, 맛난거 해주고 사주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주고,,
    큰아이는 그렇게 표현안해도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지만,
    작은 아이는 마구 사랑한다 표현해도 겨우 사랑받는다고 느낄꺼에요.

    그래도 원글님 아직 아이가 어리고 원글님께서도 이미 아셨으니까 충분히 잘해나가실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셋째가 아직 없는것도 정말 다행?이구요.
    저희집은 여동생 아래 바로 연년생 남동생이 있어서 더 심해진 거같거든요.
    아들이라고 어르신들께서 더 이뻐하신것도 크게 작용한거같고, 또 친정엄마랑 남동생사이도
    엄청 각별하거든요. 쭉 말잘듣고 공부잘하고 한눈안팔고, 엄마를 아끼는 아들이라..

    원글님 힘내세요.

  • 10. 혹시....?
    '08.4.20 11:56 PM (219.253.xxx.25)

    전반적인 느낌이... 따님 문제가 아니라 원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변 실수하는 거, 심술 부리는 거,
    아이들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요.
    마치 따님 흉보고 싶은데 막상 없으니까
    별꺼 아닌 거 갖고 그런다는 느낌이...

    혹시 따님이 본인과 닮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 11. 원글
    '08.4.21 3:02 AM (116.39.xxx.152)

    저희 둘째도 기억력이 좋아요.
    큰애는 6살때 일도 기억못하는데 둘째는 4살때 일도 기억하더군요.
    책도 토시까지 통째로 외워버리는 스타일이구요.
    야단맞을 때 그 아이 눈을 보면 아, 이 아이가 상처받는구나... 느껴져요.

    저는 큰애와 정말 각별합니다...
    둘째는 많이 사랑해줘도 긴가민가 의심하는 듯, 확인해보려는 듯 할 때가 있습니다.
    어쩔땐 너무 얄미워보입니다.

    아... 정말 제가 잘못하고 있어요.
    더 나빠지기 전에 더 많이 많이 사랑해줘야겠어요.
    길을 모르는 게 아닌데 왜 배변문제만 나오면 화를 참을 수 없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남일같지않아서..님, 귀한 답글 너무나 감사드려요.
    잊지않고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 12. 원글
    '08.4.21 3:15 AM (116.39.xxx.152)

    잡담...님 그 프로 예전에 잘 봤었는데 요새는 제가 오전에 일을 해서 못보고 있네요.
    정말 꾸준히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책이나 프로나 상담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한동안은 잘하려고 애쓰니까...

    혹시..님, 네 제가 문제에요.
    근데 대체적으로 큰애보다는 오히려 둘째가 저랑 더 닮았습니다.
    큰애는 오히려 저랑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저보다 더 나은 인간이란 생각에
    자식이지만 많이 존중하고 살짝 존경하는 마음까지 있습니다.

    둘째는 욕심부리고 떼쓰는 것까지 저랑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아이를 너무 쉽게 대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13. 까~~꿍
    '08.4.21 3:31 AM (117.9.xxx.59)

    조심히 저도 다른덴 다 너그러운데 치카치카할땐 넘 엄해집니다

    아직 어린것이 하기싫어 떼 쓰는것도 어찌 화가 나는지....오히려 배변은

    언젠가 할때 되면 하겠지하고 관대한데....치카치카할때만 되면 정신이 곤두섭니다

    곰곰히 내가 왜그런가 생각해보니....어렸을적 유독 치카치카할때 혼난 기억이 많습니다

    제대로 않했다고 다시 또 닦으러 갈때도 있었구요.....잔소리가 아주 지긋지긋했는데....

    그게 잠재의식에 남아서 그런지.......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치카치카할때면 화 먼저

    나고 해서 아가한테 넘 미안하답니다......저도 다시 마음을 다져먹고 노력해야겠어요....

  • 14. 솔직히
    '08.4.21 12:21 PM (121.182.xxx.211)

    궁합 맞는 자식이 있다 합니다.
    저도 셋이구요.
    전 첫애가 그러네요.
    근데 그 첫애가 저랑 닮앗네요.그래서 더 싫을때도 있습니다.
    설령 그 말이 다 맞고 궁합 안맞는 자식이래도 어쩝니까?
    내 자식인걸..
    세상엔 맘대로 안되는 일도 있더이다.
    그렇다해도 어쩔까요?있는 자식 없앨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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