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엔 야생 푸성귀와 쑥이 지천이에요.
아직 억센기도 없고 보드라워요.
매년 그랫듯이 도회에 사는 형님께 나물 뜯으러 오란 전화 걸고 싶어지죠.
뜯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조카들이나 다른 식구들도 산나물을 즐겨 먹으니까요.
그런데 매일 전화기 앞에 앉았다가도 갈등합니다.
형님은 티비 아줌마여서 줏어 들은 상식이 여간 많지를 않아요.
,저 음식은 어디에 좋지않아,
,저건 식초물에 10분쯤 담갔다가 조라하도록,
이 건 몸에 해로워,라는 등의 말씀을 달고 사니까요.
결벽증 정도는 아니어도 저도 웬만큼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게 한다는
칭찬 듣는 편인데도 형님 앞에서는 늘 주눅 들거든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봄을 맞아 형님은 우리 집에 오셔서 나물을
바리바리 뜯어서 손질하는 기간이 열흘 혹은 보름 정도되었거든요.
얼마나 제게는 스트레스였던지 형님이 타고 떠나는 버스 뒷꽁무니에
대고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매번 느꼈답니다.
나물이 지천인 이곳에 오시는 건 좋으나 사사건건 간섭하고
까도로운 형님의 식성,말에 상처받는 게 겁나서 정말 전화기 앞에서
갈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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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됩니다.
오후 조회수 : 998
작성일 : 2008-04-17 12:15:38
IP : 59.23.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라면
'08.4.17 12:18 PM (61.66.xxx.98)전화 안합니다.
2. 아 ,,,,
'08.4.17 12:20 PM (211.176.xxx.196)우리 시엄니 그러십니다,,,, 저 도망 왓습니다
사흘이 멀다고 아니고 이틀이 멀다 오셔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제가 혹 마늘이라도 잘 못 쓸라 치면 어머 그걸 거기 넣어? 하셔저 자유 없이 살다가 남편 졸라서 먼데로 이사하였는데
구지 부르실 이유가 없을 듯,,,,ㅎㅎㅎ3. dk
'08.4.17 12:22 PM (125.129.xxx.232)님 착하고 정많으시지요^^그런 형님이면 다시 보기도 싫을텐데 ,또 좋은 나물 많은거보니 형님 생각이 나시는거네요.근데 전화 하지 마세요.
저의 언니가 그 형님과인데,저도 매번 당하고 기분 상해서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뭐 좋은거 보면 언니 생각나서 연락했다가 꼭 후회하거든요.
그런 사람들 거의 안바뀌어요.그냥 님 식구들이랑 좋은 나물 드세요^^
괜히 연락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4. 쩝~
'08.4.17 12:31 PM (221.150.xxx.47)좋은 일 하고 듣기싫은 소리 왜 듣고 사시려구요..
전화하지마시고 딴데 가서 나물 뜯어 먹거나 말거나 하세요..
다정도 병이랍니다..ㅎㅎ
좋은 봄날 만끽하며 즐기세요..^^5. 누르셔요
'08.4.17 9:30 PM (222.238.xxx.192)그좋은마음을.......
알아주는 사람한테만.....
윗님 댓글대로 다정도 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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