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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일때 믿게된 종교

어떤 계기로 믿게 되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08-04-17 21:35:37
친정과 시댁은 불교입니다.
친정엄만 석가탄신일에만 등다시는 정도고요,
시어머님은 주기적으로 절에 가시고 용왕먹인다, 조상천도제 등도 하시구요.

전 자연스레 절에 몇번 가게 되었고 아직도 절에 가면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믿는다 하긴 그렇고요.

살면서 감당하기 힘든일이 있을때 종교를 가져보면 어떨까 했는데
이 종교를 '선택'해야 한다는게 뭐랄까 어렵네요.

종교를 성인이 되어 가질때 공부를 하교 비교를해서 사람들이 믿는 신, 또는 사람중 누가 제일 좋은지,
교리는 어떤지, 나와 맞는 지 비교한다는게 우습기도 하구요.

어떤 계기로 정말 그 신을 믿게 되는 걸까요?
솔직히 태어날때 부터의 종교는 어느 정도 '세뇌' 아님 습관같거든요.
부모님따라 다니다 그냥 믿게되는...

전 개인적으로 천주교가 잘은 모르지만 제 개인을 반성하는 부분에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을 왜 믿어야 하는지를 모르니 가기가 쉽지 않네요.
불교도 맘은 편해지지만 잘 모르고요.
(절이나 교회, 성당에서 제게 뭐를 주세요, 자식 잘되게 해주세요...등등은 욕심이라고 봐요.그보단 마음을 비우는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종교가 있으신 분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진 말아주시고
어떤 계기로 현재 믿고 계신 종교를 가지게 되었는제 궁금합니다.
IP : 221.141.xxx.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학 4학년때
    '08.4.17 9:55 PM (220.75.xxx.143)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습니다, 취업도 결혼도 무엇하나 정해지지않은채 교문밖을 나서야한다는것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두렵기도하고, 정말 감당못할 마음이었어요.
    저희집은 모두 무교라 종교를 갖겠다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집근처에 성당이 있었어요.
    하교길에 성당문이 열려있었고 끌리듯 들어간 그곳에서(대성전), 혼자 앉아 꽤 오랫동안 펑펑 울었어요. 아무도 없었고 늦가을 오후...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을 받는 예수님은 정말 아무말씀없었지만, 전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 감사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저만을 위한 위로를 주셔서, 제 얘기를 마음깊이 들어주시고 같이 속상해해주셔서 고맙다고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교리교육받고 성당다닙니다, 이날까지 제가 무사히 살수있었던것도 아마 성당을 다녀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벌써 20년전이네요.

  • 2. 저는
    '08.4.17 10:33 PM (210.123.xxx.142)

    어렸을 적에는 기독교를 믿었구요. 자라면서 싫어져서 교회 안 갔습니다. 지금은 무신론자에 가깝구요.

    나이가 들면 불경 공부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유일신을 믿는 개신교는 제 가치관에 배치되구요. 성당도 가봤지만 카톨릭도 기독교보다 낫다 뿐이지 제게는 안 맞았어요.

    절에 정기적으로 다닐 생각은 없고, 불경 공부하다가 가끔 가보고 싶기는 합니다.

    자기 성향 생각하시고 맞는 것 찾으면 될 것 같아요. 그게 개신교일 수도, 카톨릭일 수도, 이슬람교일 수도, 불교일 수도 있겠죠.

  • 3. ....
    '08.4.17 10:44 PM (61.103.xxx.100)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해서인지... 이 천하만물을 지은 창조주가 계시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교회를 들락거리기는 했지만 신앙은 없었고.... 대학을 들어간 후 안녕... 교회를 떠나 욕하는 편이 되었더랬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날...
    죽을 것 같은 힘든 일들이 제게 있었어요....
    히나님... 나 좀 살려주세요... 통곡하며 제가 이렇게 기도(?)했을 때...
    저 깊은 구덩이에서 나를 잡아 끌어올리는 손을 환상으로 보았습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과 똑같이 연약한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 죄짓고 또 죄짓습니다마는... 그것은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양심적으로 살아야한 다는 것을 알면서도.. 날마다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과 같아요...
    지금도 저는 예전보다는 조금 나을 지 몰라도 똑같이 부족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온갖 모습으로 저를 만나주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해요.

  • 4.
    '08.4.17 11:24 PM (211.49.xxx.13)

    어디든지 맘이 편하면 가고 싶지 않을까요?
    힘들때 힘든 마음 내려 놓을 수 있고
    흐트러지려 할때 다시 제자리를 찾으며
    전보다 더 행복해지고
    또 살아가는 커다란 의미
    그런 것들을 성찰하고
    내면을 닦으며 평화로와지는 그런 종교는 인연따라 옵니다

    저의 부모님도 절에 가끔 가셨는데
    20대 초반에 스스로 조계사 청년회를 시작으로 불교를 알았네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연스레 다가갔던 마음이 지금껐 한마음이 되어
    얇은 줄을 17년 동안 이어가고 있습니다

  • 5. ...
    '08.4.18 8:44 AM (203.229.xxx.153)

    어느날
    아파트평수, 좋은가방, 멋진옷, 아이들시험점수, 큰자동차 뭐 이런 외형의 목표들이 가치없어보이고
    무언가 더 마음을 채우는 것이 고플때
    마음수련, 심리학, 종교 등에 관심을 갖게됩니다.

    그 시기는 장년층(30대후반이후)이 되어서일수도 있고,
    집안에 환자나 돌아가신분이 있어서 일수도 있고,
    스스로 큰 시련을 겪어서일수도 있구요.

    종교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믿게되는 과정자체가 '신비'입니다.
    나를 기다려주세요.

  • 6. 감사합니다.^^
    '08.4.18 9:09 AM (221.141.xxx.29)

    답변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구요.
    그냥 마음 가는데로 정말 기다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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