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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한나라당 지지자인 아버지의 생각

무명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8-04-19 07:17:35
제가 얼마전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이에요..
아빠와 정치에 대해 이렇게 길게 얘기한 건 처음이었고,
앞으로 더 얘기할 생각도 없어요. 포기상태라고나 할까...


- 대운하에 찬성하는지?
  : 물론.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다.



- 대운하가 가져올 환경파괴에 대해선?
  : 지금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다. 돈을 벌수만 있다면
    환경따위 신경쓸 여력이 없다. 어차피 환경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미국이 환경오염의 최대주범이지만
    어쨌든 잘 살지 않느냐.. 미국도 그런데 이런 조그만 나라에서
    환경보호해봤자 얼마나 좋아지겠는가?
    어차피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있다.
    --아빠손녀(제 딸)도 황사에 적응해야 하니
    황사때도 자꾸 외출해라.


- 화물선들이 다닐 경우 식수원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데?
  : 사막에서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는 마당에
    정수하면 되지.
    (정수하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은요?)


- 독일운하에서 운행하는 화물선의 경우 시속 10키로이고,
  수익성이 없어서 운하사용도 점점 줄고 있고,
  화물선 선장 왈 '바닷길을 이용하라'라고 했음.
  : tv에서 봤냐? 그런 거 다 여론조작이다.
    인터넷에서 뉴스보고 그러는거 하지 마라.
    다 사람 홀리려고 만드는 거다. 그래서 난 신문도 안 본다.
    (몇십년 조선일보 구독하셨음다. 신문을 안 봤으면
     대체 왜 이렇게 되셨을까요? ㅠ.ㅠ)
    
    아직 한나라당에선 제대로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100%중에 20%만 얘기가 나왔을 거다. 반대파 얘기만 듣고
    너무 앞서가는거 아니냐? 찬성파 얘기를 좀 귀담아 들어라.
    (한나라당에선 10년을 준비했다는데?)


- 찬성파에선 주5일근무하면 놀러갈 데 없을까봐 대운하 판다던데?
  : 그 주5일 근무가 문제다. 생산직에서 주5일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 다시 토요일 근무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니
    24시간근무 해야 한다.
    (평생 제조업에서 근무하셨음)



- 전과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가?
  : 일을 열심히 해서 그렇다. 그리고 세상에 전과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 사람은 무능력하다.  
    니가 세상을 몰라서 그렇지 다들 뇌물먹고 산다.
    내가 퇴직하기 전엔 기자부터 시작해서 뇌물먹여 봤지만
    안 받는 사람 하나 없더라.
    청렴하게 살아봤자 다른 사람들에게 섞이지 못 하고
    뒷말만 듣는다. 돈이 최고다.



- 의료보험 민영화 얘긴 들어봤는지?
  : 못 들어봤다. (설명 후) 세상이 그렇게 급변하진 않는다.
    그런 제도를 추진하면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겠지.
    (저희 부모님은 재산은 10억이하지만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하고 계심.하지만 아빠는 심장병,엄마는 암 병력있음)


- 교회얘기 하다가... 집에서 3,40분 걸리는 큰 교회까지 가는 이유는?
  인맥만들기 아닌가?
  : 당연하다. 누구나 그런 이해득실을 따져서 교회를 다닌다.
   (할머니 살아계실때 할머니가 그렇게  권해도 안 나가더니
    할머니 돌아가시고 난 다음 그 교회 나가심)



- 그냥 믿음 하나 가지고 설교 괜찮게 하는 교회 다니면 안 되나?
  : 그런건 정신병자다.


소고기 개방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한우만 드시기 때문에 안심하고 계실지도...
비료,왁스,다시다,케찹 등등 소뼈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도
모르시겠죠. 저도 몰랐으니까요.




IP : 125.180.xxx.18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9 7:22 AM (218.209.xxx.209)

    주위에 mb 지지하시는 어르신들.. 여론조작 너무 좋아하십니다.
    ㅎㅎㅎㅎ... mb 지지안하면 빨갱이라고 하고..

    기독교이면서 mb 지지 안하면 정말 큰일날 인간이라고 생각하더군요.

  • 2. 저희 엄마도
    '08.4.19 7:36 AM (125.57.xxx.115)

    인터넷이 큰일이라고 합니다...인터넷보고 어디서 이상한 말만 듣고 그런다고...

  • 3. ....
    '08.4.19 8:02 AM (220.120.xxx.249)

    저런 분들은 논리가 안통하지요..그저 자기가 믿고싶은것만 믿는겁니다.
    자기가 주장하는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든 유지하고 뒷받침하고싶은 자존심이랄까.
    본인도 아마 잘 모르실거예요. 왜 내가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지지하는건지.
    그 이유가 지역일수도 있겠고, 어릴때부터 심어진 편견일수도 있겠지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런분들은 살다 가시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살아가야할 우리 자식들은 어떡하나요.;

  • 4. //
    '08.4.19 8:21 AM (219.248.xxx.251)

    무식하거나(정보가 너무 어둡거나) 양심없거나(이기적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경우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 5. 어휴
    '08.4.19 12:37 PM (121.88.xxx.149)

    저도 제 주위에는 온통 원글님 아버지같은 사람들만 있어요.
    속터져서 얘기가 하나도 안통해요.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게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 6. 원글
    '08.4.19 4:12 PM (125.180.xxx.186)

    흠..한나라당 지지자분들의 댓글은 하나도 없네요. 제 아버지와 같은 생각이신가요? 추가로 지지발언 하실 분은 안 계실까요?

  • 7. ......
    '08.4.20 3:46 AM (61.73.xxx.187)

    저희 친정 엄마요...
    구구절절 설명하니
    '어떡하냐, 이민 준비나 해라.'
    간단하게 끝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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