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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듣는 앞에서... 기가 막힙니다...

정말.. 조회수 : 4,736
작성일 : 2008-04-19 19:51:31
어제 시어머니,초5 중1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작은 아이가 "저는 할머니께서 124살까지 사셨으면
좋겠어요.!! (어디서 들었는지 읽었는지.. 그 연세까지 장수하신 분이 있다고 하더니 그분처럼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뭐 그런 뜻이었는가봐요..)  엄마는 120살까지 사셨으면 좋겠구요.!!"
그래서 제가 "우와~!!  그러면 참 좋겠다~!!" ^^ 그러고 웃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애들보고
"야!!  니 엄마는 할머니 지금 당장이라도 죽었으면 할텐데 무슨 124살까지 살으라고 하냐??" 그러시는겁니다......정말,,,,,,,,할말 못할말이 있지...왜그러신대요...ㅠㅠ

연세 68이십니다. 모시고 산지는 15년 결혼 생활중 10년째 입니다..
제가 그런식으로 표현한적도 단 한번도 없고 애들 앞에서 어머니께 무례하게 그런적도 없는데 말이죠........
제가 너무 깜짝 놀라 얼굴이 다 화끈 거렸어요...애들이 엄마를 어찌 생각할지......어떻게 얼버무리고 넘어갔지만...기분이 안좋아요..
IP : 117.123.xxx.1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평소에
    '08.4.19 8:45 PM (222.109.xxx.35)

    원글님이 어머님께 잘 하시고 계신데
    그냥 농담으로 넘기고 잊어 버리세요.

    아이들도 할머니 오래 사시라고 하는걸 보니
    집안 분위기도 화목 하신 것 같아요.

    같이 사시면서 이것 저것 신경 쓰시면
    원글님 화병 생겨요.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돈이 들어 가는 것도 아니고
    원글님 신경 끄고 어머님이 그런 말씀 안 하셨더라면
    좋지만 어머님이 농담 하셨구나 하고 그냥 넘기세요.

  • 2. ...
    '08.4.19 9:02 PM (121.140.xxx.15)

    할머니들은 가끔 막말을 합니다.
    너무 깊이는 생각지 마시고
    어쩌다 막말이 튀어나왔다 생각하세요.

    저도 직접 들은 입장이라면 무척 서운하고,
    아이 보기도 민망했을 듯 해요.

    요즘 같은 세상에 15년 모시고 산 것만도 효부인데,
    받아 버릇하면 당연하다 생각하는게 인지상정인 듯 해요.

  • 3. 아휴
    '08.4.19 9:02 PM (222.108.xxx.195)

    모시고 산다니 일단 존경합니다!
    진짜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그래도 그런말씀하신건 어떤의미에선 며느리 눈치(?)도 약간 보는 시어머님 같은데요^^

  • 4. ...
    '08.4.19 9:20 PM (122.35.xxx.30)

    요즘아이들 할머니의 특별한 의미없는 넋두리는 걸러들을줄 알 정도로 영리합니다

  • 5. 애 보다는
    '08.4.20 9:40 AM (116.37.xxx.131)

    원글님 들으라고 하신 얘기 같은데요.^ ^
    그럴 땐 "어휴,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어쩌구~"하시면서 너스레를 떠시면서 살갑게 말씀하심이 어떨른지...
    그런 말씀 하신 어머니를 비판하고 원망만 하지말고 늙은 양반이 오죽하면 저런 말로 떠보겠나 측은하게 생각하세요.

  • 6. 그럴때..
    '08.4.20 10:03 AM (121.124.xxx.183)

    한번은 짚어드려야해요.
    어머니..그게 진정인지 제 속으로 들어가보시지도 않고 애들 앞에서 할소리안할 소리 다 드러낸다고..말하세요.

    애들도,,,다 알지만..그래도 가끔 엄마가 할머니때문에 열받아있을땐 저런 생각할꼬야~라고 생각이 들껍니다.

    제 생각엔..그게 진정 사실일지라도
    가려서 해야한다는거 입조심해야한다는거 한번은 짚어주셔야해요.

  • 7. 아이구머니
    '08.4.20 11:55 AM (203.235.xxx.31)

    나~~~

  • 8.
    '08.4.20 12:14 PM (118.45.xxx.231)

    생각에는 68세이시면 그리 늙은 양반도 아니시고요..
    측은지심이 잘 안생깁니다..살아보면요^^
    벌써 10년을 같이 살아오신 원글님을 대단히 칭찬해드립니다.
    "그냥 너무 오래 살라고 하는 건 욕이란다" 하고 마시지
    시어머님은 연세가 있어도 내 어머니가 아니라, 그냥 여자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바르고 따뜻한 것 같아 또 칭찬합니다.. 행복하세요**

  • 9. ...
    '08.4.20 2:03 PM (220.120.xxx.249)

    우리 친엄마가 저렇게 말로 떠보는 성격입니다.
    자식이 무슨 바보인줄아나봐요..;; 저렇게 말해놓고 어떻게 나오나 보는거..

    전 성격이 못되어서 그럴때마다 절대 아니예요~라고 실실거리지 못하겠더라구요.
    떠보는거 정말 기분나쁘잖아요.
    어떨때 확 치밀때는 [그래, 잘 아시네요~!!!]라고 해주고싶을때도 있어요.
    본심과는 전혀 다른 말이지만 저런게 자꾸 반복되는 어른은 친엄마래도 짜증납니다.

  • 10. 막내 며느리
    '08.4.20 5:23 PM (211.205.xxx.38)

    울 시어머니 비슷한 말씀하시면
    ~어머니 어쩜 제 마음을 그리 잘 아세요~
    속으로만 말하죠
    연세가 88세 이시니 솔직히 제 마음은 그래요.
    그날이 언제 오려나... 오기나 하려나 ....
    함께 산지 올 10월이면 딱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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