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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하늘나라로 간 ‘노숙인들의 슈바이처’ 선우경식 원장

공유 조회수 : 645
작성일 : 2008-04-18 17:28:28

이렇게 사랑의 삶을 직접 실천할수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분명히 천국에 가셨으리라 믿으며...



기사입력 2008-04-18 15:10 | 최종수정 2008-04-18 17:10


‘하늘나라로 간 노숙인들의 슈바이처.’

좋은 직장,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극빈 환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한국의 슈바이처’ 선우경식 원장이 18일 오전 4시에 별세했다. 향년 63세.

선우 원장은 노숙인과  극빈층을 상대로 20년 동안 무료 진료를 해왔다. 자신은 돌보지 않은 탓일까. 그는 지난 2005년 위암 판정을 받은 뒤 3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했다. 투병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씩은 병원에 들렀다. 그는 “진료는 못하지만 자원봉사자들과 환자들이 원장이 죽었나, 살았나 궁금해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병세가 악화하면서 뇌사상태에 빠져 서울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선우 원장.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킹스브룩 주이스 메디컬센터에서 3년 여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당시 미국의 저명한 병원들로부터 좋은 일자리들을 제안받았지만 모두 뿌리치고 귀국했다.

고국에 돌아온 뒤 한림대병원 의과대 교수로 잠시 근무했던 그는 1983년 당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관악구 신림동에서 무료 의술 봉사를 시작했다.

1987년8월 서울 영등포 역사 뒤편 ‘쪽방촌’에 요셉의원을 개원했다.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생전에 “요셉병원을 맡아 1년만, 2년만 하겠다며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영세민,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집중 치료하며 이들에게 ‘슈바이처’로 불려왔다.  그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요셉 의원을 거쳐간 이들은 약 42만 여명에 달한다. 가톨릭대상(사랑부문), 제1회 한미 참의료인상, 호암상 사회봉사상, 대한결핵협회 복십자대상(봉사부문) 등을 수상했다.

선우 원장은 요셉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창간됐던 월간 '착한 이웃' 창간호(2003년5월)에 기고한 글에서 “돌이켜보면 이 환자들은 내게는 선물이나 다름없다. 의사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 아닌가. 이렇게 귀한 일은 아무나 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나는 감사하고 이런 선물을 받았으니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가톨릭신자로 살아온 고인의 장례는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열릴 예정이며,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 마련됐다.

민진기 기자 jkmin@segye.com  블로그 http://blog.segye.com/jkmin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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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11.45.xxx.1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4.18 5:32 PM (221.148.xxx.13)

    존경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눈물이
    '08.4.18 5:43 PM (218.145.xxx.99)

    나네요.
    선우 원장님 병환 소식을 들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별세라니요.
    제가 요셉의원 후원하는 '착한이웃" 정기구독자인데요. 그 잡지도 이 달부터 발행이 안된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
    모쪼록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 3. 형제맘
    '08.4.18 6:00 PM (218.52.xxx.222)

    전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선우 원장님의 삶을 통해 제 지나온 시간들을 반성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4. ....
    '08.4.18 7:18 PM (122.32.xxx.86)

    글을 읽으면서..
    문득 소름이 쫙 돋으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짧은 글이였지만..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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